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머리위에 산과 바다가 발아래..(두타-청옥)

by 소나기 posted Jun 08, 2004 Views 1694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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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6/6
날씨 : 맑음
인원 : 단독 - 동행합류(두타산정상에서)
코스 : (동해)무릉계곡-두타산성-깔딱고개-두타산(1353m)-박달령-청옥산(1403m)- 번천마을(삼척)
산행시간 : 9시간
산행거리 : 약 17km
출발 : 아침 6시 30분
도착 : 오후 3시 30분

툐욜날 예약해둔 산장(청옥모텔)으로 갔다.
사람들과 어울려다니는 맛도 있지만,
혼자 여유롭게 방도 예약하고..그 맛도 멋있다..
등산겸 여행겸..기분 캡빵이다..

일욜 아침 5시 30분경 눈을뜨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6시 30분 매표소출발..

이른 시간인데도 몇몇  동해 사람들인듯..아침 운동 코스를 다녀오는 듯하다..

6월이라 더울것 같다는 기우에 500ml 물을 2개 얼리고 안얼린 물 2개..오이..빵..
여행이랍시고 가져온 책에..
가방이 무거울까 염려되지만..그냥 간다..

무릉반석. .. 멋있다..지나서 산성터 입구..
지난해 산성터까지 친구들과 함께 갓었다..
내년(2004년)에 함께 오자고 약속하곤..
나 혼자왔다..

산성터까지 가파른길..나름대로 작년 기억을 더듬으니 새롭다..

산성터에서 오이반개..
작년 이곳 산성터에서 오르지 못했던 두타산쪽을 바라본다.
얼마나 그리웟던 곳인가..
오늘은 가는구나..

깔딱고개..
왜 깔딱 고갠지는 잘 모르겟다..
숨이 차야하는 건가..
내달리는 사람도 없고..내 패이스대로 가다보니 깔딱 댈 일 없다..

오전 10시쯤..
두타산을 1.5km쯤 두고 해가 차기 시작한다..
모자쓰고 썬글라스 끼고..

정산을 앞두고 아주머니 한분을 만난다..
혼자 오셨다고 한다.
혼자 온 여자를 만나기 참으로 반가우신가보다..
나도 반갑다..
"나랑 취미가 갔구만~" 하면서 반기신다.
나는 올라가고 아주머니는 내려가신다.
서로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고..웃으며 가던 길 간다..

정상이다.
하늘이 정말 가깝다..
예상햇던 것 만큼 가깝진 않지만 멀리 바다도 보인다.
하늘이 머리위에 산과 바다가 발아래..
정말 경험해보지 못한 광경이다.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다..
먹을꺼라곤 딸랑 빵이랑 오이..물..
간식으로 쪼끔씩 먹었더니 그것도 지겹다..
밥이 먹고 잡다..

정상에서 발을 말리며 쉬고 있는데
한 아저씨 한분이 남자 한명 못봤냐고 두리번 거리신다.
못봣다고 대답하고 먹던 오이를 짤라서 드렸다.

청옥산 갈까 박달령에서 내려갈까..
고민하던 차에 일단 가보자..

가다보니 아까 본 아저씨 한분과 좁은 길에서 나란이 가게된다.
우린 동행이 되엇다.
아저씨가 밥은 먹었냐고 묻는다.
먹을게 없다고 하자 청옥산 가서 같이 먹자고 하신다.
얼쑤~

박달령으로 내려갔다가 청옥산 가는길..
다시 오르막이다..
쪼금 가다보니 두타에서 청옥까지..1시간정도..

청옥가니 아저씨 친구분이 계신다..
정상 구경하고 오니 라면끓여놓고 참나물 뜯어놓고 기다리신다.
아이고 맛있어라~~~
아저씨가 직접만드신 된장에 참나물을 푹푹찍어먹는다..
정말 꿀맛이다.
나도 좀 뜯어가고 싶지만..뭐가 뭔지 알아야지..이것 참..

하산길..
무릉계곡으로 돌아가려 햇으나, 아저씨들 삼척으로 가신댄다..
동해로 올라와 삼척으로 내려가는 맛이 더 색다를 것 같다.
따라간다.

청옥산에서 박달령 가기전 샛길이 있다.
삼척 번천 마을 가는 길이란다.

계곡길따라 발도 씻고
맥주도 물에 떨어뜨렸다가 먹고
조~타
한잔 마셨더니 알딸딸~

목적지 번천 마을 가는 길..
내려오는 계곡길에 완전히 삼척에 매료됐다.

삼척에는 바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산도 있고 계곡도 멋있다.
사람들도 진국이다.

이래저래 기분좋다.

이 아저씨들 알고보니 삼척 시청 분들이다..
삼척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신다.

하산길 고랭지 농사짓는 모습도 여기저기 보인다.

다시 삼척에 오리라..다짐한다.

번천마을 도착..
조금 올라와 십분쯤 걸으니 댓재로 하산하는 길 목적지쯤에 조그만 가게가 있다.
2%병에 든 노란 음료수를 동~동 따라서 꼴깍 꼴깍 마시니..
달다..
을료순가보다..
옥수수주랜다..ㅋㅋ

조금있다보니 아저씨들 친구분들 두분이 오셨다.
산삼캐러 두타산 올랐다가 한뿌리도 못캤다고 씩씩대신다..
그런데 정말 재밌으시다..

나를 터미널로 데려다 주실라고 한분(산삼캐는 아저씨)은 술을 안드신다.
"춘천가야지.. 이렇게 떠들고 있는데
우리 테이블 옆에서 혼자 라면 드시던 아저씨..
"춘천요? 우리 버스 춘천서 왓는데.."
춘천 모 산악회에서 단체로 왔다가 하산 시간 가까워졌다고 한다..
빈자리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신다..

오늘 산행 완전 횡제 연속이다.
그리하야 다정한 분들 만나 즐거운 산행하고
맘 좋은 기사님과 산악회 사람들 만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춘천에 도착했다..

정말 꿈결같이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