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어디갔을까? (설악산)

by 쉴만한 물가 posted Nov 01, 2007 Views 1615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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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과 뱀사골을 가려고 했던 계획을 미루고 아내와 함께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아내는 공룡이 태워준 무등이 무척이나 좋았나 봅니다.  사진 몇장 올립니다.

02:20분 버스에서 내려서 올려다 보는 하늘에는 보름을 막 지난 밝은 달이 넉넉하게 떠있고 별들의 속삭임이 들려옵니다.도로에서 바로 시작되는 오름은 수많은 사람들로 분비기까지 하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힘든 표정들이 보입니다. 십여분 오른 후 아내의 배낭을 앞으로 메고 가는데 이제는 제법 잘 따라 옵니다. 아내와 보조을 함께 하느라고
가끔 돌아보는데 힘든 내색이 별로 없어서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옵니다.
물을 마시고 사과 한쪽씩 나누느라고 잠간씩 쉬면서 차근차근 오르면서 잎이 떨어져서 조금은 외로운 나무가지 사이로 내려앉은 달빛을 보는 즐거움이 제법 입니다.
05:00 대청봉에도착하는데 바람이 제법 불고 안개가 제법 밀려옵니다. 다소 밋밋한 대청봉을 본 아내는 조금 실망을 한 듯합니다. 중청 대피소에서 몸을 좀 녹인 후 희운각을 향해서 내려오는데 일출을 보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설악산이 처음인
아내가 공룡능선을 아무 탈없이 지나갈 수 있을지 망설여집니다. 희운각 바로 위에 있는 벤치에서 한동안 쉰 후 희운각에서 컵라면과 토스트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공룡능선을 가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을 읽은 아내는 시간이 모자라지 않으면 공룡으로 가자고 합니다.  천불동은 다음에 오기로 했습니다.
희운각에서 한참을 쉰 후 식수를 채우고 07:30분에 공룡의 무등을 타려고 출발을 합니다.


  


  

  


  



마등령을 지나면서 건너본 저항령 계곡의 단풍이 참 고왔으며 천불동 계곡도 참 예뻤습니다. 비선대에 12:30분경에 도착하여 계곡물로 발의 열을 식히고 한참을 쉰 후 내려오는 길에 식당에서 칼국수로 요기를 하고 C주차장까지 제법 먼 거리를 즐겁고 가벼운 걸음으로 내려와서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