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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2006.11.22 23:47

늦단풍 들다

조회 수 133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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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단풍 들다 / 강희창

그대 가을산 단풍을 바라볼 때

그 눈빛은 하례인가, 조문인가

늦은 몸짓이 잔치인 듯 사름인 듯

내게는 무슨 의미로 오는 것인가

까실하니 탕 난 마음 비집고 오는

햇살 쏘임이 이리도 달더란 말이지

산허리 둔부를 슬쩍 쓰다듬는 구름아

까닥이는 단풍손에 미혹되던 반달아

그래 나보고 어쩌란 거냐

겨드랑이 사이 저 간지럼은 또 어쩌구

햇살의 농간이든 바람의 장난이든

모두가 지나가는 것이란다

속히 지나가는 걸 낸들 어쩔 거며

나라고 속이 타들지 않겠냔 말이다

색깔 바꾼다고 속마음이 감춰지더냐

어차피 알 걸, 다 알아챈 걸 어쩌라고

영산홍 피 토하던 날에 안그런 척

서로 눈이 딱 맞았다는거 아니냐

그래 서리꽃 앉는 벼랑 끝이라 해도

이 참에 뜨거운 사랑 한번 해야 쓰겄다

늦으막에 탄성 한껏 질러 보는 거다

 

 

 

 

  • ?
    도명 2006.11.29 21:06
    애절한 젤소미나의 트럼펫 연주는
    불타는 가을 단풍을 남기고
    찬 겨울 바람 속으로 방랑의 길 떠나는
    마음들...그 대로 입니다
    좋은시 감동으로 잘 읽게된 행복을
    시인님께 전합니다
  • ?
    김용규 2006.11.30 11:37
    뜨거운 사랑 한번 해야~ 멋진 시의 귀절이군요. 진한 단풍의 아름다움을 뜨거운 사랑을 해야겠다는 시인님의 표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 ?
    볼프강 2006.12.01 16:53
    두분 시인님들 가을걷이는 풍성했는지요?
    벌써 겨울이네요
    이번 겨울은 뜨겁게 살아볼 일입니다
    환절기 건강 챙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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