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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7년 01월 03일 수요일(음11월 15일)
장 소 : 이북5도청~탕춘대능선~놀부바위~비봉우회~사모바위~포금정사~이북5도청
인 원 ; 산행대장 포함 6명
시 간 : 19시~23시30분


연말..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하여 10개월동안 실천한 야간산행을  마무리 하고  
이제 주중 하루가 비었습니다.
지난 해 7월 이후 잠시 카페를 떠나 있던 시간동안  지리산을.. 설악산을..
내가 얻고 싶어하던 산을  구한 그 기쁨으로 들뜬 한 해를 마쳤습니다.

신년 휴가를 서해안에서 보내고 돌아와 본 공지 때문에 몇 일동안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조건이 맞지 않아 바라만 보아야 할 산행이이라는 상심을 해결한
화요일을 보내고..

당영사놀부대장님은 이 카페에서 첫 주간산행을 함께한 인연있는 분이십니다.
함께 가는 산우님들 또한 지난 1년동안 교류가 많았던 분들이라 반갑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새로 뵌 분인 '달의 바다님'은 남자분인 줄 알았습니다.
예명에서 느껴지는 고요함이  조용한 남자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의  오류를 고쳐주신 달의바다님.. 달빛 산길을 걸으며 나눈 이야기
감사합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지난 신년 연휴를 서해안에서 보냈습니다.
서해안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휴가지로는 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연휴동안 북적거리는 산사나 해안가나.. 도무지 적응이 안되어
고생은 좀 하였습니다.

그 중에  서산 간월도 간월암이 있습니다.
고려말 무학스님이 조선 건국을 기원하였다는 설화가 전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일제통치 말엽에 월면 만공스님이 독립을 위한 구국기도를 하신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 갈 수 있는 불과
몇 천평 남짓의 작은 섬이지만.. 바닷물이 차오르면 배 없이는 접근
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 곳에 월면스님이 있었습니다.
경허스님의 수법제자 중 한 사람입니다.
키가 육척이였다던가.. 달변으로 일본 순사를 간단히 제압했다는 설등..

무수한 일화를 남기신.. 월면스님..
그 분의 사형제가 수월과 혜월이십니다.
수월은.. 북간도로 가서 북쪽 하늘의 달이 되었고..
혜월은 아랫녘으로 내려가 금정산에 주석하시며 달이 되었다는...
오늘 맞이한 달님은 둥그런.. 그야말로 원만한 달님이셨습니다.
마치..월면만공스님을 연상하는..

이북5도청에서 만났을때 이미 달님은 중천에 떠서 세상을 차별없이 비춰주고..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야간산행으로 익숙한 탕춘대 능선에 올라서니
렌턴없이  달빛으로만 걷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오랫만의 삼각산 야간산행이라 기쁨 또한 배가 되었지만
초면인 달의바다님도 어색하지 않은 대화를 끌어 주셔서 한결 다정한
밤길이었습니다.

달님을 올려다 보며 걷느라 산길은 좀체로 줄지 않아 하산 시각이 늦어졌지만
우리 중 아무도.. 지체된 시간을 탓하지 않습니다.

놀부바위에는 이미 먼저 온 다른 팀들이 짐을 꾸리거나 내려오거나..
그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그 곳에서 간식을 먹고..
건너다 본 비봉에는 칠암나무님이 설명해주신 비봉이 자신이 비봉임을
표식하며 달빛 아래 서 있습니다.
- 놀부바위의 바람은 겨울산행임을 깨닫게 하여주는..

생각보다 시계가 맑아 조망이 좋은..
밤이 깊어지자 별님 또한 하나 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달님 덕분에 출연이 늦어짐을 변명하지 않는듯..

오늘은 사모바위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사모바위의 애처로운 모습만 달빛에 드러내면서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게  
할 뿐입니다.
달님을 두고 내려오기 섭섭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택한 하산길은
승가사길입니다.
포금정사에서 아쉬운 달님맞이를 마무리 하고..  천천히 달빛 비추는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우려했던 산길은 그간 내려준 비로 걷기에 참 좋은..
기온 또한 낮지 않아 늦가을의 산을 걷는 듯 하였습니다.
간간히 달빛에 반짝이는 곳은 살짝 얼어 겨울산을 조심시키는 경고였으며
흘린 땀을 식히는 바람 또한 겨울의 삼각산에 들었음을 잊지 말라는
신호였습니다.

어린 날..
작은아버지 등에 업혀 사촌오빠가 따 준 딱지주머니를 끌어 안고 집으로 돌아갈 때
감기 들까 염려되어 덮어주신 작은엄마의 스웨터를 들추고 올려다 본 달님을
기억해 냅니다.
오늘은 멀리 있는 오빠에게 딱지 얘기나 해 보겠습니다.


  • ?
    쉴만한 물가 2007.01.06 21:56
    달빛아래 거니시는 산행을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 ?
    오 해 봉 2007.01.08 18:03
    달밤에 참 좋은 산행을 하셨습니다,
    그런 달밤 산행시 번개산행겸 ofof.net님들도 따라갈수
    있도록 초대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
    이안 2007.01.08 19:14
    쉴만한 물가님.. 후기로 함께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해봉님... 일정이 나오면 리딩하는 분과 의논하여 그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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