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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67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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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협 트래킹의 시작과
초입의 아름다운 협곡! 그 밑의 옥빛물줄기

일반적으로 호도협을 트래킹하기 위해선 버스로 치아터우까지 가서 시작을 한다.
9시에 출발해서 3,4시간정도 걸리는데 15위안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불행히도 당일아침 표를 구할 수 있다고 믿고 갔지만 표는 이미 매진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치아터우 가는 봉고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기본이 200위안이다. 인원은 상관없다하여...관광객이다 싶으면 무조건 잡고 이야기한다. 마치 브로커처럼 말이다. 일본인 남자 2명이 레이더에 포착되어... 물었더니... 하하 치아터우 간다한다. 그래서 이렇게 5명이 40위안씩 작은 봉고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치아터우 가는 길은 그야말로 꼬불 꼬불이며 도로포장공사가 한참이라.. 울퉁불퉁 속이 울렁일 정도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한 연유로 치아터우에 도착했을땐
정오 1시30분이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
등산을 위해 입구로 진입하는데... 입장료를 내란다.
얼마? 1인당 30위엔씩.... 일행은 벌써 눈빛이 왔다갔다... 하며
"워먼스 쉐셩! 페니디얼! 페니디얼!! "
일행중 하나가 어설픈 중국어로 우리는 학생이니 할인해달라고 졸르지만...
학생증을 보여달란다. 우리 일행이 보여주자 이건 학생증이 아니라며 안된단다.
학생증이라고 이야기 하자 한국학생증은 안되고 중국학생증이어야한다나...
이렇게 5분정도의 실랭이를 벌이는 사이 워낙 완강하게 안된다고하여..
눈빛은 이미 꺽기고 포기할 찰라 일본인 학생증은 ok 떨어지는 순간!
다시 눈빛에서 불이난다. 일행은 억지 않은 억지를 부린다.
이친구는 되는데...왜 우린 안해주냐구?  똑같은거다.
알아 듣는지 못하는지 신경쓸 겨를 없이 무작정 우기며.. 한문이름을 보여주고 마지막 카드를 쓰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일행 두명 모두 확인되었는데... 문제는
내 학생증을 보잔다. 이런... 쩝쩝 또 주민증을 내민다. 허걱...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하면서... 할인해준다.
아~~ 이래서 15위안 아꼈다. 다들 흐뭇한 표정이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독하게 여행하지 못함 6개월이상 돈떨어질때까지 여행하리라 마음먹은것 언제 파산되어 귀국해야할지 모를입장이니... 다들 이렇듯 합리화를 한다.
입장하고 드디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씩 오르면서 작은 가옥들이 듬성 듬성
보인다. 마을 밑 강도 한눈에 들어오고 아!!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등반이다.
한참 정오때라 덥다. 고도가 높아 햇살도 따갑다. 낙씨가 추울까 잠바를 가지고 온것이 짐이 된다. 이미 일행들은 배낭을 리장 숙소에 맡기고 작은 가방만 챙겨 왔지만 다들 두터운 옷을 챙겨운 터다.
천천히 즐기고 감상하며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그래서 속도를 내야한다.
1시간이 더 지나자 협곡이 서서히 드러나 보이고... 점점 긴장감이 더해진다.
드디어 길도 좁아진다. 어~~~ 불안하다.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 놀이기구도 잘 안탄다. 그런데.... 길 폭이 1미터도 안되어 보인다. 밑엔 낭떨어진데....
일행들이 훌쩍 간다. 난 멈쳐서서 긴장된 마음을 추수린다.
20미터쯤 일행들이 멈춰서서 날 바라보며 " 왜 그래 형? "
남 속도 모르고 말이다. " 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말을 흘리며..."
가본다. 어쩔수 없기에... 몸은 산벽쪽으로 엉거주춤 기울어 간다. ㅎㅎ
섬짓한 느낌이 온다. 피부가 찌릿찌릿하다. 비올땐 실족사 당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이유인듯 싶다.
간신히 고비를 넘겼다. 이젠 길이 제법 넓어 마음도 편하다.

하늘의 구름이 하얗다. 협곡 사이로 산이 나뉜다. 이쪽은 나시족사람들의 마을
저쪽은 이족사람들의 마을...이 협곡 사이를 두고 다른 두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이쪽 협곡서 저쪽 협곡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나?  협곡 가까운 곳은 서로 보일텐데...언어도 틀릴텐데... 협곡사이로 두 종족이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지금 난 협곡 바라보며 능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옥룡설간과 합파설산 사이에 펼쳐진 대규모의 협곡이 바로 이 호도협이다.

저쪽 멀리 2명이 보인다. 이곳서 처음보는 사람이다. 일본사람이다.
이곳까지 같이 한 일본인 일행의 친구라한다. ㅎㅎ 이것도 인연일세...
그들은 남/여 커플인데 돗자리를 펴고 사과를 깍아 먹고 있다.
협곡 난간에 걸쳐 자리를 펴고말이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함께 앉아 과일을 먹고 인사를 나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 파키스탄 훈자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그 훈자마을 역시 이곳 호도협처럼 엄청난 협곡을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마을이고
이 일본인 커풀이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이 훈자라는 마을이란다.
우리 일행은 나중에 만나서 더 이야기하기로 기약하며 먼져 자리에서 일어선다.

눈앞에 보이는 아주 가파른 길이 보인다. 이제부터 드디어 죽음의 코스구나...
공포의 28고개 거의 기어 올라가듯 간다.
너무 힘들어 쉬는 사이 인터넷상에서 읽은 재미있는 일화가 생각이나
이야기 했더니 동감이라도 하는듯 깔깔댄다.
내용인즉슨... 어떤 여자분이 인터넷에서 호도협트래킹 정말 힘드니깐
짐을 가지고 가지 말고 수건만 하나 가지고 가라는 충고를 듣고 정말 달랑
수건만을 가지고 갔단다... 그런데 이곳 28고개를 넘으면서 한다는 이야기가
"아이 어떤 x이 수건을 가지고 가란거야" 라며 수건을 던져버렸다는 이야기다.
하하! 이렇듯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힘들다. 하나 넘으면 또 가파른 고개가 나오고
계속 나온다. 높기는 좀 높나? 온몸이 젖고 젖어 쉴때마다 한기가 밀려온다.
이렇듯 나와의 싸움을 벌인 끝에...... 우와!!!!!
맙소사!!! 탄성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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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js38 2003.10.13 21:39
    우와! 대단하군요.. 사진을 보니.. 그리고 주민증을 학생증으로 우기는 것 이번이 두번째 같은데 실력이 많이 붙으셨네요.. ㅎㅎ 연일 산행기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그 덕에 저는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어깨 한 번 주물러 드릴까요? ^^*
  • ?
    오 해 봉 2003.10.15 02:12
    방에앉아서 호도협구경 잘하고 있네요.
    그져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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