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 찻집

by 이주환 posted Sep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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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락에 떨어져
華嚴 찻집에 갇혔네

붉은 토끼풀 무더기,
푸른 현호색
그대 주머니에 달랑거리네

달려가는 계곡물,

모진 구석 닳고닳아 반짝이는
하루

혀가 마비되어
默言으로 맞이하는 아침

화엄 찻집에
봄 날
새순 남겨두고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