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by 안수동 posted May 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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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안수동  

내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저 길섶 저 풀꽃처럼 사랑하자
피어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 흘리며
가장 맑게 흔들리는 자주빛

어둡고 낮은 곳에 엎드려
머리위로 손바닥을 올리듯이
아주 작은 햇살 한 움큼만으로
가장 밝게 피는 꽃이여  

내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지켜 갈 사랑이 있었기에
밟히고도 일어서는
저 눈물겨운 꽃
제비꽃처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