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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주변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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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03-11(일) 10시~ 15시
인원    산행대장 포함 10명
코스    사당역 5번 출구~ 햇불바위~ 연주대~연주암~ 옛관악사터~연주암~서울공대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눈 부친 시간이 거의 없다.

광교산에서 집에 오니 새벽 1시 반경..

쪼끔 자다가 엄마 당번일이라 밥도 대충 차려주고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릴

선물(주로 천원짜리)을 챙겨서 분당으로 간다.

종일 엄마 옆에서 재롱잔치 펼치다가.. 저녁까지 해결하고는 맛 있는 반찬 챙겨주길래

마다않고 들고 오는 나는 아직도 '딸- 도둑' 의 속담이 틀리지 않도록 기를 쓴다.



연거푸 이틀을 만땅으로 고생 같은 호강을 하여도 체력은 고갈된 것 같다.

알람소리를 듣고 깬 시각은 6시경..

여유있다는 안심으로 다시 잠들었다가 깬 시각은 9시가 다 된 시각이다.



혹시 그새 변경된 사항이 있나 살피러 카페에 들려서는 세수도 않했음을 고백하고

세수하고 이빨 닦고.. 금요일에 패대기 쳐 둔 배낭에서 주섬주섬.. 용품들 점검에 들어간다.



일단 창밖으로 햇빛이 쨍~ 한것을 보니 우비는 빼고 가야 할 일이고..

방한모자두 빼고..... 아이젠 두 개를 한 개로 줄이고.. 렌턴도.. 뺐다.

대신에 먹을게 엄네..

빈 배낭이 미안해서 시댁어머님이 강조하시는 건강음료인 과즙음료 몇 개를 챙기고

좀체 줄어들지 않는 시골표 설날 까까(강정)를 넣었다.



식구들에게는 알아서 하루 지내주면 좋겠다는 암시를 보내고는 아파트를 나와..

터덕터덕 걷는다.

이른 아침에 부지런한 이웃들의 오늘도 산에 가냐는 눈인사를 주고 받으며..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작은아버지께 전화 한통만 걸었다.

- 작은아부지~ 나 산에 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을게여^^

평상시보다 좀 더 애교작전을 편다.

영등포구청에서 환승하여 2호선을 타고.. 대림역쯤 통과했나.. 나비언니 띠리링..

- 오는 거지?

- 응 가는데 째끔만 늦어여~



사당역 5번 출구를 나가서 두리번 거려봐도 도체 내 식구를 찾기란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 전화를 이용해려는데 승질 느긋한 나비언니 전화가..

- 어디야? 벙글이 그 쪽으로 갔어..

5번 출구에서 좀 더 진행하니 활짝 웃는 벙글님.. 마중 나오넹^^



내가 꼴뜽이다..

맨날 꼴뜽인데.. 오늘은 유독 미안한 마음이 든다.

벙글님이 최고 코스로 친다는 관악산을 가는데.. 또 벙글님의 산행에 처녀출장하는

이안이라.. 째끔 설레고.. 두렵고.. 그렇다.



전철에서 내려 버스타고 이동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를 위해 개발한 코스인것 같은

들머리를 지나서 사람들도 많고.. 산도 맑고.. 하늘은 구름 몇 점만 있을 뿐..

멀리 인천까지 보인다고.. 탄성이 높다.

나는 천지사방을 둘러봐도.. 서울 남산의 N타워만 보이면 행복한 사람인데..

오늘은 남산 뿐만 아니라 동서남북상하가 온전히 보인다.

산행하기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날씨다.



한시간 가령은 올랐을 것 같은데.. 모자가 날라갈 만큼의 바람이 세게 불고..

오목조목 바위를 오르는데.. 오늘의 산행대장인 벙글님.. 이안 챙기기 바쁘다.^^

빡세게 진행하면 절대 안댄다는 단서를 붙인 오만불손에 투덜이 이안이 오늘의 최대

숙적인 벙글님..



백두대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녀이지만 오늘 관악산에서는 10%에도 못미칠

산행 실력의 이안 덕분에 좀 답답하였으리라..



오늘 오신 분들은 철인3산을 통과려는 분들이 많다.

우선 레인져회장님이 그랬고.. 나루오라버님이 두번째다..

금요일에 만난 푸르미님은 오늘 더 이쁜 모습으로 앙증맞은 고글을 넘어로 웃는 모습이

여간 이쁜게 아니다.

나비언니는 최근 좋은 일이 겹치는 분이라.. 화색이 환하시다.

레인보우언니두.. 여니님과 함께 여전히 득의만만..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시고..

그리고 카페 산행 두 번째라는 푸른뫼님..

신청서를 작성 않고 오신 청암님..

- 모자를 쓰시면 10년은 젊어 뵈시는(어려 뵈신다구 해야 맞다.)

오늘 관악산을 빛낼 주인공 벙글님..

오늘의 왕퍽탄을 면하기 위해 기를 쓰고 오르는 나.. 이안...  



아기자기한 암벽을 기어 오르다 보니 어느새 배가 고픈 간식 시간..

멀 좀 먹고 가자시는 회장님 말씀에 바람 없는 공간 찾아 수 분 동안 움직이고

선채로 꺼내 주시는 빵과 떡과.. 과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오른다.

바람은 왜 이리 세찬 것일까..

바위 위에서 내 몸이 태극기처럼 휘날린다.



벙글대장님..

조심해.. 날아가..!

나비언니..

- 나두 날아갈 거 같어..

이안...

- 언니는 굴러 갈 거 같어~

지난 일요일에 삼성산에서 만난 두 분 산님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언니의 약을 박박

올리는 재미도 있다.



한참 오르니 횃불바위도 있고.. 그 위에 말머리 처럼 생긴 바위가 서 있다.

관악문을 통과한 곳이 어디쯤인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삼각산에서 처럼 돌 문 하나가 멋지게 서 있다.

바로 그 때 지리산의 통천문 생각이 날게 모람..

- 내 지리산 짝사랑은 언제쯤이나 사그러들을까!



시계를 갖고 있지 않아서 관악산 연주대에 도착한 시간은 모르겠다.

어느 분들 사진에서 보면.. 멋져 보이는 관악산이라고 잘 새겨진

산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고.. 점심 먹을 곳으로 이동한다.

아까전에 회장님 배낭에 라면 몇 봉지를 흘낏 본게 있는데..

내 배낭에는 이제 설날 강정 말고는 비상식량으로 들고 다니는 스넥바와

커피 몇 개 뿐이다.

오늘은 순전.. 빈대..라야 한다.



연주암을 내려서 미끄러운 경사를 지나.. 옛 관악사터에.. 자리를 잡는다.

배낭에서 나온 온갖 식품들을 꺼내어 진열해 보니..

족발.. 과 김밥.. 두부김치..

무엇보다.. 회장님이 끓여 주신.. 라면이 일품이다.

청암님의 녹차도 따뜻한게 좋았고..

나루오라버님의 막걸리에.. 레인언니의 칡차도 맛있다.



먹을 때는 좋았는데.. 미끄러운 산길을 다시 올라 가야한다니..

슬그머니.. 약이 올랐다.

- 잉 다시 가려면 저기 어디서 그냥 먹을걸!

헉~ 살살 얘기했는데.. 언제 뒤에서 회장님.. 다 들으셨다.

- 추운데.. 어디서 먹어? 잘 먹어 놓구..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교만하고 오만하다.

금새 맛있는 양식을 먹어 놓고.. 투정이라닛!

- 에잉 나쁜 이안 %^*$%@$#

아이젠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하신을 시작하여.. 완료한 시간은 15시쯤..

산행 시간이 모자라.. 서울대역까지 걸어서 신림역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보기에도 군침도는 자장면 집에 도착하였다.



*
근교산행은 함산하는 분들의 우정으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듭니다.
백두대간1기를 완주한 팀이며 현재 2기 5차까지 진행한 팀이기도 합니다.
이안은  활동하는 3개의 산카페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 중 개인적인 교류가
가장 많은  카페이기도 합니다.
백두대간길을 걷는 팀원들을 통해 내 나라를 간접적으로 가보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 ?
    오 해 봉 2007.03.13 12:51
    사당역에서 연주대 까지는 지루하고 난코스인데
    이안님 수고 했습니다,
    연주대에서 서울대 공학관 까지는 가깝고 내리막이라
    할만 하셨지요,
    오늘아침 동아일보에 백두대간 불법산행 때문에
    관리공단이 고생한다고 신문한면에 크게보도 되었드군요,
    남쪽 도보여행 잘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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