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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4.06.25 23:30

히말라야의 두 얼굴

조회 수 169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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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고개를 넘어 넘어 네팔 국경에 다가갈 수록...
또 다른 풍경도가 펼쳐진다. 나무라고는 도대체 볼 수 없었던 척박한 흙과 자갈...
그리고 설산이 풍경이었던 것이 히말라야를 굽이 굽이 내려갈수록
초록의 빛부터가 다른세상이다.
어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같은 히말라야산맥의 이쪽과 저쪽이
이처럼 다른세계를 보여준단말인가...



급한 마음에 움직이는 차안에서 찍은 사진<작은 고개위에서 내려다 본 장무의 모습>



돌고 넘고 하면서 보이는 싱그러운 나무와 숲이 점점 그 밀도가 커지는 것을 본다.
중국과 네팔의 경계! 중국의 마지막 마을인 장무를 향해
거의 다 온듯한 느낌이 들고 산등성이의 코너를 돌자
저~~ 아래에 옹기종기 빼곡히 모여있는 마을이 보이는데....
탄성이 절로난다.
산의 경사가 매우 큰 곳에 집들이 경사면을 잡고 빼곡히 들어선
이 장무라는 마을이 이곳 먼 발치위에서 바라보는 것이
사뭇 이국적이고 만화적인 풍경이다.
어떻게 저 건물들이 저곳에 위치해 있을까!!!
이곳부터는 검문이 엄격하다. 장무로 들어서기 전 1차검문에서
깔끔한 차림의 젊은 공안이 제법 깐깐하게 굴어 일일이 체크를 한다.
생김새도 아주 깐깐하고 똑똑해 보인다.
마을입구에 오자 2차검문이 있고 더이상 차가 진입할 수 없단다.
2일간 고생한 운전수와 이별의 악수를 하고 검문을 통해 나오는데...
아~~ 이제 네팔인가 생각했더니만... 아직 아니다.
여기서 차로 15분은 더 가야 두나라의 국경을 잇는 다리가 나온단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가지?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나와 서성이고 우리 일행은 배낭을 내려놓고
이젠 어찌해야할지... 잠시 당황해 하다 이내 국경까지 짚을 이용하기로 하는데
왜 이렇게 비싼거야...
이런 경황없는와중 어~~ 저 사람 우리가 아는 사람 아닌가?  
티벳 하싸의 팬톡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네팔사람이다.
이게 웬일이가?  이렇게 난감하고 당황스러울땐 빨랑 가서 인사를 해야한다.
이친구 서양인 일행을 동행하고 있다.
그 서양인 친구는 왠지 딱딱한 분위기와 별로 반기는 기색은 아니지만 ...
이 친구는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여 기쁨은 두배!!
결국 짚을 이용해 함께 중국의 마지막 마을 장무와 네팔의
첫 마을 코다리와 마주하며 국경을 잇는 다리 도착!!!.
이 다리를 건너면 네팔, 요긴 중국!



내려오는 길에서 올려다 본 장무의 모습





국경이 나뉘는 다리 - 중국방향을 배경으로...


저위 높은 마을 장무에서 폭포처럼 내려오는 물줄기가 눈앞에 보인다. 네팔의 입국관리소는 검문이 엄격하다. 특히나
네팔내국인들은 최근의 반군들(마오이스트)과의 내전이 심해 더더욱 그렇다한다. 그래서 우리의 네팔친구는 모든 짐을 다 풀어 헤쳐야하는 고초를 감수해야했다.



작은 마을 코다리의 시내...




코다리 마을을 내려오면서 계곡의 번지점프대...





코다리에서 카투만두 오는 길에서 본 마을


이곳 코다리의 날씨는 우리나라의 여름이다. 히말라야를 넘기위해 입었던 두터운 옷을 반팔티로 갈아입어야 하는 여행하면서도 좀처럼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아주 친근해지는 이곳의 날씨와 정서가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자연을 본다면  한국의 시골에 온 느낌이랄까!!!  이곳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이 마냥 아쉽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하룻밤 묶어가고 싶은 마을... 정말 아쉽다.

카투만두까지 가는 동안은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산등성이의 집들과 그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구름다리!...
이러한 구름다리는 조금만 가도 쉽게 볼 수 있고 그 건너편에는 작고 소박한 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더더욱 재미있는 광경은 버스 지붕위에 사람들이 타고가는 것 아닌가!
그 젊은 아이들은 마냥 신이나서 손을 흔든다. 그 천진난만의 모습에 이 여행객 역시 그 모습에 피안~~ 답례로 손을 흔들어보인다.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 또 다른세계의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박동은 둥둥둥둥~~~
상실의 시대 작가 하루키는 먼북소리에서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귀 기울여보니 그 어디선가~~ 아득히 먼 곳에서 둥둥둥둥~~  북소리가 들려왔다고 표현한다.
지금 이 마음에 둥둥둥둥~~ 북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info]
네팔은 산이 많습니다.
직선거리로는 가까울지라도 산을 굽이 굽이 돌아가다보면 시간상으로는
오랜시간이 소요됩니다.
혹 카투만두를 가신다면... 이곳 중국국경의 도시 코다리를 가보세요.
그 길가의 주변 모습도.... 코다리의 절경도 볼 수 있을듯합니다.
국경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은 경황이 없어 부랴부랴 빠져 나오지만...
그곳을 잊지 못한답니다. 저 역시 그 아쉬움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가능하신 분은 오토바이를 랜트하면 그 아름다운 곳을 더더욱 시원하게
여유롭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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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4.06.26 11:45
    새로운 세계에의 몰입... 그것이 여행의 참 맛이겠죠 ^^*
    텀텀한 사막에서의 차분함만 보다가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 가득 찬
    길없는여행님의 두근거림입니다. ^.*
  • ?
    야생마 2004.06.26 15:33
    국경이 나뉘는 저 다리이름이 우정의 다리입니다..우정교..
    두다리로 뚜벅뚜벅 몇걸음만 옮기면 네팔로 들어가는거죠..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아쉬움과 반가움의 교차..
    왠지 정적이고 근엄한 티벳쪽 사람들과 활발하고 눈이크고 천진난만한 네팔쪽 사람들..맞습니다..너무도 다른 히말라야의 두모습이었죠..
    중국쪽 국경문은 사진처럼 으리으리 하지만 가난한 네팔쪽 국경은 긴 철봉에 줄을 매달아 들어올렸나 내렸다 하죠..그 사진은 없나요?
    사진속 번지점프대가 세계 3대 번지점프대라고 하더군요..
    전 장무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아침 코다리까지 걸어와서 일행들 택시로 보내고 전 모험심에 버스로 카트만두까지 갔답니다. 중간에 바라비시 마을에서 갈아타야되구요..환전을 못했는데 같이탄 오스트리아인에
    게 도움을 받았죠..그때 양들이 버스에 타서 양하고 장난치며 카트만두까지 갔던 재미난 기억이 또 떠오릅니다..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한수내 오브넷모임에 왜 안오셨어요? 참내.......
  • ?
    야생마 2004.06.26 16:00
    전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포카라에서 읽었어요..
    나의 스무살이 떠올라서 많이 울적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보처럼 사랑했던 스무살..누구나 그러하듯 가슴 많이 아팠던 철부지 사랑 그 스무살..그 책을 읽으면서 순수하고 아름답게 되새김이 됐죠..
    제 귓가에도 아득한 곳에서 둥둥둥~ 북소리가 나네요..
  • ?
    K양 2004.06.27 15:38
    오홋! 이곳에도 멋진 여행기가 숨어 있었군요. 저만 몰랐네요.^^ 작년겨울인가 티벳다큐2부작을 보면서 티벳의 멋진 초원과 야생야크떼들을 보고 뻑 갔었는데... 글로만 보아도 정말 멋진 여행이었겠다 싶습니다. 박재동의 <실크로드 기행>에 보면 옛상인들이 생사를 다투며 실크로드를 건너 서역을 다녀오면 두번다시 가지 않겠다고 하다가도,마을 앞을 지나는 낙타의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듣고는 다시 짐을 싸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 ?
    K양 2004.06.27 15:42
    하루끼에게 들리는 먼북소리나 마을앞을 지나는 낙타의 방울소리...역마살 낀 사람이, 그 마음을 어찌 이해 못하겠습니까. 문득문득 베낭을 싸고 낯선 곳에 서고 싶은 마음의 주기가 더 빨리지기만 하니 괴롭기만 하군요....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 ?
    길없는여행 2004.06.27 21:51
    맞어! 맞어! 우정교~~...ㅎㅎㅎ
    한수내모임 꼭 참여하고 싶었지만... 생업상 주말은 꼼짝마!!
    움직일 수가 없었답니다. 허나 이제 7월이면 다시 백수가 되니 이리 홀가분할수가...
    k양님은 네팔인도여행시 진원님과 동행하셨던 분이죠?
    진원님여행기통해 조금 알고있씁니다.
    역마살이라... 때가되면 풀어줘야죠. ㅎㅎㅎㅎ
    그 어느 이슬람 경전에 이런말이 있다하더군요.
    인생의 반은 여행을 하라.
    그리고 그 인생의 반은 책을 써라. 역마살 낀 사람에겐 아주 크나큰 위안의 말입니다. ㅎㅎㅎ
  • ?
    야생마 2004.06.30 22:26
    피할수 없는 역마살..전 거부할수 없습니다..
    인생의 반은 여행을 하라. 그리고 그 인생의 반은 책을 써라..
    정말 멋있는 말이네요..
    7월이면 한가하단 말씀이군요..
    그럼 지리에 가실건가요? 날잡아서 한번 뵙죠..
    그냥 아무런 날에..아무런 생각도 없이 떠나고 싶은날에..
  • ?
    섬호정 2004.08.04 21:45
    여행후엔 꼭 글을 써두어야 한다는 강박감 같은 일도 있었죠 기행문 기행시 ..머 그런것들이...다시 읽으면 여행의 감동이 되살아 날땐 그저 행복합니다.간단하지만 사진과 덧붙인 기행문을 잘 읽고 감사드립니다
    숨가쁘기도, 두렵기고, 피곤하던 여행길~ 이해하며 합장
  • ?
    섬호정 2004.08.04 21:49
    네팔 카투만두의 낯익은저 산간마을들.
    그 평안한 느낌의 다갈색 풍경들...
    왠지 네팔은 가슴에 옛고향 두고온 기분입니다
  • ?
    yalu 2004.08.23 13:56
    역마살..내 인생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두려워했던 어린시절이 참 철없습니다.지금도 많이 어리지만^^*(정신적으로)..역마에서 한없는 자유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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