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조회 수 187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늘은 겁도 없다 꾸짖었지만
그래도 어디 가만 있을소냐
우렁차게 내닫던 선인(先人)들의
피바람같은 그 정기(精氣)를 받아
오늘도 우뚝 선 그대여
참으로 장하구나 믿음직한 그대여
봄이면 진달래며 철쭉꽃 피고
여름이면 우거진 녹초(綠草) 가슴 가득
껴안아도 모자랄 풍요(豊饒)의 상징
어디 그 뿐이랴 가을은 단풍(丹楓)
곱게 차리고 칼날같은
설원(雪原)을 준비한다.
오르고 또 올라도 끝간데 없는
그 장엄함의 기세(氣勢)에 눌려
나는 한 마리 작은 산새가 된다
보아라 저 하늘에 도전하듯
꿈틀꿈틀 치닫는 저 산근육(山筋肉)의
불끈거림을, 굽히지 않는 저 배달인(倍達人)의
기개(氣槪)를, 한시도 쉬임없이 요동치는
저 혈맥(血脈)의 융성함을,
보아라 풀들은 이미 고개 숙이고
휴면기(休眠期)로 들어가는 삼림(森林)의 느긋한
겸손에 오히려 주눅이 든다
갑자기 바람 한 점 다가와
성산(聖山)을 향한 내 목덜미를 훔치고
전설(傳說)의 계곡으로 사라져 간다
나는 다시 한 마리의 새가 되어
그 아름답고 오묘한
그 가파르고 우렁찬
대자연(大自然)을 노래한다, 대자연의
신비(神秘)를 만끽한다
그 신비의 달콤함을
온 몸 가득 받아들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 지리산 1 김양수 2004.09.16 2141
178 지리산 숨소리 1 조경숙 2004.09.16 2026
177 지리산에서 홍경임 2004.09.16 1868
176 지리산 가내소 폭포에서 오동춘 2004.09.16 2178
175 비에 젖은 지리산 산나리 성수자 2004.09.16 1907
174 지리산 타령(打令) 박해수 2004.09.16 1657
173 지리산 종주길(연시조) 성철용 2004.09.16 2080
172 지리산 중산리 폭포소리 김호영 2004.09.16 1823
171 심원 마을 김영천 2004.09.16 1805
170 지리산 김동하 2004.09.16 1569
169 지리산 가는 길 오양심 2004.09.16 2059
168 아이젠으로 오라 -겨울 지리산 전영칠 2004.09.16 2059
167 돼지평전 권천학 2004.09.16 1629
166 지리산 화엄 찻집 1 이주환 2004.09.16 2011
» 지리산(智異山)에 올라 황국산 2004.09.16 1874
164 섬진강 물빛 [ 글. 섬호정 ] 2 file 진로 2004.09.16 2123
163 한수내야 한수내야~(진로님 시) 7 섬호정 2004.09.16 1779
162 고사목 2 도명 2004.09.16 1659
161 지리요정 그 운해에 4 도명 2004.09.16 1255
160 별...* ( 疊疊山中님 글) 2 섬호정 2004.09.16 17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