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소담 (笑談)
南녁의 한 시인이 매실을 보내온 날
첫 수확 매실의 토실한 촉감에 취하면서
두어 달 담궈 두고 갈무리할 여유가 없어
아쉬움에 *매실장아찌, 매실 쨈*을 만들기로,
밤새워 매실을 손에 쥐고 칼로 쪼개며 '아프니?'물으면
매실은 투정 없이 그 시인의 미소만 떠올린다
깨방망이로 딱, 쳐서 여린 몸을 쪼갤 적엔
'매실이 속 씨야 바깥 구경 나와라'소리쳐 아픔 다독였다
춤추듯 튀겨나간 애처러운 매실 토막 주워담으며
먼 여행길 동반자로 밤 깊도록 나누는 笑談 ,
너와 나 인고의 깊은 情
황홀해 푸른 보석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