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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날 (秋紅節),
그 지리산으로 님은 훌훌히 가시었네
산은, 꽃 피고, 진달래 붉게 피고,
계곡은 삼홍으로 물드네

산은, 무섭도록 초록 세상으로 바위도 덮고
계곡물 우렁차게 흐르네

산은, 회한의 고뇌 참회로 선 고사목에
하얀 눈마져 설비(雪毘) 치네

그 지리사계 못 잊어
님은 지리를 품에 안더니
마냥 웃고 산에서 사네.

구름으로 바람으로,
더러는 고사목에 앉기도 하는,

한 마리 산 새로
지리에서 산다시네 영원히 .


- 지리산 고사목에 올리는 추모시- 도명 합장
  • ?
    피터팬 2005.02.20 10:09
    다소 무덤덤해 보이던 저 사진
    님의 추모시로 다시 빛나는 것 같습니다...
  • ?
    선경 2005.03.08 04:02
    조금만 있으면 지천으로 진달래가 피어나겠죠...지리산에...
    고 하성목님 지리산곁에서 영원하소서...도명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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