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싸의 외곽 장족의 마을을 찾아...

by 길없는여행 posted Jan 09, 2004 Views 1579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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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야크호텔에서 짐을 풀고 이곳이 당분간 핫싸에서의 보금자리가
될 곳이다.
4층 도미토리에 자리가 있어 배낭을 메고 오른다.
2층쯤 되면 숨이 차오르는 걸 알 수 가 있다. 3층쯤 되면 어휴~~~
숨 가프네...아직도 한칸 더 남았나? 되고 4층에 오르면
큰 숨 한번 몰아서고... 휴~~~ 다왔다.!!!
이곳 티벳은 고도가 3800M의 고도라 이렇듯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숨이 차오른다. 방안에는 이미 일본인과 한국인이
반씩 섞권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옥상으로 오른다.
4층이 맨 윗층이고 옥상으로 가려면 철계단으로 통해야 한다.
이것도 멋스럽다고 느껴진다. 핫싸의 시내가 어렴풋 잘 보인다.
외곽의 둘러쌓인 산도 잘 보인다. 산을 잡고 움쿠리고 있는 포탈라궁도
보인다. 전망도 좋고 이곳에서의 일몰이 멋찌다고 들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장족인의 삶을 보며....]
각자 자기의 호기심을 따라 숙소 밖을 나서고
난 핫싸의 도심을 잠시 벗어나기 위해 자전거를 랜트한다.
야크호텔 옥상에서 본 산 밑의 마을! 장족인의 하루는 어떠할까?
지도를 펴서 지리를 눈여겨 보고 출발!
도로에는 차가 제법 많다. 북로, 남로 등 등 도로도 잘 정돈되어 있어
어디든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도로를 따라 알룽창포강을
가르는 대교를 건넌다. 대교의 초입 옆에는 초소가 보이고 공안이지
군인인지 보초를 서고 있다... 나를 슬쩍 쳐다보지만... 아무일 없이 지나친다.
알룽창포 강을 건너 오른쪽 강을 따라 난 길을 따라야 한다.


마을의 초입에서...



길은 조금가서 비포장으로 바뀌었고.... 산 밑의 마을을 찾아
오르막길을 오른다. 약간 도심에서 벗어난 이곳에도 어김없이
군막사가 있다. 보병 2-3개 대대의 규모다. 이곳에 군대가 상주하고
긴급상황 발생시 바로 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핫싸 도심을 중심으로 차로 약 10-20분 정도의 거리에 군대가 이렇듯
둘러쌓여 있다.
길은 비포장 언덕길이지만 평평한 곳도 있고 듬성 듬성
움푹 패여 있기도 하여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야 할때도 있다.
마을이 보인다. 이곳서부터 쭉 마을이라는 짐작이 선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각각 집집에 오르는 좁은 길이 있고
언덕이 심하게져 있다. 사람들이 보이질 않아 겉구경을 하고
그곳을 빠져나와 지나쳐 오른다.
산사의 아침처럼 적막한... 그 어떤 잡음도 없이 고요한 마을....
바람소리도 안들리네....그 적막과 고요를 가르는 방울 소리가 조금씩
크게 크게 들려온다.
아~~~ 좋구나!!! 조금 더 지나서 그 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바로 요 놈이구나!!!



야크가 열심히 논을 갈고 있다가 내가 도착하니 쉬고 있다.
그곳엔 장족인 남자 2명이 또한 않아서 쉬고 있다.
70-80년대 우리동네 농촌의 풍경을 보는 듯하여 낮설지가 않고
이미 한참을 지나친 그 시절 느끼었던 감상이 이리도 아련한가?
어찌되었든 참 좋은 느낌이다.
그곳을 더 지나쳐 오른다.... 또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듯 보인다.
이 사람네들은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무얼하는 걸까?





총각네들이 삽을 들고 지게에 퍼 담아 옮기고 있다.
한쪽에서 서성이며 자신들을 바라보는 어느 한 이방인을
그들은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일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내 디카 맛을 보여준다.
액정에 자신들이 나온 사진을 보자 다들 삽을 놓고 달려들더니만...
어린아이들 선물주면 좋아서 날뛰는 그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계속 찍어달란다. 나도 신이나서 찍어주고 보여준다.
짧은 시간 화들짝 핀 얼굴들과 굿바이 인사를 하고 돌아서자



또 한쪽에선 어느 아낙네가 야크변을 반죽하듯 쟁반 만하게 만들어
벽에 퍽! 퍽! 붙인다. 이쁘게도 잘 만드네....
저렇게 벽에 붙이 야크의 변을 말려 연료로 사용한다.
이곳엔 나무도 귀하여 연료로 쓸만한것이 변변치 않기도 하지만...
저 야크의 변을 말리면 냄새도 나지 않고 그 화력도 좋다하니...그럴만도 하다.


아련히 보이는 포탈라궁


이곳에 며칠 함께 있을 방법이 없을까?
그 삶을 잠시하도 함께 하고픈데... 아쉬움과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시간에 쫓겨 그들의 삶을 바라보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여기 저기 동네의 남자들이 집을 보수하고 있다.
이 낮선 사람에게 미소도 던져주는 여유를 보여주며...
이렇게 마을아래로 내려와 알룽창포 강을 따라 내려가본다.



어디엔가 강 건너는 곳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짐작으로 강건너의
핫싸를 보며 ... 또한 이곳서 바라보는 포탈라의 모습도
새롭게 느껴진다. 비포장이고 건조한 흙이라 차가 지나치면...
먼지를 훔뻑 뒤집어 써야하지만...
2시간 정도 계속 내려 가 보아도 강을 건너는 다리는 보이질 않는다.
사람들에게 어디로 건너가야하는지 물어보지만...
다시 거꾸로 1시간쯤을 올라가야 배로 건널 수 있다한다.
이런...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배는 보이질 않았는데...
제대로 의사소통을 한 것인지 의문이고...허나 어쩔 수 없이
다시 길을 거꾸로 잡아야 한다.
그런데... 강 건너에 조금한 배가 보이는 듯 하다.
그러나 배를 타려면 자전거를 들고 한 돌 두 돌 놓여있는
돌다리를 건너 한 300미터는 가야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아이구! 어찌 가나....
세상에나 이런배도 있나? 양가죽으로 만든 작은 배인데
바닦조차 양가죽이라 물이 들어오지 않고 밟으면 물컹 물컹 들어간다.
양 가죽 위에 밟고 설수 있도록 대나무를 십자형태로 몇가지 대었지만...
조금만 헛디뎌도 물컹 물컹하다. 이 작은 배에 자전거를 싣고 나와 사공
그리고 2명의 장족이 탓다. 강 폭이 가장 좁은 곳에 위치하여 20미터
정도면 건너는 곳이라 그 재미는 금새 끝나고 말았지만...
7시간의 자전거 투어는 급기야 다시 두통과 울렁거림,
탈진증세를 일으키고 말았다. 고산지대에서는 이렇듯 무리를 하면
고산병이 생기는 걸 깜박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