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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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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0. *** 내장산-백양사 ]


8월9일은 음력으로 7월5일 어머니 제삿날이다,
87년에 돌아가셨으니 올해가 18주기다,
오후에 큰형님댁에 갔더니 제사지내러 오면서  무슨배낭을 두개나 갖고오냐고
물으신다,
작은것은 이틀간 가까운산에 다니고 큰것은 지리산에 갈렵니다 했더니 이더운데
무슨  등산을 한다냐고 모두들 웃으신다,
저녁에 형님들과 조카들 증손들이랑 정성껏 제사를모셨다,
조카사위 둘이참석해 주었기에 무척반갑고 고마웠다,

10일아침 07:40분경 형님네집에서 가까운  권선생네 APT 앞으로갔다,
약속시간보다 10분먼저 권선생이 나왔기에 큰길로나왔다,
큰길에 나와서  10분쯤 기다리니 친척동생인 명수내외와 선용이가 택시를 타고왔다,
오랫만이기에 반가웠다,
택시를타고 내장 저수지를 끼고돌아 서래원 가든앞에 내렸다,
73년 가을에 월남에서 신고왔던 장글화를신고 입을만한 옷이없어서 군복 바지를
입고 와봤던 길을 32년만에 가보는 것이다,
날이 꾸무럭하고 비가올것 같아도 그져 좋기만했다.






연지봉.

08:40분에 서래원가든 앞에서 출발하여 두시간만에 연지봉에 올라왔다.
오면서 비를 흠뻑 맞았다.
일기예보는 오후늦게부터 비가온다고 했는데 하늘도 휴가철이라 바쁜모양이다.
나를위해 하루 휴가를내준 명수와 농사일에 바쁠텐데 선용이가 고마웠다.
사진은 좌로부터 이명수부부(51세 공무원) 권태국(55세 교사) 이선용(51세 농업).
시골 한동네 동생들이다.





소둥근재 옆에있는 조난 산악인추모 동판.

비맞고 촬영해서 사진 상태가흐리다.
소등근재 위에서 비가 개었을때 제수씨가 정성들여싸온 찰밥과 과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이정표.





상황봉 정상.

백양사 가는길에 가장높은 봉우리다.





백학봉 가는길의 품위있어 보이는 소나무.





백학봉 정상.

백양사 에서보면 하얗고 어마 어마한 바위가 있는산이다.
이곳에서 지형을 살펴보니 73년도에 내가왔던 등산로가 아니었다.
그때 내가왔던길은 백양사 우측이었다.





백양사 내려가는 나무계단.

경사가 무척심하고 계단도 지리산 화개재 2/3는 되는성싶다.
계단 좌우는 큰고목들과 바위들로 절경이다.





백양사.

정읍근처 에서는 내장사 선운사 금산사와 더불어 1000년 고찰이다.
중학교 2학년때 정읍에서 통학 기차를타고 천원을지나 사거리(지금의 백양사역)
에서내려 3열로 줄을지어 백양사까지 걸어가는데 무지하게 멀었다,
역에서 절까지 가면서 3번정도를 쉬어서 간것같다,
그당시로서는 대단한 소풍이었다.





포은 정몽주의글.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에게 주살당한 정몽주가 젊은날 백양사에 다녀가며 남긴글
이라고한다.
자가용도 KTX도 없던때인데 송악까지 말타고 몇일만에나 갔을까 싶었다.





백양사 일주문.



0.   비가 많이와서 등산화까지 흠뻑들 젖었다.
궂은 날씨에 함께한 일행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08:40분 부터 17:30분까지 근9시간을 걸었다.
백양사 주차장에서 백양사 역이있는 장성 사거리까지 나가는 택시를 10000원주고
타고 나왔다.
정읍까지 버스는 1300원이고 통일호 기차는 3800원 이라고했다.
버스를 타고 정읍에왔다.




[ 8.11. ***  두승산 ]


부모님 산소에 들렸다가 순창 강천사에 갈려고 터미널에 갔더니 방금 떠났단다.
다음차는 17:00시에 있다고한다.
옛날에는 많았는데 자가용의 증가로 손님이 없어서 하루에 3대만 다닌다고했다.
광주로해서 돌아가면 차가많다고 광주로 가라고했다.
난감하기는 했으나 일행이 있는것도 아니고 나혼자라 내맘데로 할수있어 좋았다.
동학난의 발생지로 유명한 고부 두승산을 향했다.
시내버스에 타고보니 왠지 미소가 지어지고 즐거웠다.
두승산은 오늘까지 여섯번째 가는것같다.
제일 처음에 어머니한테 호되게 맞으면서갔던 생각이 떠올랐다.
10여년전 생질 재종이의 찝차를타고 올라갔을때는 어머니와 점심 밥먹던 나무밑에서
목이 메이며 눈물이 나와서 혼났었다,
이제는 안계신 가여운 그리고 정의로우셨던 하셨던 어머니생각이 그렇게 낫었다.

두승산 유선사절에 처음갔을때가 1953년 초파일 석가탄신일 이었다.
그러니까 7.27일 휴전전인데 6.25때죽은 사람들을 극낙왕생 할수있도록 절에서 공짜로
영가천도제 인가를 지내준다고하니 근처의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고 억울하게죽은
피붙이들의 원혼을 위로하기위해 였다고 하였다 (중학교 다닐때 어머니한테 들었음).
어머니는 그때 종대삼촌 종모삼촌 남구이모 문영이형 해완이형의 이름을 스님한테
적어 주셨다고했다.
어머니가 한벌뿐인 출입복을 갈아입고 대나무로만든 그릇에 보리밥과 묵은김치를
보자기에 쌀때부터 나도 따라간다고  사정을했으나  높은산이라  못올라간다고
안된다고했다.
막둥이인 내말은 거의들어 주었는데 못오게 하기에 안달이났다.
절에갔다 오면서 사탕인지 빵떡인지를 사다준다며 집에 있으라고했다.
그때나는 7살이었고 그때까지 솜이든 검은 한복인 겨울옷을 입고있었다.

땀을 뻘뻘흘리며 어머니뒤를 몰래 따라갔다.
2km쯤 떨어진 뒷동내인 독골에서 어머니한테 틀켰다.
어머니는 내저고리 옷고름이 안떨어지게 양쪽옷을 감아쥐고는 내어깨 쭉지와
엉덩이를 사정없이 때렸다.
아마 7-8대는 족히 맞은것 같았다.
죄를졌기에 아파도 울지도 못하고 야속한 어머니 눈치만 보았다.
모두들 말리니 "이놈새끼 이것이나 들고따라와" 하며 밥보자기를 안겨주었다.
야속하고 서운했던 마음은 눈녹듯 사라지고 날라갈듯 기뻤다.
묵직하게 무거웠기에 나에겐 벅찼다.
10 여m 들고가니 이웃집 일철이형이 자기가 들고간다고 빼앗아갔다.
어머니한테 매맞을때도 못때리게 어머니팔을 붙잡아주더니 정말로 고마웠다.
(일철이형은 나보다 7살 더먹었는데 20살쯤에 무슨병 으로인가 죽어버렸다 참좋은
형이었는데)

서당촌옆을 지나고  만수동을 지나서 두승산에 올라갈때는 더워서 저고리를 벗고
잎이넓은  떡갈나무 가지를 꺽어서 햇볕을 가리며 올라갔다.
땀을 무지하게 흘리며 얼마나 힘이들고서야 정상에있는 절에 도착했다.
점심밥 보따리를 돌위놓고 큰 나무밑에 앉아서 아무리 기다려도 법당에 들어간
우리 어머니는 나오지를 안했다.
절에 따라올려고 아침밥도 먹는둥 마는둥 했고 매도맞고 맨발에 땀이나서 미끄러운
검정 고무신을신고 그높은산에 올라갔으니 배는 무지하게 고팠다.
다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개떡과 밥을먹고 있기에 더욱 배가고팠다.
눈빠지게 얼마를 기다리니 어머니가 왔다.
우리막둥이 배고파서 어쩌냐며 밥보자기 를폈다.
새까만 보리밥에 묵은김치와 고추장에담근 짱아치가 반찬인데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다.
보리밥위에 어머니가 놓아주던 짱아치맛은 .....
나는지금도 7살때 두승산에서 먹어본 묵은김치와 짱아치를 지금도 제일로 좋아한다.
지금도 산에서 밥먹을때 묵은김치나 짱아치를보면 목이 울컥메인다.
그때 어머니는 자기도 배가고플 것인데 두서너번 먹고는 밥을 못싸온 일철이형랑
동내 사람들을 큰소리로 불러서 밥을 먹도록 하였다.
하여간 나에겐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이있는 두승산이고 그리운 곳이다.







등산로 입구 밭뚝에있는 대추나무.





등산로 입구의 무성한 잡초들.

비가 자주오고 사람들의 통행이 뜸하니 풀들이 무지하게 우거졌다.
저곳을 지나다가 양쪽팔이 10여군데 긁혔다.





정상밑 능선 이정표.





두승산 정상.





두승산 유선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뒤에있는 큰나무는 버드나무 종류인데 서산대사가 짚고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놨는데 저렇게 싹이나서 컸다고한다.
멀리서보면 볼수록 더커보이는 특이한 나무다..
호남평야의 들가운데 우뚝솟은 두승산은 명산이며 두승산 주위에는 크고작은 사찰과
암자들이 30여개 있다고한다.





내려오다본 유선사 수양관.

저수양관밑 도로는 이번폭우로 두곳에 큰산사태가나서 큰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공기좋고 공부가 잘된다고 서울에서 많이들 온다고했다,
저 수양관 공사를 거들어준 간부후보생 출신 105연대장이 부처님덕에 장군으로
진급한 있었다고한다,
그다음 두번째로 105연대장했던 우리중대 최탁환도 장군이 되었다,
최탁환이 70사단장할때 하계휴양소로 부부를 초대했을때 유선사일을 물었더니
사단장의 지시로 가끔지원해 주었다고했다.





칡꽃





고부면 소재지 전경.

구한말 조병갑 시대에 날렸던 곳이며 동학난으로 숫한 애환이 서린곳 이다,
저산넘어 지금은 흔적만남은  성넘어에 우리 선산과 8대조의 산소가있다.



0.  소나기를 세차례 맞았더니 빌려신고간 큰형님 등산화가 흠뻑젖으며 4시간여의
산행을 마쳤다.
내어릴적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이 서린곳 이기에 가슴속 어딘가가 뭉쿨했다.




[ 8.12. ***  운주사 - 강천사 ]


정읍에서 07:00시 광주행 직행 버스를탔다.
운주사를 가보고 오후에 구례로 갈려고 했으나 운주사가 예상외로 광주에서 가깝고
버스에서 내려서 절까지도 가까웠다.
산으로 조금 올라가는 와불님 계신곳도 수월했다.
길을 잘몰랐기에 화순으로가서 화순에서 군내버스로 운주사에 갔는데 오면서보니
광주 시외버스 터미널앞에서 시내버스가 운주사를 지나가는 차가 많았다.
광주 시내버스는 차비도 2700원인데 화순으로 돌아가면 1400원과 2200원이니
3600원이다.
운주사 구경을하고 광주에와서 점심을 먹고나니 13:30분이다.

처음부터 가보고 싶었던 강천사를 가보고 싶었다.
광주에서 강천사를 직접가는차는 1시간에 1대씩이니 순창으로가서 군내버스를
타면된다.
광주에서 순창까지 3300원이고 순창에서 강천사는 850원이다.
강천사는 말로듣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계곡 폭포 등산로 모두가 좋았다.
가을에 단풍들무렵 꼭 오고싶은 곳이었다.







운주사 일주문.





운주사 설명.





운주사 9층탑.

보기에는 가냘프고 엉성해 보여도 1000년의 풍상을  버텨온 탑이다.





부처님들.





원형 다층석탑.





운주사 와불님.





와불설명.





산속의 석탑.





강천사입구 폭포.

죄지은 사람도 저 폭포밑을 지나오면 죄가 씻긴다고한다.





강천문.





강천사 대웅전.





삼인대.

중종때 폐비신씨의 복위를 주장한 순창군수 김정 담양부사 박상 무안현감 류옥을
추모하는 비각 이라고한다.





9장군 폭포,





9장군 폭포설명.





구름다리.





절의탑.





절의탑 설명.








































  • ?
    부도옹 2005.08.16 21:54
    참 여러곳을 들르셨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두승산.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에서 장성 백양사로 넘어오는 산길.
    천불천탑으로 알려진 화순 운주사, 광천동 터미널앞에서 시내버스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려 드릴 것을....
    광주 살때 '우리 심심한데 이번 토요일 바람이나 쐬고 올까?'하면 순창강천사 아니면 담양 추월산 두 곳 중에 하나로 놀러 갔답니다.
    죄를 씻어준다는 저 폭포아래를 숱하게 왔다갔다 했었는데....^^;
  • ?
    능선샘 2005.08.16 22:11
    "...어머니한테 호되게 맞으면서 갔던 생각이"
    솜바지 입으시고 가셨던 행복하신 추억에
    더 젊게 살으시는 것 같습니다.
    수고하신 덕분에 편안히 잘 보았습니다.^^
  • ?
    오광덕 2006.02.09 10:47
    초등학교 4학년 때 소풍갔던 두승산.
    어찌나 힘이 들었던지 늘 가까이서 바라만 보았던 산입니다.
    사진을 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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