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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주변산행기

조회 수 154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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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 지난 산행기를 올려도 되는지.. 비가와서 생각이나 올리긴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배짱에 그런 산행을 했는지.. 웃음이 나오네요!
때는 1999.7.29 하늘엔 구멍이 났는지 억수로 비가 많이 내리던 날입니다.
일주일간 휴가인데 비는오고 산에는 가고싶고.. 하루하루 그렇게 지나갑니다.

7/29일 오후녁에 아무런 생각없이 가고자 결정을 해버립니다.(원래 하계휴가 계획을 세울땐 설악산 남교리로해서 천불동으로의 종주를 생각했는데 비가와서...) 살고있는 동네 지하철 역에서 열차편을 알아보고 예매를 합니다. 청량리에서 23:30분에 출발하는 강릉으로 해서 정동진 까지 가는 열차를.. 열차예매후 갑자기 마음이 급해집니다. 무엇을 가져가야하지 비는 이렇게 오는데.. 우선은 집 앞에 있는 동네 식품매장에서 간단히 먹을 행동식을 준비하고 새벽(야간)우중산행이 될것이니 이에따른 준비도 하고...똑딱똑딱 에고 벌써 시간이 행동식과 준비한 산행장비를 점검후 20:30분경 집을 나섭니다. 여전히 하늘엔 구멍이 나있고...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배낭을 짊어지고 힘차게 출발입니다.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다. 소백산 희방사역으로 출발하는 열차에 몸을싣고 잠시 눈을 붙이니.. 열차구내방송으로 희방사역임을 알립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03:00 열차에서 내려 역앞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해장국 한그릇 먹고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동이틀때까지 기다릴까..아님 지금 갈까 쉽지않은 결정입니다..이왕에 왔으니 가보지 머..

간단히 요기를 한후 식당앞을 나서니 열차시간에 맞추어 택시들이 나와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소백산 희방사 입구로 갈것을 이야기합니다.(기사님 말로는 14km이고 요금은 15,000원) 익숙한 솜씨로 빗길을 내리 달려나가더니 금세 희방사 매표소지나 저를 내려주십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안보이고 추적추적 빗소리만이 들리고 있습니다.약간 무섭기까지 합니다. 에구에구 그사이 택시는 가버리고 바람은 휭휭 불고 비는 억수로 오고.. 랜턴을 밝히고 포장도로를 걸어올라가니 등산로 안내표지가 나오고 잠시후 산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쿠쿠쿠 무슨 커다란 벼락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에고 이건모야  가다보니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희방폭포가 우측으로 나있는 철계단까지 침범하려 합니다. 밑에서 폭포를 한번 올려다보니 장관입니다. 계단 난간을 붙잡고 올라서서 계속 진행을 하니 희방사 절이 나오고 절옆으로 난길을 올라갑니다. 올라가다 보니 천문대 이정표가 있으나 천문대는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갑니다.(비가 너무많이 와서 식별이 쉽지않음!) 느낌에 연화봉을 지나 계속해서 오르니 산장이 하나 보입니다. 알고보니 비로봉 정상에 있는 무인산장(조그만 산장인데 아무도 없음)입니다.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이 큰산에 아무도 없습니다. 비로봉정상 표지석 사진을 한방 찍고 다시 산장에 들어와 배낭을 내려두고 약수터에서 물을 받아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우 ~ 진짜로 맛있습니다.ㅎㅎ  옷도 말리고 산장안에서 주변 경관도 구경하고 한참을 놀다 보니 반대쪽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형제봉으로해서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있는 팀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잠시 이야기를 하니 국망봉쪽으로 진행하면 천상에 화원이라는 꽃밭이 펼쳐져 있답니다. 음~ 이왕 온김에... 배낭을 정리해서 다시금 출발합니다. 국망봉 지나 상월봉(신선봉을 찾지못함) 이라는 봉이 나오는데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길을 잊어버렸습니다. 이리로 해서 구인사내려가야 하는데...  2시간여를 헤매다가 길찾기는 포기합니다. 시간을 보니 오후14:00경 입니다. 아 ~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무슨 고어텍스니 고어텍스 등산화니 다 필요 없습니다. 발은 퉁퉁불어서 갈라져 터지고. 우 ~ 큰일 났다 싶습니다. 털석 주저앉아 두유와 빵을 먹습니다.(밤에 산에 간다니 어머니가 급하게 가게에서 사오신것!) 이미 길은 잊어버렸고 배도 고프고 춥고해서 먹고나니 한결 났습니다. 다시금 일어나서 주변을 헤매다가 작은 개울을 발견하고 그길을 따라 나섭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혹시나 싶은 맘 입니다.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작은 개울이 점점 넓어지며 이제는 따라내려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려갑니다. 가다보니 절벽은 아니고 커다란 바위에 부처님을 암각해 놓은 듯한 것이 보입니다. (어딘지도 모름) 이젠 아무생각 없습니다. 커다란 막대기 하나를 줏어 들고 의지해서 개울을 건너고 개울이 나오면 다시금 의지해서 건너고 그렇게 내려가다보니 띠용~ 조그마한 집이 보입니다(절인지 아닌지 모양이 조금 이상함)아 ~ 저는 살았습니다.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집(절)에는 인기척이 없는것 같고.. 집앞 마당 평상에서 몸을 추스립니다. 그리고 한참을 내려와서 보니 초암사 계곡길로 내려온 것입니다. 흐이구

초암사 매표소를 지나 내려가다 보니 장마철 입산금지 입니다. 그러니까 어디서인지는 모르나 내려오다가 등산로로 들어섰나 봅니다.ㅎㅎ 마침 지나가는 화물차가 있어 얻어타고 배점국교 앞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풍기로 나옵니다.  시간을보니 오후 18:00 조금 넘은시각 풍기역에서 열차를 타고 집으로돌아옴...

p/s 몇년 지나고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산행기를 올려본 적도 없고.. 다만 비오는 날  눈오는 날은 산행을 하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조심하고자 적어봅니다.
  • ?
    코부리 2004.09.18 08:54
    오래전의 산행기이지만.. 그때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

    역시 초행길이나 잘 모르는 길은 산행꾼들이 많을때해야 안전한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산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철저한 산행계획을 세우는 것과 무리하지않는게 산행의 기본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산행기인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오 해 봉 2004.09.20 12:32
    5년이 지난 산행기라도 반갑네,
    일기장을 더듬어 쓰는라고 고생했네,
    젊기에 그렇게 비를맞고도 산행을하는것 아니었나 생각되네,
    우리 올가을 단풍들때 다시한번 가볼까,
    날은 해성님이 잡아보게,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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