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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속의 태국...징홍(시상반나)에서 미얀마 국경 인근도시
멍하이까지 버스로 한시간. 그곳 시장구경하고 시장통에서 볶음밥을 먹고.
다시 트레킹 시작마을 불랑산으로 출발합니다.



산골마을 순박한 사람들이 탄 버스엔 사탕수수도 실려있고
마대자루에 무엇인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한시간쯤 잘 달리다가 갑자기 뒤뚱거리고 덜컹거리고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렸을때 신작로가 생각이 났어요.





멍하이에서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불랑산마을.
제법 큰  불랑족 마을에 석양이 물듭니다.
신을 섬기는건 그들도 마찬가지지요.
돼지껍데기 요리와 채소 삶은것들 10원(우리돈1300원)의 저녁과
10원에 숙소를 정하고 마을 한바퀴돌고 사람들과도 인사하고
쏟아질듯한 별들을 바라보다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듭니다.


2원(260원)하는 쌀국수 파는 식당.


일 나가시는 마을주민들을 따라 다음마을 웨이동으로 향합니다.
소들도 아침 산책을 하다 낯선이의 길을 막기도 합니다.

트레킹내내 길은 널직하니 잃을 염려없이 좋습니다.
가끔 오솔길이 나오고 숲길도 걷지만 그런게 조금 불만이었어요.



산줄기와 물줄기를 따라 가다보면 웨이동마을이 나옵니다.


바나나 열매는 보셨겠지만 바나나꽃 보셨나요. 연꽃같습니다.




수줍게 포즈를 취해주는 불랑족모녀와 할머니옆에서 재롱피우던
아가도 손을 흔듭니다. 한가로운 평화로운 웨이동마을.
일상의 모습이겠죠. 항상 그렇게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 나누는...

저 길로 다른 마을 아가씨를 시집오게 하려면 돈을 주었답니다.
그집에 일하는 일손 한명을 데려오는 것이기에 돈을 주었는데
가난한 집엔 많이주고 부잣집엔 조금만 주었다네요.
제가 어렵게 얘기해서 알아낸 것이니 대충만 믿으세요.



길을 걷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갑자기 마을이 나오기도 합니다.




왕대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일나가는 마을사람이 보이고
어느덧 반나칸마을에 도착합니다. 여긴 하니족 마을입니다.


겨울철이라 농휴기인지 집을 짓고 있었어요.
고산지역이라 땅에서 냉기가 올라오는데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집을 짓습니다. 뙤약볕을 걸어서인지 저는 무척 시원했읍니다.


하니족 마을 특유의 계단식 논.



일하시는 아저씨의 저 칼 갖고싶죠. 아주 중요한 생활수단입니다
친절하고 인사를 잘 받아주셨어요.
고개마루 쉬어가시던 할머니들께선 싸돌아 다니는 이 방랑자에게
꾸지람 한말씀 하실만도 한데 환한 하얀미소만 가득 보내주십니다.
제가 손흔들자 할머니들께서도 힘차게 손을 흔들어 주시네요.
"건강하세요!" 더 힘차게 손흔드십니다.

제가 마을사람들 보면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하면 받아주시는
분들도 계셔요. 그다음 "하이!" 또 "니하오!" 세번씩이나 인사합니다.
언젠가 우리나라가 가까이 다가왔을때 인사말을 듣고 예절바른 이
젊은이를 기억해 주실지도 모를일입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반나칸을 뒤로하고 널직하게 펼쳐진
차밭사이길로 다시 걷습니다. 그들도 역시 신을 섬기네요.









산, 새, 외딴집, 시원한 개울, 밀림숲, 그리고 길.
오솔길로 접어들다보면 저멀리 점심을 먹을 송얼마을이 보입니다.
배가 많이 고팠기에 반가웠읍니다. 여긴 라후족 마을입니다.



점심 준비하는 라후족 소년입니다. 학교를 다니다 그만 두었답니다.
공부를 해야할텐데...라후족마을 그 소년의 집은 무척 시웠했읍니다.


내부의 모습입니다. 저곳에서 저렇게 불을피워 밥도짓고 잠도자고...
점심으론 밥과 앞 개울에서 잡은 삶은 작은물고기와 그곳 간장,
그리고 국물없는 라면...진수성찬이죠?
뜨거운물에 밥을 말아서 짭쪼롬한 라면 반찬삼아 많이 먹었읍니다.


아름다운 라후족 송얼마을.




밀림숲 옆길을 걷다보면 계단식 논이 나오고 루나마을이 나옵니다.


더운오후 마을주민들은 강옆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로 피서를 왔네요.
모두가 한가족 같겠죠. 순박한 얼굴로 정겨운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저런 다리를 건너고 한시간정도 밀림숲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어느덧
저의 트레킹 종착지인 만푸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산위 마을과는 다르게 벌써 논에 모가 심어져 있읍니다.




마을 청년의 오토바이로 망성, 망광한, 다멍롱까지 달렸읍니다.
징홍가는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있었읍니다.
폭격맞은듯한 비포장도로를 경적소리 내며 전속력으로 버스는
달려갑니다. 소,돼지가 길을 막고 (소는 차가오면 잘 비켜주는데
돼지는 느긋느긋 기사아저씨 애를 먹입니다.꼬리 뱅뱅 돌리면서)
거치는 마을마다 사람들이 나와서 얘기나누고 먹거리를 팔고...

늦어져서 별이 보이는 버스창가에 MP3에서 흘러나오는 김광석님의
노래를 따라 불러봅니다. 고독감이 스칩니다.
자리가 없어 차바닥에 앉아있던 아저씨, 뒷자석의 아가씨가
나의 노래소리에 흘낏 쳐다봅니다.

제가 걸었던 길은 해발2500M정도 위치의 마을들을 거치는 길입니다.
주위 산들은 해발3000M 쯤 되는 높이의 고산마을 들입니다.
예상보단 싱거웠지만 홀로 걱정도 많았던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불랑족, 하니족, 라후족, 그리고 다이족까지 소수민족 아직도
옛 풍습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미소를 만나고 왔읍니다.
잊지못할 소중한 기억입니다. 참 정겹고 순박하고 평화롭습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부족한게 뭐가 있을까요...더 행복해 해야 하겠죠.



  • ?
    부도옹 2005.02.04 02:03
    행복한 여정들입니다.
    그마음 잘 전해 받았습니다. ^^*
    건강최고!!
  • ?
    김현거사 2005.02.04 09:48
    몸조심 음식 물조심 잘 하고 다니소!

    언어는 중국말로 통하는 모양이지요?
  • ?
    선경 2005.02.04 11:37
    복잡한 현대물질문명을 멀리떠나 순수자연 그대로를
    느낄수있어 참된시간이었습니다
    느긋하게 길을 가로막고가는 소들의의모습과...인터넷시대와
    무척 대조적입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더운곳에서의 트레킹 무사히 마치시고 징홍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시는군요....축하드려요...야생마님
  • ?
    김수훈 2005.02.04 13:32
    흐르는 물처럼, 떠가는 구름처럼
    막히면 돌아가고, 힘들면 머물다 가는
    진정한 야생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만.
    내가 하고 싶은 걸 야생마가 대신 해주고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나는 못하는데 야생마는 하고 있으니 약올리지 말라고 해야 하나
  • ?
    오 해 봉 2005.02.05 00:02
    좋은사진 구경 잘했네,
    김현거사님 당부말씀 명심하고 건강히 잘있게,
    틈나는데로 소식 보내주고.
  • ?
    야생마 2005.02.05 00:26
    그곳도 산아래 마을부터 서서히 개발이 시작되고 있읍니다.
    도로가 넓혀지고...다녀온 길도 오솔길이었는데 넓혔다 하네요.
    참 좋은 경험했읍니다. 좋더군요. 좋은 말씀들 고맙습니다.
    항상 조심할건 신경 쓰겠읍니다. 중국어 전혀 안되구요. 한자 약간,
    자료 가져간걸로 확인하고 때론 손짓,발짓으로 통하기도 해요.
    쓰구냥산 등반하시고 임자체 준비하시는 김수훈 선생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제가 정말 면목이 없지요. 몇 수는 아래인데요.
  • ?
    혜천 2005.02.08 13:34
    야생마님 덕분 에 가고픈 곳 을 미리 다 봅니다. 언제 쯤 가면 한달간
    가이드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 때문 한달 생업 포기 하시고 저랑 체력 비슷한 사람 구 하겠습니다.세 사람 선착 순 모아도 될까요?
    물론, 가이드 비는 투툼히 드려야지요.
  • ?
    길없는여행 2005.02.11 19:25
    요즘, 말입니다. 바늘로 허벅지 찌르면서 삽니다.
    야생마님과 더불어 몇몇 배낭족 지인들 땜에... ...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요즘.
    내일을 장담못하는 상황!!
    계속 그 영상들이 맴맴 돌고 있어요.
  • ?
    섬호정 2005.02.12 18:04
    야생마님 행복하시지요?
    젊음과 용기, 축복입니다
    무사하고 안전한 여로이시길 빕니다 합장
  • ?
    야생마 2005.02.14 14:03
    혜천님! 가이드 비는 안받지요. 대신 맛있는거 사주시면 되요.
    길없는여행님! 얼렁 오셔요. 어디서 기다릴까요? 라싸에서 기다릴께요.
    섬호정선생님! 덕분에 건강히 가슴벅찬 여정을 잇고 있읍니다.
    항상 감사하옵니다. 꼭 건강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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