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

by 김용규 posted May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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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뵈러 오르다가 머물던 긴 기다림
살며시 감싸안듯 젖은맘을 어우르며
열아름 휠씬 더 넘게 둥지를 튼 저 여유

귀신불 춤을추던 전설문을 열려 하며
당산제 올릴적에 황토내음 비비다가
색 곱게 머리를 틀고 햇살담는 보금자리

그윽히 마음편케 하늘을 이고 살더니
낮은 듯 겸손하게 쌓은정을 감고 서서
나긋이 바람 빗기며 무늬곱게 부활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