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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조회 수 176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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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을 다녀 왔습니다.

어릴때부터, 자주 봐오고,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오르지 못했던 산입니다.
버스로 지나는 창밖으로만 바라보는, 산이였습니다.

그 산을 오르고 나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내요..정(情)도 더가는것 같고 ^^

일요일 산행준비를 마친, 토요일 밤,  잠이 오지 않아, 예전의 책을 꺼냈습니다.

유흥준님의  "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1993.창작과 비평사>
.....................................


93년 7월초 군대를 제대하고, 기념할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지리산은  말년휴가때 종주를 했고,..어디로 갈까나?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고향行.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포근한 할머니의 품에서 쉬며, 문득 떠오르는 생각.
내가 고향에 대해서 아는게 있나?..........쩝.

뒷날. 전 완도행 여객선을 탔습니다. 완도항에 도착하여 배편,시간을 고려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청산도, 서편제의 촬영지로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왕복코스인데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이번 여행에서 포기해야하는것 같습니다.

완도항-신지도-완도항-보길도-노화도-해남갈두리(땅끝마을)-해남 대흥사-강진.................
(익숙한 지명들이고 코스아닙니까?  ^^)

보길도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동네 어르신 같은 예송리 이장님 댁에서,
일도 좀 거들면서, 숙식은 해결하였죠. (섬놈이라서,,^^)
밤 바닷가에 앉아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몽돌 구르는소리 들으며, 소주를 마셨더랬습니다.

보길도를 떠나며 제 또래의 여자 두분을만났습니다. 예쁘게 생기신 두분이,저에게 동행을 요청하내요..
콩닥, 콩닥..혹시,,..흠,,,^^아니였습니다.
노화도에서 내려, 해남 갈두리가는 배를 타러 가려면,  택시를 타야합니다, 경비 절약차원에서,,
흠흠,  혼자서, 마음 설랬습니다. 뱃머리에 도착하자 마자 이제 저의 임무는 끝이납니다.

땅끝마을에 내리면, 여행객들이 뭘할까요?!..

사자봉을 올라, 토말비가 세워진 곳에서, 노화도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고요,
김지하 시인의 시비에서 또, 잠시 인생을 생각해 보고요,,
그리고서는, 땅끝 기념관 한번둘러보고요. 내려와서 해남 터미널로 가는거죠..
(왜 이렇게 표현하냐구요,,그 어색한 동행덕분에 저의 신경은 온통 그분들에게...ㅎㅎ,)
택시를탈땐-진짜 동행인척 연기,  그이후엔- 암묵적, 무시..^^

근데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책이 있더군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그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답사를 해야한다더군요. 저에게 정말 신기한것들을 가르켜 줍니다.
제가 전혀 관심두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설명들,창살무늬.머릿돌.사찰의 형식에대한 설명.
식도락과. 그리고 미선여관이라는 숙소. 그리고 누렁이.....

나와 그 책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책을 꺼내들며, 잊혀졌던, 93년도의 추억도 생각났고, 그때만났던 여인들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여지기도 하며, 밤을 하얗게 지새게 됩니다..ㅎㅎ

*********************쓰레빠는 산행기를 쓰는건지, 일기를 쓰는건지..


이른아침,
여수에서 해남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여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래서, 책을 한권 준비합니다.
순천을 지나기 까지는 책을 읽습니다만은,,벌교, 보성을 지나며, 오랫만에보는 풍경에 책을 덮습니다.
언제나 정겨운 남도의 들판입니다.

벼를 베어낸 논,  한켠에는 짚이 쌓여있습니다.
고구마를 수확한 밭은 붉은빛 속살을 드러내고요.
뒤에 보이는 산들은 둥그런 곡선을 그리며 지납니다.
그렇게 남도의 들녁을 가로질러, 갑니다.

보성,예당,강진,장흥,해남...이런 이름의 낮익은 이정표들을 지나고, 우리가 도착한곳은
들머리..해남군 송지면 송촌리, 달마산 북쪽자락.


* 달마산.(491 m) - 아래 내용은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달마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위치로 봐서는 북동방향에 두륜산, 남남서 방향에 땅끝(토말)과 송호리 해수욕장,
북쪽으로는 해남읍이 있고,
달마대사가 창건한 사찰 미황사는 달마산 서쪽 바로밑에 품에 앉듯 자리했고,
산맥의 3개 방향으로 바다가 둘러져 있는 산이다.

산맥의 흐름으로 봐서는 강진 덕룡산, 주작산, 해남 두륜산을 거쳐 형성된 산으로서
산맥의 끝부분(토말)에서 사자봉을 맺은후 바다로 흘러 제주도로 연결된다고 한다.
산세로 봐서는 공룡의 등줄기처럼 날카롭고 울퉁불퉁한 암석들로 봉우리를 형성하였고
암석들은 대부분 살아 있는 돌(산돌)들이다.

산행특색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봉 산행으로서 사지를 이용한 암봉 오름,
밧줄타기등은 손발에 힘이 들고 아찔한 스릴과 아기자기한 면이 있고
대부분의 암릉 봉우리에는 우회길이 없이 정상을 오르고 내리고 해야만이
산행이 계속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힘이 드는 편이나 묘미가 있고
산행길의 대부분은 바다 경관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다.




* 산행코스 : 북에서~남으로 (송촌리마을입구-관음봉~불썬봉(달마봉)~도솔봉~미황사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8km
* 산행인원 : 거북이 산악회 9명.

들머리는, 두륜산(대흥사)의 마지막 자락을 잡고 시작하자는게 산악대장의 설명입니다.

계획은 좋았습니다. 다른 산악회들은 마을앞의 시멘트 포장길로로 가는데, 우리일행만
농로를 택했습니다. 추수가 끝난 가을의 농로를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저수지를 지나고,
산에 접어들 즈음, 정체.....  무슨일인가?  길이 없어 졌답니다...^^
이길이 아닌가벼?  농담하며 뒤로 후진후 갈림길에서 다시 출발, 10분 전진 또 정체... 이길이 또아닌가벼 ^^,
후진, 아까보다 한참을 더 후진하여 갈림길에서  전진,  정체, 두륜산은 왼쪽에서 보이는데,
우리가 오를 산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산악대장의 고민. 무식한 쓰레빠의 제안.... 능선이 높지도 않으니, 길을 뚫자 ! 말이 쉽지....
길이 없는 오름길을 오르려니 땀은 비오듯이 쏟아지고, 가시덤불은 옷이며 배낭을 잡아댑니다
키작은 나무들 사이로 허리숙이고 가려니,,,그러길 한시간. 선두에서 반가운 소리가 들립니다.
길을 찾았답니다. 반가움은..... 허탈함으로.. 경운기도 다닐만한 임도가 나오지 뭡니까?!..
쩝.(산길을 생각했건만..)
그 임도를 따라 5분 걸어 오르니, 전망이 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움직였던 동선이 그려진순간,
더욱 어이없습니다. 선배님 하시는말, "에게~ 우리가 이거온거야..하하하"
정상적인 등산로라면, 20분거리도 아닐것을...

다시 산길을 올라, 능선에 오릅니다. 올라선 순간,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장흥, 완도쪽의 바다와, 바다와 근접한 해남의 평야가 커다란 곡선을 그립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이 간조때인지, 드넓은 갯벌이 보입니다.


망중한도 잠시,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길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정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앞에 보이는 관음봉도 만만찮습니다. 바위밖에 보이지 않으니,,,^^



관음봉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불썬봉의 모습이,,,


불썬봉? (외래어 일리는 없고, 한자 표기도 아닌것 같고,,그 의문은 정상에서니, 풀리더군요)
정상에 봉화대가 있습니다. (불썬봉 : 불을 밝힌 봉우리 정도라면 될려나..^^)

정상에서니, 동쪽엔 완도 상황봉이, 북쪽엔 두륜산이, 그 뒤로는 장흥 천관산이 보입니다.
남쪽은 땅끝 사자봉이,


* 관음봉 뒤로 보이는 두륜산.


바로 아래, 안나푸르나님이 말씀하신, 미황사가 보이고요..

정상 바로 아랫부분에서 도시락을 먹습니다..

산악대장이 산행 시작할때 시간이 많이 걸려, 코스를 수정하자고 하내요.

그래서, 미황사도 거치지 못하는 코스로,,,. 금샘도 못찾아보고,,하산 하였습니다.


미황사와 금샘은 다음을 기약하며, 꼭 다시오마하고, 달마산에 약속 하였습니다.



* 그 바위산에, 이런 길이 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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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4.11.23 18:35
    10년도 넘은 추억여행 이야기도 재밌구요.
    역시 조망이 참 아름답습니다.
    두륜산, 상황봉, 천관산이 보이고...그리고 바다.
    마지막 사진 능선길도 좋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네요.
  • ?
    초록색.... 2004.11.23 21:43
    시원한 전망이 좋은 산들입니다.
    "아가, 바깥에 불좀 '써'라!!"
    전라도 사투리에 불을 '켜라'를 '써라'라고 표현하죠. ^^*
  • ?
    오 해 봉 2004.11.23 22:09
    산 바다 미황사 구경 잘 했습니다,
    81년도 여름에 가보고 가끔 소식만 듣고있네요.
  • ?
    진로 2004.11.24 17:03
    익숙한 지명들입니다.
    언제 남도여행 다시한다면 가보고 싶군요.
  • ?
    하회별신 2004.11.25 07:50
    네, 저도 지난 10월에 다녀왔지요.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한 껏 머금으며 넘어다녔었지요.
    또 가고 싶습니다.(산이라면 어디라도 ㅎㅎ)
    미황사 오르는 아침 저수지에 피어올랐던 안개가 생각납니다.
  • ?
    신후 2004.11.27 23:21
    가보고 싶은 산인데 좋은사진 잘 보고 예비지식까지 얻고 갑니다.
    늘 님들의 좋은글 읽기만 하고, 난 언제 이런 산행기 하나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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