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9.12.03 14:42

보현봉

조회 수 133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 겁

오후 느지막히 승가사탐방지구를 찾아 비봉능선으로 향합니다.

억겁에 머물러도 찰나를 맞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촌부의 찰나 보다도 짧은 시간을
내가 세월로 살고있습니다.

산이 어찌 오름만이 즐거움 이리요
산자락 그늘아래
흐르는 세월도 즐거움 아니련가.

억겁에 머물러도 찰나를 맞는건 마찬가지입니다.





2. 해

믿음이란 
온 힘을 다하여 노력하는 것이며,  과감한 모험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봉사할 수 있는 힘이다. 
-사무엘 E.키서 - 

가끔은 말의 꼬랑지를 따라 유희의 강을 헤엄치기도 합니다.
그 강에 온몸을 젖시고 나면 지구와 약 일억 오천만 킬로미터나 떨어져있다는 
태양이 그립습니다.
어떤이의 계산에 의하면 시속6km로 걷는 인간의 잰걸음으로 2853년 10개월 하고도 
6일정도 걸린다 합니다.

흐린날, 태양을 향해 사진기 앵글을 들이대다.





3. 길

바쁜오전을 보내고 마음을 설레며 느지막히 길을 나선 뚜렷한 까닭이 있습니다.
북한산의 많은 봉우리중에서, 
아니 우리 산하의 많고 많은 센기운이 흐르는 기도처들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보현봉에 올라서리라 한 것입니다.
승가사탐방지구로 길에 들어 비봉능선으로 올라서서 문수봉을 지나 보현봉을 올라,
평창동탐방지구로 하산하는 하루. 
족히 한나절을 필요로하는 길을 어슬렁거리며 날머리에 나서니 반나절로도 여유,
호흡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4. 보현봉 가는 길.

이 길에 서니 마음이 설렙니다.
꼭 숙제처럼 다녀와야할 곳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
암릉길도 풍광도 정겹습니다.
말이나 글은 오히려 구차함입니다.


보현봉가는 길에..문수봉과 문수사 보현봉 가는 길에..대남문과 보현1봉
5. 기도처 남겨진 시간을 위하여.. 시간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이나 또한 누구에게나 상대적입니다. 수없는 0의 자승을 보태어 나누어도 언제나 나누어지기도 하나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것은 아닌 이유입니다. 편의를 위하여 시간을 형틀에 가두고 사회적인 약속을 보태어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나 누구에게나 약속된 시간이 있는것은 아닌 까닭 입니다. 일찌기 인간이 종교에 기대고 스스로 그 울타리를 견고히 하고자 하였음은 미약하기만 했던 자존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였었나 하는 생각에 미칩니다. 약속된 절대적인 시간이 없다는것은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의 답안 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신께서 인간의 생각에까지 울타리를 만들진 않으셨음으로 정신세계로 달려가 영토를 넓히고 생물학적인 시간이 다하는 날까지 몇배의 또는 몇천배의 시간을 사는 방법밖에 없다 라는 생각에 이르기도 합니다. 내게 남겨진 시간 만큼만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억울해서 되지도 않는 소리 한번 해 보았습니다. 기센 보현봉에는 매일밤 매일낮 기도를 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6. cutting 큰딸내미는 버얼써 귀찮은지 뾰로퉁합니다. '그러지말고 같이가서 어찌어찌 잘라달라고 말만해주라~잉~' 머리(카락)를 함 컷팅할라면 '한달치 잘라달라할까, 아님 두달치 잘라달라할까'하고 의사타진하는 내물음에 집에서는 박장대소를 불러일어키곤합니다만 내겐 여간 곤욕이 아닙니다. '어떻게 잘라드릴까요'라는 물음에 내 대답은 변한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알아서 잘라주세요.' 머리(카락)를 기르기전보단 그리 짧진 않지만 12월1일, 미용사의 물음에 '두세달치 잘라주세요' 답하여 시원하게 머리(카락)를 잘랐습니다. 하나를 버리고나면 손쉽게 얻을수 있는 수 수~많은 행복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요지경인것도 살아내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기 때문일테지요. 자신을 불편하게한것, 부담스럽게한것들을 마무리하는 단위의 시간입니다. 평창동 버스정류장앞 공사장 벽면에 걸려있는 그림입니다. 1905년, 1907년 그림이 그려진 년도에 눈이 갔습니다. 웬지,
  • ?
    선경 2009.12.31 18:24
    이제사 올한해의 마지막한날이 남겨진날
    카오스님의 의미깊은 산행기를 만나봅니다

    약속된 절대적인 시간이 없다는것은
    남겨진 시간을 어덯게 써야할지의 답안이 될지도 모른다는
    님의 글속에~~~올한해 저의 시간을 돌아보며
    새해엔 어떤삶을 살아가야할지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봅니다

    감성깊은 카오스님의 산행기속에 한편의 단막극의
    모티브도 저혼자 상상의 날개를 달고 가끔 생각해보곤 했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신 산행속에 보람되신 시간 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곳은 . . moveon 2003.05.23 4360
302 나무가 된 오대산 종주길 카오스 2010.02.09 2092
» 보현봉 1 카오스 2009.12.03 1334
300 산에 들면 산이 없다.[대한민국 5대고산 오르기] 1 카오스 2009.02.20 2347
299 영남알프스 신불산 억새평원 3 푸르니 2008.11.25 1868
298 瑞雪 펑펑 터진 장성 백양사.백암산 3 카오스 2008.11.21 1762
297 삼각산의 가을... 3 이안 2008.11.08 1822
296 멀리 가려다 쉬고 싶은 길 위에 문득 네가 있다 3 카오스 2008.10.26 1715
295 조계산..그 평안 2 카오스 2008.09.12 1753
294 그리움으로 걷다..설악의 백미 용아장성(龍牙長城) 6 카오스 2008.08.02 2370
293 백두대간 제 24구간(화방재-함백산-싸리재) 2 김수훈 2008.05.20 2225
292 아들들에게 쓰는 산행편지 ( 설악산 공룡능선 무등을 탄 날 2월 08일) 2 쉴만한 물가 2008.02.17 2107
291 네팔 히말라야 "헬람부트래킹" 記 10 K양 2008.01.23 2989
290 2008년 해맞이 산행 5 카오스 2008.01.01 2005
289 철지난 산행기...영남알프스 그리고 북한산 4 해성 2007.11.18 1993
288 가을설악-서북능을 만나다. 3 화개동천 2007.11.04 2072
287 아~~!!! 설악, 설악 3 카오스 2007.11.01 1829
286 공룡은 어디갔을까? (설악산) 4 쉴만한 물가 2007.11.01 1615
285 백두대간 23구간(도래기재-태백산-화방재) 산행기 5 김수훈 2007.10.25 2192
284 금강굴 3 오 해 봉 2007.10.15 2384
283 백두대간 22구간(고치령-도래기재) 2 김수훈 2007.09.12 20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