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물빛 오영희 물안개 핀 강물에 내 마음 젖어버린 날 말없이 모래톱에 발자국을 남기고 손잡고 우리 걷는다 하동 송림 등에 업고 모래 위 발끝 따라 눈길을 묻으며 고향이라 더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는 아직도 耳順의 우정이 살아남은 4월의 땅. 금빛으로 흐르는 아침 햇살 강물 위로 매화향이 남기고 간 세월 솔향기로 흐르니 누군가 섬진강 물빛 다함없이 퍼올리리. - 섬진강 소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