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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레드님의 글입니다 ::

겨울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 일감때문에, 아직까지 올해의 눈덮힌 지리와는
마주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12월 들어 연말과 새해를 맞아
겨울산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곳에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경험자도 있으시겠지만, 초행자를 위해서
작은 내용이지만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날씨
12월의 지리는 당연히 눈덮힌 경우가 많습니다.
(지리의 눈은 4월 까지도 잔설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산이 갖는 지형적 특수성때문에 강설량은 도심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쉽게 녹지 않습니다.
따라서 겨울의 지리는 대부분 무릎위를 넘는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
설령 강설량이 적거나 햇볕에 의해 녹았다 할지라도
그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눈'과 함께 하는 산행으로 생각하시고
운행을 준비하셔야만 합니다.

근년에 들어와 지리의 폭설빈도가 높아졌습니다.
간혹 폭설주의보가 발표되었을시, 관리공단에서는 운행을 통제합니다.
폭설상태에서 운행을 하는 것은 초행자는 물론이거니와
경험자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따라서 산에 가시기 전에 인터넷이나 국립공단을 통해 기상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온은 평균 7~ -10도 정도입니다.


2. 러셀
눈덮힌 산에서 길을 내는 것, 또는 길이 난 상태를 말합니다.
지리산 주능선길(노고단-천왕봉)은 러셀이 비교적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관리공단에서 주능선길의 러셀은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며,
산행자들도 이 길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러셀된 길의 경우 운행을 하는데 있어서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장비(스틱, 아이젠 등)를 갖춘경우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지리산은 이 주능선 길 외에도 수 백가지의
길이 존재합니다.
주능선과 국립공단에서 관리하는 길을 제외하고는 지리의 많은 길들은
숨어있는 길이거나 초심자들은 잘 모르는 길입니다.
이러한 길의 경우 당연히 러셀은 되어있지 않습니다.
다만, 선행자가 있을 경우, 그들에 의해 러셀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러셀이 되어있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자신이
러셀을 직접 하면서 운행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길의 위치를 모르는, 그리고 운행의 경험이 없는 초행자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무릎위, 또는 허리까지 올라오는 눈을 헤치고 길을 만들며 가는 일은
많은 체력을 소모합니다.
따라서 초행자는 반드시 러셀이 된 길을 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길의 러셀여부를 자신이 묵었거나, 지나가는 관리공단 산장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3. 산장과 식수공급
지리는 노고단부터 치밭목까지 크고 작은 산장이 있습니다.
국립공단에서 관리하는 산장의 경우 난방시설이 가동됩니다.
그러나 치밭목, 뱀사골, 피아골, 연하천의 경우 겨울난방이 미흡합니다.
따라서 이 곳 옛산장의 경우, 동계용 침낭이 없을 경우에 숙박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산장의 식수공급은 노고단, 세석, 장터목 정도가 겨울에도 가능합니다.
다른 산장의 경우 물사정이 좋지 않거나, 샘터가 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운행시 마주치는 샘터 역시 동결됩니다.
이런 경우, 식수를 산장에서 구입하거나, 아니면 눈을 녹여서 식수를 대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겨울철이라도 산장 예약은 필요합니다.
물론 겨울철이라 산객이 적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산장이용이 가능하지만,
연말 성수기에는 그것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특히 장터목, 세석).
전화, 팩스,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예약이 가능합니다.
예외적으로 치밭목만큼은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4. 준비물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겨울산행은 준비로 시작되어 준비로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지리의 경우도 이제는 많은 분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찾고 계시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준비를 통해 올라야할 산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겨울산행은 '눈'이라는 준비된 위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다만,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을 경우 겨울산은
자신의 경험에서 잊혀지지 않은 많은 것들을 선사할 것입니다.

*표가 된 것은 필수적인 준비물입니다.

(1) 등산화*
겨울용 동계등산화(방수)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당연히 눈쌓인 길을 가는데 있어서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운동화는 절대 안됩니다.

(2) 아이젠*
아이젠은 눈길과 빙판길을 걸을 때 용이합니다.
주로 6발 정도를 준비하시면 무난합니다.

(3) 스패츠*
스패츠는 눈이 발목부분을 통해 몸안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합니다.
따라서 동상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운행을 용이하게 만듭니다.
우중산행시에도 도움을 많이 줍니다.

(4) 스틱
말그대로 지팡이입니다.
저도 스틱을 사용한지 얼마되지 않습니다만,
동계운행시에는 반드시 지참합니다.
스틱을 사용할 경우 때에 따라서는 아이젠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용이하게 산행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5) 방한모, 장갑, 목도리 등*
눈에 젖지않은 섬유로 된 것이 더욱 좋습니다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이용해도 무난합니다.
눈에 젖을 경우 쉽게 얼어버리거나, 또 마르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장갑의 경우 여벌분을 준비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6) 의류*
겨울산행에서 의류는 무척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한번이 아니라 계속 겨울산행을 다니겠다고 결심한다면,
기능성 의복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주로 고소내의(상하), 보온셔츠, 오버트라우저, 폴라텍(내지 보온)바지, 등산용 파카 등입니다.
그러나 이 의복들은 모두 등산용 기능성 의복이므로 고가입니다.
굳이 이 옷들을 준비하는 것은 그 만큼 겨울산행에서 보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복을 장만하기 어려운 초행자의 경우는 보온이 확실히되는 옷을 준비하셔야만 합니다.
내복, 모직 셔츠, 긴팔 남방, 파카 등입니다.
그리고 눈을 맞고 운행할 경우에는 오버트라우저(방풍, 방수, 방습)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가의 고어텍스가 아니라도 중저가(기능)의 대용 상품이 있습니다.
발품을 팔아 돌아보시면(종로5가, 남대문 등) 쓸만한 물건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7) 침낭
동계용 침낭(구스, 다운 900그램 정도)
완벽한 비박장비가 없는 한 산장을 이용해야합니다.
자신이 이용할 산장의 난방 시설과 체력 여부, 신체조건 등을
감안하여 동계침낭을 준비합니다.

(8) 기타
보온병, 열량을 내는 간식거리, 동계용 휘발유버너, 선그라스, 안면모, 귀마개 등


5. 마지막으로
위에서 말씀드린 것들은 모두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자신의 운행계획에 따라 준비사항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선 루트, 시간, 장비 등의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가를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체력이나 장비가 부족한 초행자의 경우 경험자도 없이 겨울 산행을 한다면,
당연히 자신의 운행을 재검토해봐야만 할 것입니다.
위의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동계 운행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할 것들만 채워도 배낭의 무게가 하계와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초행자가 전혀 지리의 겨울과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교적 러셀이 잘 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화엄사길, 뱀사골 길, 피아골 길, 장터목 길 등을 거쳐 무박이나 1박 정도의 일정을 잡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길 또한 분명한 것은, 바로 겨울산길이며 지리의 길이기에 그냥 오를 수 있는 길들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것을 중심으로 거칠지만 대략적인 설명을 드렸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겨울산행을 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돌아오셔서 그 기쁨을 저처럼 여적 겨울산을 맛보지 못한
사람에게 맘껏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안전한 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 더레드님의 글입니다. ::


  • ?
    김연수 2001.12.29 00:11
    새해을 지리산 천항봉에서 맞이하고 싶어 준비중이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
    익산 아미타 2002.01.02 13:52
    고맙군요 2박 3일의 겨울산행은 더구나 지리산은 처음이라 여름과는 다르겠죠!!!?? 무사히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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