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운문산

by 오 해 봉 posted Oct 26, 2004 Views 2364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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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KTX를 타보았다,
07:00시 서울에서 출발한 고속열차는 밀양까지 2시간17분이 걸렸다,
별로 빠른것 같지도않은데 금방 대전을 지나고 동대구를 지났다,
청도를 지나며 펼쳐지는 들판은 글자그데로 결실의 계절이었다,
철로변에 보이는 주렁주렁 열린 빨갛게익은감과 사과들 그리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녁이 정말로 좋았다,
청도를 지나는데 야생마님으로 부터 혼자 산에서 어떻게 비박을 하려느냐고 걱정하는 전화가 왔기에 고맙다고 하였다,
중봉님이 보내준 영남알프스 종주 안내 메일데로 밀양역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까지 택시를 탔더니 2800원이 나왔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석골사 입구까지는 1250 원을 주고 군내버스를 탔다,
버스속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10여분 타고 계셨기에 추리닝을 입은 40쯤 되는 분에게 석골사 입구를 물으니 종점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버스 종점은 유명한 얼음골 입구였다,
버스 종점에서 얼음골까지는 400m 였다,
56세의 버스 기사님은 X친X  이 왜그렇게 가르쳐 줬는지 모른다며 차비 800원을 더 내라고 하며 나가는 차가 이차 밖에 없으니 30분을 기다렸다가 타고 가다 석골사 입구를알려 준다고 한다,
그 40 대 추리닝을 입은 사람이 왜 그렇게 가르쳐 줬는지 웃음만 나왔다,


                                    
                                  
                                               얼음골입구 거북바위
        




                                                   거북바위 유래
        



                                                        용바위



                                                       용바위 유래



                                                      얼음골 이정표

석골사 입구에서 석골사까지 30분정도 땀을 흘리며 걸었다,
토요일이라 거의가 부부간에 승용차를 타고 석골사 쪽으로 올라가는데 좁은길에서 10여번 길을 비켜서 주었다,
석골사주차장 과 길에는 승용차로 만원이었다,




                                       석골사 법당 (조고만 암자같은 절임)






                     석골사 범종 (범종 지붕이 텐트로 된곳은 처음보았음)



석골사를 구경하고 등산로를 따라 운문산을 오르는데 퍽으나 힘이들었다,




                                                   운문산 가는길






                                                 긴급구조 안내판



                                           운문산 오르는 너덜길 돌탑


중봉님은 석골사에서 상운암까지 1시간 30분 만에 가라고 했는데 나는 2시간 30분 만에 상운암에 도착했다,
65리터 배낭 16Kg 무게도 있고 올라가는 사람은 나 혼자 인데 내려오는 사람들은 2-3명 부터 10 여명까지 대략 70-80명 정도는 만난것 같다
좁은 등산로에서 비켜서며 인사도 하고 큰  배낭메었다고 걱정도들 해줬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거의가 부산 울산 밀양 청도 분들이었다,
상운암에서 조고만 암자와 주위 경관을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처음으로 올라오는 사람 3명을 만났다,
부산에서 온 35세의 회사친구들인데 밤을 세서 통도사까지 종주를 한다고 했다,



                                     상운암 (아주적은 암자임)






                                             상운암에서 바라본  억산






                  상운암 법당과 스님숙소 (숙소는 등산객대피소 역할도함)




                                                      이정표

중봉님 메일에는 상운암에서 운문산 정상까지는 1시간이라고 쓰였으나 나는 92분 만에야 1188m 정상에 도착했다,
석골사 입구에서 점심을 먹고 12:00시 경에 출발했는데 운문산정상에서 시간을 보니
16:00 시가 조금 넘었다,




                                                  운문산 정상


20여분 쉬며 허기가 지기에 과일과 찰떡파이 몇개를 먹고 아랫재를 행했다,
운문산 바로밑 등산로는 무척이나 가파르고 위험한 코스였다,
급경사 난코스를 내려오니 비교적 걸을만 했다,
아랫재에 도착하니 암담했다,
키를 훨씬 넘는 넓은갈대밭만 무성하고 쉼터에는 기둥과 골조만 새워진 을씨년한 곳에 쓰레기 만 쌓여있고 물이 없었다,
안내표식판에 운문사 7km 남명초등학교 3.9km 가지산 3.87km 라고 쓰여있었다,
물이 없기에 가지산으로 올라갈 엄두가 안났다,




                                                아랫재 이정표







                                  식수보충 안내를 볼펜으로 써놓고왔음





                                         아랫재의 모습


상운암에서 물을 보충하지 않고 온것이 큰 실수였다,
배낭안에는 허허바다님이 선물한 ofof.net 물통이 들어있고 배낭옆에 있는 1.5 리터 물통에는 비상용물 몇모금밖에 없었다,
아랫재에서 오뎅을 끓여 찰밥을 먹을려고 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이왕 여기까지 온것 운문사 구경이나 하고 어디까지든 걸어본다고 운문사 쪽으로 300-400m 쯤가니 샘물이 있었다,
엉성하게 돌을 쌓아놨어도 호스에서 물이 제법나왔고 파란 플라스틱 물바가지도 한개 있었다,
ofof.net 물통도 꺼내고 비상용 물을 마시고 1.5 리터 병에도 물을 받으니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물을 확보하고는 가지산으로 오르기위해 다시 아랫재로 올라갔다,
가지산을 향해 올라가다가 산능선 어디에서 비박을 할려고 했으나 기분이 이상했다,
시간은 17:00시가 조금 넘었는데 이상한 안개가 갈대밭위로 스쳐지나가고 바람도 무척 불고  갈대밭밑에는 조고맣고 아주 검은쥐들이 몇마리 기어다녔다,
초열흘 달은 밝게 비추고 웬지 처량한 생각이 들었다,
무심코 시간을 볼려고 핸드폰을 보니 큰딸이 문자를 보냈다,
아빠 산은 추운데 조심하고 나이도 생각하란다,
그래 내려가자
나 혼자 산속에 잠자다 멧돼지란 놈한테 받히면 큰일나니 내려가자 하고 가까운 남명초등학교쪽으로 내려왔다,      
이정표에는 3.9km 라고 쓰였으나 한시간을 걸어도 남명초등학교는 나오질 안았다,
아랫재에서 남명초등학교로 오는 산길은 여름에 큰비올때 물이 흐르는 수로 였다,
달이 밝게 비추지 않았더라면 무지하게 고생할뻔 했다,


O 추석전부터 권영문(53세 강화) 송영록(50세 부천) 이함께 가기로했는데 23일은 권사장 선친제사 24일은 송사장 사촌처제결혼 이라고 4-5일을 남겨두고 연락을하기에  갑자기 함께갈 파트너를 구할수도없고 혼자갔기에 배낭도 무거웠고 조금은 무모했던것 같았다.
눈이 내리기전에 남은구간을 다녀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