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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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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겁도 없다 꾸짖었지만
그래도 어디 가만 있을소냐
우렁차게 내닫던 선인(先人)들의
피바람같은 그 정기(精氣)를 받아
오늘도 우뚝 선 그대여
참으로 장하구나 믿음직한 그대여
봄이면 진달래며 철쭉꽃 피고
여름이면 우거진 녹초(綠草) 가슴 가득
껴안아도 모자랄 풍요(豊饒)의 상징
어디 그 뿐이랴 가을은 단풍(丹楓)
곱게 차리고 칼날같은
설원(雪原)을 준비한다.
오르고 또 올라도 끝간데 없는
그 장엄함의 기세(氣勢)에 눌려
나는 한 마리 작은 산새가 된다
보아라 저 하늘에 도전하듯
꿈틀꿈틀 치닫는 저 산근육(山筋肉)의
불끈거림을, 굽히지 않는 저 배달인(倍達人)의
기개(氣槪)를, 한시도 쉬임없이 요동치는
저 혈맥(血脈)의 융성함을,
보아라 풀들은 이미 고개 숙이고
휴면기(休眠期)로 들어가는 삼림(森林)의 느긋한
겸손에 오히려 주눅이 든다
갑자기 바람 한 점 다가와
성산(聖山)을 향한 내 목덜미를 훔치고
전설(傳說)의 계곡으로 사라져 간다
나는 다시 한 마리의 새가 되어
그 아름답고 오묘한
그 가파르고 우렁찬
대자연(大自然)을 노래한다, 대자연의
신비(神秘)를 만끽한다
그 신비의 달콤함을
온 몸 가득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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