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산행(夢中山行)

by 섬호정 posted Feb 14,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몽중산행(夢中山行)

-지리산에서-



잔등에 흠뻑 벤 땀 지리산을 헤매었다

제석봉 고사목이 설경속에 꿋꿋하다

산죽이 푸른 손 내밀어

세석길 입춘 연다.


눈 쌓인 너덜길엔 인적 하나 없지만

임걸령 샘물 소리 갈증 축이라 따라온다

흰 구름 둥실 떠 있어

노고단 길을 연다.


상현달 옹위하는 벽소령 푸른 별들,

삼신산 불일폭포 얼음 기둥 사열보며

무량겁 휘 돌아와도

보름달 한 몸 못 채운 길...


산신의 허락없어 상고대 인연 멀고

백무동 비박터엔 여직,

영동할미 도사린다.

연민의  반야봉 바라보고

한없이 뇌이는 몽중...



-Annapolis 의 입춘절에   도명 합장-


머나 먼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