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할머니

by 김용규 posted Nov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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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할머니


가을날 호미날이 밭 이랑에 시를 쓴다
그립게 살금쓰고 땀방울로 지우다가
영글은 햇살을 밟고  가을시를 쓰고있다

사알살 배추포기 털어낸 밭 이랑에
기나긴 독백으로 나래펴는 흙의향기에
골골이 시어 고르는 밭두렁의 시인이여

할머닌 밭이랑에 시를심는다 정성들여
세월로 먹을갈아 또 지웠다가 다시쓰는
그리운 사랑이 붉다 할머니의 시속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