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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산행기)

ㅇ산행일자:2003년 05월 04일
ㅇ산있는곳:전북 무주
ㅇ산행코스:영각사-남덕유산(1,507,4m)-월성치-삿갓봉-삿갓골재대피소-무룡산(1,491,9m)-동엽령(1,320m)-백암봉(1,420m)-덕유평전-중봉(1,594,3m)-덕유산(1,614m,향적봉)-백련사-삼공주차장
ㅇ산행시간:Am 06:30 ~ Pm 17:00 시

새벽 공기를 가슴속 깊이 들이마시며 도착한 영각사 주차장에는 차 한대 없이 썰렁하다.준비를 하여 배꽃 흩날리는 과수원 옆을 지나고 텅 빈 매표소를 뒤로 보내며 덕유의 품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산새 우짖는 소리가 이른 아침의 산골짜기를 지난 밤에서 깨우고 잎이 돋아나는 나뭇잎들은 신선한 청량함을 듬뿍 안겨준다. 계곡에는 많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뿌연 물안개도 바위 사이를 돌아 계곡의 나뭇가지를 촉촉히 적시고 있다.
손끝 시린 계곡물을 얼굴에 듬뿍 바르고 고개를 숙여 깊이 들여 마시니 내 몸은 덕유와 하나가 된다. 이 넉넉한 덕유의 품속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5월 1일 입산금지가 해제되어 이렇게 발길을 들이밀 수있게 되었으니 온 삼라만상,자연을 주관하는 신께 그저 깊은 경배를 드릴 수밖에...

왜, 산에 드는가!
산에 들면서 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대개 운동삼아 산엘 간다는데 난 여지껏 그런 생각을 갖고 산에 든 적은 단 한번도 없다.차라리 나에게 있어 산에 든 다는 것은 또다른 고행인지도 모른다.오름길은 턱이 차도록 숨이 막히고 내림길은 또 다르게 힘이드니 어쩌면 나는 가장 산을 싫어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산엘 간다.혼자서 간다.홀로가는 길이지만 외롭지는 않다.산에 들면 그냥 좋다. 마음이 편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기운이 샘 솟는다.
어떤때는 나 자신도 스스로 놀랄 만큼 산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 하는때도 가끔 있으니 이 무슨 조화인지 모를 일이다.

시계는 쉬지 않고 흘러서 07시 40분이 되었고 나는 해발 1,400m의 능선에 올라섰다.
이 곳에서 남덕유 정상은 0,9km 거리지만 그 거리 만큼 쉽지는 않다.암릉이 이어지고 본격적인 철 사다리가 세워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이 능선에서 우측의 남쪽으로 걸음을 이어가면 거망산,황석산 그리고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다.

무릇 이 땅의 산 들은 얼마나 포근하고 또한 아름다운 것이던가! 아무리 이름없는 산이라 해도 필경 다른 산에는 없는 그 무엇 하나를 꼭 가지고 있는게 이 땅의 산 들이다.그리하여 나는 어느 산이 좋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이 산은 이 산대로, 저 산은 저 산대로 모두 다 제 각각의 몫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날씨는 흐리지만 기온은 높아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땀도 주능선에 올라서니 그 찬바람으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찬기가 몸을 시리게 한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진달래는 그 고운 땟깔을 이른 아침의 낯선이에게 송두리째 보여주고 있다.골 깊고 봉 높은 큰산의 꽃들은 같은 꽃이라도 유난히 더 곱고 예쁘다.서 있는 곳의 탓도 크겠으나 진달래만 하드라도 큰산의 그것은 꽃송이는 훨씬 작지만 색깔은 훨씬 진하고 또한 그루터기가 풍성해서 마치 꽃 무더기처럼 보인다.

사람아!
우리 인생은 얼마나 나약하고 미미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더냐! 저 한낱 미물인 진달래도 이 봄에는 화려하게 피어 났다가 가을이면 잎새마저 모두 떨어져 북풍한설 찬 바람 몰아치는 동지 섣달에는 마치 죽어 버린듯 보이지만 또 다른 봄이오면 마치 윤회의 법칙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시 새롭게 피어 나는데 나보다 두살 많았던 누나는 여러 해전 이 세상을 떠난 뒤로는 여지껏 단 한번도 모습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꼿꼿이 서있는 철사다리를 오르고 내려 남덕유의 정상에 오르니 8시 20분이다.이번에도 두 시간을 걸려 정상에 올랐으니 난 어쩔수 없나 보다.
대개의 지도에 보면 영각사에서 남덕유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걸로 표시되어 있는데(휴식시간은 빼고)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시간에 오르지를 못하니 능력의 한계인가 보다.
예쁘게 단장된 정상 표지석에는 그 높이가 1,507m라 쓰여 있어 높이 올랐구나 자만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야말로 자만일 뿐이니 실상 내가 발에 의지하여 오른 높이는 채 1,000m도 되지 않음이다.

영원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잠깐 빌렸던 정상을 다시 내어주고 발길을 내려 선다.나는 덕유의 이 주능선에서 월성치를 가장 좋아한다.
월성치! 우선 그 이름이 너무나 좋다.무엇인가 깊은 한이 서려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나 뿐일까! 길이 갈리는 삼거리임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로 친다.육십령에서 서봉을 지나 백두대간으로 들자면 반드시 이 월성치의 삼거리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잠시 망서릴 수 있는 곳이 이 곳, 월성치다. 이리갈까 저리갈까,갈 길이 멀고 머니 그냥 갈라치면 백두의 주능선 중 남단에 위치한 남덕유산은 들러가라 옷 소매를 잡아 당기니 마음 약한 산꾼들은 숨 거칠어지는 그 오르막으로 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재 작년의 11월 이었던가. 깊은 밤 이었으니 아마 1시가 좀 넘었을 때일 것이다.덕유능선을 종주하던 때 였는데 인적하나 없이 홀로 선 월성치에서 푸르고 시린 달빛이 교교한 산 능선에 폭포처럼 쏟아지는데 그 슬픔처럼 아름다움에 난 몸서리 쳐야 했다.
지난 옛날 어느 시인은 지리산의 잔돌평전(세석평전)에서 달빛이 쏟아지는 아름다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하는데 월성치에서 나는 그 시인의 마음이 내 마음을 온전히 빼앗아 감에 진저리를 쳤던 것이다.
그 월성치를 지난다. 바람처럼 발길을 날리며...

삿갓봉은 주능선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대개 그냥 지나친다.주능선 종주자들에게는 길지 않은 오름이지만 힘든 오름이다.삿갓모자의 꼭지에 올라 지능선을 내려다 보고 삿갓골재 대피소에 이른다.
시계는 10시 10분.사람이 적다. 여나믄 명이나 될까.이 곳에서 남덕유 정상은 4,3km.영각사는 6,7km 거리고 덕유의 정상 향적봉은 아직 10,5km를 더 가야 한다.
돌멩이를 깔아 말끔한 길을 오르며 대피소를 이별하고 무룡산으로 향한다.

소식이 궁금한 사람이 기억 속을 헤집고 걸어 나온다. 젊었을 적에 나의 꿈은 지금과는 너무나 달랐다. 첩첩 두메산골에서 자란 나는 매일 이른 새벽 교회의 종을 직접 쳐야만 하루가 평안했고 행여 그걸 놓친 날에는 종일을 안타까워 하며 꿈을 키워 나갔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신학을 이리저리 공부해가며 펼쳐질 듯하던 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지금은 그 언저리도 맴돌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사는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그 꿈을 내게 안겨 주었던 그 분은 꿈을 앗아가 버렸고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바람결에 목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잘 하고 계시겠지...

숨이 가쁘다.배낭을 던지듯 내려 놓고 잠시 숨을 달랜다.지나온 덕유의 능선을 끌어당겨 눈속으로 집어 놓고 하늘을 본다.
빈틈 하나 없이 구름에 휩싸인 하늘은 온통 잿빛이다. 비가 올려나. 그래 이 덕유의 능선에서 맞는 비라면 그도 괜찮겠지.후줄근하게 젖어 버리는 몸보다 살아감의 힘듦에서 허우적거리며 벗어나지 못하는 이 마음의 멍에를 벗어 던져 버릴수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한 것일 수 있을까.
사념의 자락을 접어 다시 집어 넣고 능선을 따라 발길을 재촉한다.이러다가는 열시간 안에 삼공리에 내려서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11시 10분이다.
해발 1,491,9m의 무룡산에 올라서니 삿갓봉과 남덕유산, 그리고 서봉이 옹골차다. 아마 지난 해 였을게다.정상 표지석을 새로 세운 것은.
아담한 크기에 글씨가 참 아름답다.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에서 삼각점도 확인하고 다리도 달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잇는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덕유의 능선은 그 이름 만큼이나 부드럽고 편안하다.영각사에서든 아니면 삼공리에서 깃점을 삼든 덕유산은 주능선만 올라서면 몇 구간을 빼고는 정말 완만하여 크게 어렵지 않음은 경험자들은 누구나 다 공감한다.(그러나 역시 산은 산이다)

동엽령이 눈에 들어온다.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진달래가 유난히 곱다.마음 속으로 피어 있는 진달래를 모조리 꺾어 넣고 내리막의 이어지는 길에 속도를 더한다.
12시 40분에 도착한 동엽령은 해발 1,320m의 고갯마루다.칠연폭포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능선의 여기저기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겨울철이면 그 드센 바람이 고개를 넘나들며 심신을 유린하는 곳인데 오늘은 바람한 점 없이 고요하다.

1시간 후에 백암봉(해발 1,420m)의 송계삼거리에 올라섰다.여기서 길은 갈라지는데 표지석의 "지봉"이 유혹을 한다.그러나 매몰차게 뿌리치고 중봉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여기저기 삐죽거리며 솟아나오는 원추리의 잎새가 푸르다.
저 놈들.또 햇볕 뜨거운 한 여름 날 사람의 애간장을 얼마나 태우려고 벌써부터 저리 잎새를 키운단 말인가.
덕유의 주능선을 지나지 않은 사람도 덕유평전의 원추리 꽃 물결은 누구나 다 안다. 노란 꽃송이를 매달고 그 큰 키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요동치는 원추리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지 않는다면 필경 그 사람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다.
덕유평전을 차츰 독차지해가는 키 작은 조릿대를 어찌해야 할 텐데 생각하며 평전의 한 가운데로 난 길을 오른다.휩쓸려 온 토사가 나무계단을 덮어버려 흙길로 변한 길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선 곳은 중봉이다.

중봉(해발 1,594,3m)에서 남덕유는 13,8km이니 영각사는 17,2km 거리다.또한 정상인 향적봉은 1km 남았으니 한 걸음에 올라설 수있다. 잠시 고민에 빠진다. 어디로 갈까. 오수자굴을 거쳐 백련사로 내려갈까, 아니면 정상인 향적봉으로 올라설까. 결과는 속물인 자신을 속이지 못하고 또 향적봉으로 발길을 올라서게 한다.산행의 맛으로 친다면 당연히 오수자굴로 들어야 함에도 집착하는 정상을 비켜서지 못하고 향적봉으로 향하니 어리석고 협량인 자신에 대하여 씁쓸한 웃음을 던져 준다.

죽은자와 산자는 어엿이 구분된다.적어도 인간 세계에서 이것은 어쩔 수없는 분명한 선이다. 그러나 이런 분명한 것들도 산에서는 특별하지 않으니 덕유에서 더욱 뚜렷하다.
어느 만큼의 세월을 먹고 서 있는 것일까. 세월의 흔적이 짙게 베어 있는 덕유의 고목인 주목은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한다.죽은 고목의 등을 기대고 푸른 잎을 피운 산 가지는 하늘을 향해 기운찬 삶을 계속한다.
이곳 덕유의 주목에서 생과 사는 서로 혼재하며 감히 엿볼수 없는 오묘한 섭리를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한 여름에 주목의 샛빨간 열매를 보노라면 이 심오한 자연의 이치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없게 만들며 깊은 생각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짐작할 수도 없는 기나긴 세월동안 이미 생을 다한 등줄기를 처연하게 드러낸 주목의 옆에 붉은 빛 감도는 젊은 가지는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지금을 살고 그 가지에는 샛빨간 동그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또 다른 죽음의 후를 대비하고 있으니 죽은자와 산자는 그렇게 공생하며 살아 있는 것이다.

14시 30분.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해발 1,614m)에 올라선다. 그러나 오롯이 자신의 발에 의지하여 향적봉에 올라본 경험자라면 그 누구나 서글픔을 느끼는 곳이다.리프트를 타고 불과 몇 분만에 일천육백미터의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산을 알며 어떻게 산 오름의 각별한 느낌을 가질수 있단 말인가.
그들에게는 향적봉은 한 곳의 관광지 일뿐이며 또한 소리 한번 지름으로 마치 대단한 일을 이룬것 처럼 깊이 없는 마음의 포만을 느낄 뿐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라면 향적봉을 구해내야 한다.그것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꼭 풀어내야 할 명제임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정상의 남쪽 바위위에 걸터 앉는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 흐렸던 하늘도 조금씩 벗겨지며 간간히 햇빛도 구름을 뚫는다. 사람살이, 이와 마찬가지 아닌가.살아가는 날들이 늘 짙은 먹구름 속이라면 그렇잖아도 숨막히는데 살아갈 도리가 없지 않을까.
날들을 택해서 다리를 혹사시키며 가뿐 숨 몰아쉬는 것도 어쩌면 이 숨막히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피해있고 싶은 때문은 아닐까. 어찌보면 외롭고 심히 고독할 홀로가는 산길에서 나름대로의 의미와 행복감에 빠져드는 자신을 반추해 보며 나의 산행길은 고행일지도 모를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내려 가기 싫다. 저 멀리 북으로 치닫는 대간의 능선위에 이 몸 던져 놓고 산속에 빠져들고 싶다.
그 끝이 없어도 좋을 터이다. 그 길이 고난의 길이라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이 육신의 배고픔이야 어느 정도까지는 배겨 낼 자신은 있다.
그러나 날로 피폐해지는 내 마음의 굶주림은 오직 이 곳 산에서만 달랠수 밖에 없으니 도대체 나는 어느 날에나 철이 들것이가!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는 발 걸음이 무겁다.
이 놈의 다리가 버릇없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니 언제 택일해서 혼좀 내줘야 할것 같다. 이 곳 향적봉에서 삼공리 주차장까지는 8,1km 이니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다.
스틱에 점점 힘이 보태여지는 걸 느끼니 아, 힘이 든다.조금은 고통스럽기도 하고. 너덜지대에서는 더 없이 느려지고 나무계단 길은 뛰듯이 빨라지고 이 길은 늘 진을 빼 버리며 힘들게 한다. 편의 부도탑을 밀어내니 이제 백련사에 거의 도착한 것이다.
백련사에서 도착하고 다시 길을 이으며 내려선다. 질리는 구간이다. 산길이 아니고 거의 신작로와 같은 이 백련사에서 삼공리 주차장까지의 5,6km구간은 정말 싫다.그러나 누가 데려다 주지 않고 내가 가야할 길이니 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거의 주차장에 다 내려섰을 즈음 길가에 만발한 분홍빛, 빨강빛 철쭉이 눈부시다. 사람키도 훨씬 넘을 큰 키에 풍성하게 만발한 꽃들은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 꽃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며 변해가는 계절속의 하루를 즐기고 있었고 나는 발길은 무겁지만 마음은 이를데 없이 상쾌하게 삼공리의 주차장에 내려섰다.
시계는 17시가 되었으니 영각사에서 이 곳까지 주능선을 걷는데 10시간 30분이 소요된 것이다.

<덧 붙임> 구간별 거리
영각사-3,4km-남덕유산-4,3km-삿갓골재대피소-6,3km-동엽령-3,2km-중봉-
1km-향적봉-8,1km-삼공주차장 → 26,3k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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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화 2003.05.07 00:08
    남덕유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덕유능선길 제가 너무 좋아하는곳입니다. 당일 10시간 30분 걸리셨다고요(!!) 저는 중간에서 야영을 하루 했는데도 발이 까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80년대 후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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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3.05.07 15:10
    윤회의 원리. 산에 오르며 젊은 나이에 요절한 누나를 그리는 이영진님의 고운 마음. 형제애. 가슴이 찡하네요. 부천 여류문단 어느 여선생님이 쓴 시중에 젊은 나이에 과년했어도 결혼도 못하고 세상을 뜬 언니를 화장하여 남태령 고개에 재를 뿌렸고 매년 기일에 그곳에 들려 눈물 짓는다는 글을 읽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덕유산. 한번 혼난 기억이 있는 산이랍니다. 87년 여름 휴가때 우리 가족 다섯이 무주 구천동 계곡으로 피서를 갔는데, 집사람의 만류에도 운동화에 수통만차고 산에 올라갔다가 어찌나 혼났던지. 배고프고, 목마르고. 나일론 양말을 신은 발은 왜그리 미끄러운지. 금년 여름에나 꼭한번 가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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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6구간 계획표 김수훈 2002.06.04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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