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만두 이야기

by 길없는여행 posted Jul 22, 2004 Views 1726 Replie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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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만두의 타멜거리에 숙소를 찾았다.
일주일 먼져 들어온 친구들이 묶고 있는 호텔인데 이름은 마르코폴로... 이곳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아주 깨끗하고 값도 적당하다 뿐만 아니라, 1층 로비에 편히 쉴 수 있는 테이블과 텔레비젼이 있어 영화나 유럽축구를 관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잉글랜드의 아스날이나 맨체스터 경기를 할땐 서양친구들이 그곳을 꽉꽉 메워 탄성을 지르며 중얼 중얼 아는 바를 떠드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다. 또한 주로 그곳서 소소한 잡담을 나누거나 사람들과 약속하기가 편한 장소이기도하다.

[재회]
티벳에서 함께했던 친구들... 네팔로 약 일주일 먼져 넘어왔던 그들... 그 친구들과 기쁨의 재회를 한다. 마르코폴로에서...
이렇게 좋을까!!!
지마형님은 머리를 스포츠로 깍았다. 민영이와 부산 정신이는 그대로인것 같고... ...
지성,부미,지희는 레프팅을 다녀와서 푹 꺼져 지쳐있다.
설사를 한다는 것이 아마도 레프팅중 강물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들 한다.

[타멜거리]
여행자거리 타멜...
고급레스토랑과 호텔이 즐비하며 중저가의 호텔과 레스토랑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옷가게며 악세사리가게며 인터넷카페 등등 여행자들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모여있다.
이곳을 둘러보는 것은 코끼리손으로 땅잡고 한 열바퀴는 돌고 보는듯 마치 미로처럼 어지럽게 길이 복잡하게 나 있다.
그러나 사실 주의깊게 몇번 돌아다니다보면 잘 알 수 있지만
여행자들은 길보다는 상점의 물건에 주의를 빼앗기다보니
늘 가도 잘 헷갈린다. 나도 그러했고... ...
이곳 타멜거리에서 제일먼져 한 일은 멋찐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히말라야를 넘어오면서 몸이 많이 지쳐있어 음식으로 충분히 보충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은 그냥 가고 싶어서다.
저 분위기 있고 전망 좋은 곳에서 음식을 먹고 싶다.

[먹을거리...]
먼져 생각나는 것이 한국식당... 김치와 된장찌게, 김치치게 한국음식이 그리운 여행자로서는 당연 한국식당이 인기다.
주로 짱게스트하우스와 소풍, 백두산, 등등 이밖에 여러 한국음식점이 있지만
마당이 있고 야외 방가로가 있는 짱게스트하우스를 주로 이용했다.
물론 맛있는 김치가 나를 더욱 유혹했음을 말해둔다.
주인은 한국여성2명이 운영을하는데 1명은 여행을 갔는지..
한국에 잠시 입국을 했는지.. 잘 모르겠고 장기간 비어있다는 이야기만을
들을 수 있었다.
타멜시장도 기억이 많이 난다.
아침을 간단히 먹기에 꼴마리라는 작은 원형모양의 튀김과 짜이,
그리고 삶은 겨란 2개정도면 나에겐 딱 맞다. 그런데 이곳 네팔 사람들의
아침 주식은 주로 짜이와 꼴마리 튀김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사가는 모습이 자주보이기 때문이다.


[볼거리를 찾아]
이곳 카투만두는 날씨가 덥고 엄청난 매연과 먼지로 시내에 잠깐 나가더라도
나처럼 기관지가 안좋은 사람은 금새 도망들어온다. 정말 자욱하다.
뿌연 연기로... ...
오토릭샤에서 뿜어나는 매연을 보고 있자면 이곳이 세계제일의 매연도시임을
인정하게된다. 뿐만아니라... 서로 경적을 많이 울리면 상이라도 받는듯,
아님 경적을 울려대지 않으면 벌점이라도 받는듯 빵빵대는 경적소리에 머리는 멍하다.
그래서인지... 타멜거리에서 숨어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함에도 타멜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스와움비나트
일명 원숭이템플과 꾸마리사원을 들러본다.
왕궁과 가트는 그 호기심이 적어 찾아가지는 않았다.




스와움비나트





스와움비나트에서 원숭이 녀석들의 노는 모습


원숭이템플에서 인상적인 일은 동네 꼬마들과 원숭이들 사이에 신경전과
싸움을 하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누가 먼져 싸움을 걸었는지는 모른다. 꼬마들은 원숭이한테 돌을 집어 던지고
원숭이들은 살금 살금 잽싸게 뒤에서 치거나 옷을 잡아당겨 넘어뜨리거나
손톱으로 흘키는데... 난 채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가만히 앉아
구경을 한다. 아마도 내 생각엔 어제 오늘의 싸움이 아닌듯 싶다.
원숭이들도 아이들도 싸움이 놀이인듯 싶다.
단지 여행객들이 조심해야할 건 먼져 원숭이에게 시비를 걸면 안된다.
행동으로 위협을 한다면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한다.
또한 여행객들이 팝콘이나 과자나 과일 등 먹을 거리를 들고 다닐땐
경계를 늦추다가는 원숭이의 습격을 받아 빼앗기거나 땅에 떨어뜨리기
쉽상이라 조심해야한다.

꾸마리 사원은 그 언제 어느 다큐에서 본 기억이 나서 찾아가본다.
이곳은 꾸마리라는 여신을 모시는 사원인데... 다른 사원과 다른것이
실제의 여자 아이를 모셔다 여신으로 숭배하는 것이다. 카투만두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풍요와 다복을 기원하는 신이란다.



꾸마리사원안에서 찍은 사진




꾸마리엽서


꾸마리는 젖을 땐 여자아이 중 엄격한 기준으로 32상을 만족시키는 이가
선발된다고 한다. 그 의식에 있어 108마리의 소와 염소를 희생물로 하여
그 피를 뿌리는데 그 후보 여자아이가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야
꾸마리가 된다고 한다. 꾸마리여신은 첫 월경이 오면 페위시키고
새로운 꾸마리 여신을 모시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놀라운 것은 그 폐위된 꾸마리 여신은 사람들로부터 인간취급을
못받고 평생을 고독히 살아가야하는 아픔을 감내해야한단다.
그런데... 왜그럴까? 신으로 모셨던 사람을 하루아침에 천한취급을 하는 이유가... 음... 모르겠다.


[에피소드]
로컬버스를 타고 포카라로 간다.
일행 모두와 함께...
버스엔 현지인들이 꽉 꽉 메어지지만 다행이 우린 다들 자리 하나씩 맡을 수 있었다.
버스는 구비구비 이어진 산을 돌아돌아 넘어간다.
그러니 직선 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더라도 매우 긴시간이 소요된다.
아마도 직선거리로는 50여키로미터밖에 안되지만 5시간이상 소요된걸로 기억한다.
졸음이 와서 눈이 감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웅성 웅성!!! 우리 일행들의 목소리가 나고
권기형님이 차에서 내리는 뒷모습이 보인다.
정신을 차리려고해도 잠에서 막깨어난 상태라 순간 멍하다.
일행에게 무슨일이냐고 묻자.
누군가의 사진기를 버스안에서 도둑맞았다는 것이다.
이미 버스는 멈춘것 같고... 사건은 진행중인 것이다. 일행중 글도쓰고 사진도 찍는것이 업이었던 혜영이의 사진기가 없어졌다는데...
이미 권기형님이 차를 세우고 도대체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
알 수 없지만... 따라서 뛰어 내려간다.
차장도 함께 내려선다. 이 버스엔 범인이 없고 의심가는 사람이
몇 정거장전에서 내렸다한다. 지금 권기형님은 그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제야 상황이 파악된다. 시골마을의 왕복 2차선 도로...
그 한쪽에 버스가 세워져있고 사람들은 내려있다. 우리 일행은 8명
남자는 넷! 나와 권기형님은 역방향으로 뛰어가고 나머지 일행은 이곳서
지나는 버스를 세우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동네 청년의 도움으로 나 먼져 자전거 뒤에 타고 내려가는데 버스가 올라온다.
뒤를 돌아보니 나무몽둥이를 든 권기형님이 버스를 세우려는데 그냥 지나가려하자
몽둥이를 던지며 쫓아가 잡는다.
완죤 영화찍네. ㅎㅎㅎ
나 역시 내려가다 직감적으로 멈춰서 뒤를 돌아보니... 지성이가 저 멀리서 올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오던길을 다시 뛰어간다. 한 10분정도 시간이 흐른후에야 버스에 도착했는데...
또 상황끝. 도대체 어떤일이 벌어진걸까... 그새
그 버스에서 카메라가 나왔단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이야기인즉, 버스를 세우고 올라타려하자 누군가에 의해 카메라가
옮겨져 나왔다고한다. 누가 범인인지는 모른다.
단지, 버스안의 범인이 겁을 먹고 내놓은듯 하다.
하기사 이상황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알면 무엇하랴...
카메라만 찾으면 다행이지. 아마도 범인은 카메라를 훔치자 마자
몇 전거장 전에 내려서 다음 버스를 탄듯하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버스를 세우고 검문검색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남자 4명과 여자 4명이 있고
나무 몽둥이 들고 씩씩대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로컬버스를 탈땐 물품을 유의해야할 것 같다.



포카라 가는 길에서 코코넛껍데기를 파는 청년


info
여전히 네팔은 내전이 진행중이라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우며
번다(파업)이 자주 일어나는데... 버스, 릭샤, 택시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정지된다
뿐만아니라 음식점등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것이 원칙이며 잘 지켜지는 것 같다.
따라서 번다는 일정이 미리 잡혀지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언제 번다가 언제 이루어 지는지 알아보고 일정을 감안하여 여행을 해야 황당한 일(출국시 걸어서 공항까지 간다든지... 어느 도시에 묶여 움직이지 못한다든지..)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에피소드 이야기에서 보았듯이 이동시에는 혼자보다 여러사람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듯 싶다. 특히나 포카라에서는 한국배낭족들이 지갑이나 카메라, 혹은 배낭 통째로 호텔에서 도난 맞은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문단속을 잘해야한다.
여행중 포카라의 숙소에서 도난 맞은 사람들을 3명이나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