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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산,갈기산 산행기)

ㅇ산행일자:2003년 04월 26일
ㅇ산있는곳:월령산-충남 금산, 갈기산-충북 영동
ㅇ산행코스:원골-월령산(서봉,529m)-안자봉 (상봉)-비들목재-자사봉-성인봉-차갑고개-말갈기능선-갈기산(585m)-소골(갈기산 입구)
ㅇ산행시간:Am11:10시 ~ Pm15:40시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에서 영동방면으로 20여분 길을 달리다 보면 금강변에 오른쪽으로 우뚝 솟아나 있는 골산 하나가 눈에 드는데 곧 월령산이다.

도로변인 산의 들머리에 약1m 크기의 월령산 표지석이 있으니 찾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초가 지붕의 월령쉼터 초막 뒤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숲길에 드니 시간은 11시 10분이다. 키 작은 소나무 숲 사이로 오르막은 이어지고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도토리나무의 잎사귀는 벌써 어린애의 손바닥 만큼 자라나 있다.
10여분을 오르니 소나무가지의 나무판재에 "쉼터"라는 글씨가 쓰여 매달려 있다.잠시 바위에 앉아 산 아래 금강을 내려다 보니 월령산을 휘감고 도는 물길이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은 땀을 날려 보낸다.
정상에서 이어 내려오는 능선에는 암릉이 펼쳐져 있고 암릉사이의 연두빛 나뭇잎은 색깔진한 녹색으로 변해가며 계절을 무르익게 하고 있다.

다시 걸음을 옮기니 "추억은 마음의 재산입니다"라는 글씨가 걸려 있는 곳에 이르고 암릉에는 로프가 매여 있으나 그냥 오른다. 암릉에 붙어있는바위 옷은 빗물을 머금어 잎을 활짝 펼쳐 생기가 철철 넘치고 암릉옆의 소나무는 윤사월 송홧가루를 날리기 위해 잔뜩 살이 올라 부풀어 있다.
길을 이어 날등에 올라서니 태극형상으로 들판을 가르고 산을 도는 금강의 물결은 더욱 뚜렷이 눈에든다.

11시 40분.
우측의 온 사면을 덮어버린 암릉에 앉에 강에서 불어 올라오는 봄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하고, 산 아래에서 시작된 신록의 봄 빛깔은 능선을 따라 올라오며 녹색 빛깔을 덧칠하고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알토란 같은 암봉들은 모두 다 제자리를 잡아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제 몫을 다 하고 있으니 이 순간 무엇이 부러우랴!
너무나 좋을 뿐이다.

다시 길을 계속하여 왼편의 직각으로 날을 세운 암릉에 앉아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 보며 산행중의 호흡을 가다듬는다. 등줄기를 홍건히 적신 땀은 바람결에 사라지고 스틱을 어깨에 눕히고 앉아 무심한 강물에 온갖 잡념을 흘려 보내고 다시 길을 잇는다.
계속되는 급한 오르막 길은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바람결 하나 없는 숲속은 땀을 쏟게 만든다. 한 모금 물로 목을 축이고 걸음에 속도를 보태 단숨에 올라서니 정상(서봉)이다.

시간은 12시가 되었고 정상에는 채 1m가 되지 않는 표지석이 서 있다.이 표지석은 제원면 청우회에서 세운 것으로 월령산이라 한자로 음각되어 있고 529m의 높이도 표기되어 있다. 평평한 안부에 소나무 한 그루가 쓸쓸히 서 있고 둘러서 있는 상수리나무는 정상을 감싸고 있다.
표지석 위의 거대한 암릉에 앉아 서인봉으로 이어지는 옹골찬 능선을 바라보니 유혹의 눈길을 떨쳐낼 수 없다.암릉 앞에는 절벽이 내려 꽂혀 있고 이어지는 산 능선은 눈을 가득 채운다.

월령산 정상만 올랐다 내려설 생각은 바뀌어 암릉에 매여있는 로프를 따라 길을 내려서니 상수리나무에 "성인봉 가는 길"안내판이 매달려 있는 잘룩이다. 가늘지만 큰 키의 상수리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하산길이다. 직진하여 다시 오르막의 길을 이으니 잠시 후 소나무가 빼곡히 드러 찬 안자봉(상봉)이다.
평범한 안자봉을 넘어 능선을 따라 길을 이으니 둥글둥글한 암릉이 펼쳐져 있다.양쪽 사면에 펼쳐져 있는 봄 신록이 화사하고 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봄바람은 콧등을 간지럽힌다.
눈으로 드는 갈기산의 능선은 온통 암릉으로 이어지고 뻗어내리는 사면을 따라 푸른빛은 산 아래에서 위로 오르고 있다.
월령,갈기산의 봄은 이 처럼 산의 지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해 치달아 오르고 있는 중이다. 이 암릉에서 내려서면 삼거리다.바위 두개가 삐죽히 솟아 있는 곳으로 직진하면 금강변의 698번 지방도로 내려선다. 소나무 숲 사이의 오른쪽으로 들어 성인봉을 향해 길을 잇는다.
사면을 따라 편안하고 완만하게 길은 계속되고 이어 참나무 우거진 숲속으로 들어선다.
지난 해 가을 떨어진 떡갈나무 잎사귀가 수북히 쌓여 있는데 낙엽을 자양분 삼은 또 다른 새 잎이 돋아나고 있다.자연의 강한 생명력을 느끼며 바람 시원한 능선의 길을 따르고 고개를 들어 올려보니 참나무 가지에는 새잎이 제법 푸르다. 한동안 길을 내려서니 비들목재다. 여기서 길은 다시 자사봉을 오르기 위해 급하게 오르막으로 돌변하여 땀을 요구한다.

13시20분이 되면서 굴참나무,소나무 우거진 자사봉에 오른다.그러나 정상의 특별함이 없기에 다시 길을 잇기 위해 내려선다.여기저기 피어 있는 분홍빛 철쭉이 발길을 멈추게 만들고 잎이 푸르게 어우러진 찔레나무에서 한뼘 크기의 찔레순을 꺾어 껍질을 벗겨 씹으니 달짝지근한 향내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이다.

가쁜 숨을 달랠 겨를도 없이 올라서니 돌무더기 하나 있는 성인봉(해발624m)이다. 13시 40분. 소나무로 둘러 싸여 있는 정상 한 가운데는 움푹 패여 있고 조그마한 표지석이 서 있다.
잔디 한포기 없는 헐벗은 묘를 지나 산 능선을 이으니 잠시후 넓직한 잘룩이에 이른다.삼거리로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으니 갈기산을 향하여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헐떡이며 급한 오르막을 올라서니 산봉우리의 삼거리로 왼쪽길로 들어서니 조망이 탁 트이는 시원한 암릉의 외길 능선이다.
눈길을 좌측으로 돌리니 성인봉에서 내려 뻗는 빗살 지능선의 여러 가닥이 장쾌하고 지나온 월령산은 저 멀리 아득하다.

14시 20분.또 다른 봉우리에 올라 섰지만 아무런 표지가 없다.중앙에 깨어진 채 몇자의 글씨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소나무와 도토리나무가 둘러 서 있다.
길을 이어 완전히 암릉으로 돌변한 능선에 오르니 양쪽은 그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절벽이다.마치 설악의 어느 능선처럼.
만약 일행 중 고소 공포증이 있거나 어린애가 있다면 이 코스는 피하는게 좋을 듯 하다.능선에서 양쪽을 내려다 보면 현깃증이 일 정도로 절벽이 깊다.한동안 이어지는 이 암릉의 능선에서 산맛을 흠뻑 느끼며 호사로움을 즐긴다.이 능선상에는 아름다운 극히 한국적인 소나무도 몇 그루 있으니 놓치지 말고 살펴볼 일이다. 이능선이 끝나는 지점의 등산로에서 살짝 우측으로 비켜 솟아 있는 봉우리에 올랐으나 아무런 표지가 없다.이 봉을 내려서고 차갑고개를 지나 길을 이으니 갑자기 하얀 눈이 휘날린다.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소담스런 눈송이가 산 계곡으로 흩날리고 있지 않은가!
바로 산 벚꽃의 꽃잎이 지고 있는 것 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말갈기능선인 이 곳을 내려서니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삼거리로 갈기산 하산로라 표시 되어 있다.
갈기산 정상은 이 곳에서 뒷쪽 암벽 사이의 로프를 타고 올라야 한다.이 암벽을 올라서면 다시 뾰족한 암봉을 올라서게 되고 다시 또 다른 암봉을 오르게 되는데 곧 갈기산 정상이다.

시간은 15시.대여섯 평 쯤의 암릉으로 되어 있는 갈기산(해발 585m)정상에는 단정한 표지석 하나가 서 있다. "갈기산"이라는 산 이름과 함께 높이도 표시되어 있는데 충북 영동군에서 세운 것이다.
모자와 스틱을 표지석에 세운 후 사진 한장을 찍고 나뭇가지에 표지리번도 하나 매단다.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팔방 거칠것 하나 없이 명쾌하고 시야는 멀리 이어진다.눈에 드는 사위는 온통 능선 뿐이다.첩첩의 능선이 능선을 넘으며 또 다른 능선을 앞세우고 끝없이 펼쳐지니 참으로 일대장관이랄 수 밖에...
말갈기와 닮았다 해서 갈기산으로 불리우는 이 산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능선은 반원형이며 골이 깊다.

정상에서 내려 길을 잇는다.좌측으로 지나온 능선을 나란히 두고 우측에는 금강물 줄기가 함께 하니 매우 아름다운 하산 길이다.
내려서는 길은 길고 길어서 무료함이 다가올 때 쯤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긴 내리막의 길을 이으니 15시 40분이 되면서 갈기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는 소골로 내려선다.
이 곳에서 자동차가 있는 원골 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50여분이 소요되니 참고로 삼을 일이다.

<덧붙임>
원골 입구의 안내판에 의하면 이 곳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에 월영산 봉우리로 두둥실 떠오르는 달을 보며 풍년을 빈다고 한다.성인봉 쪽으로 달이 뜨면 그 해는 흉년이 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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