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김현거사 posted Sep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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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

門外靑山畵已成 문밖 청산은 그림을 이미 완성했고
天中白雲書行草 하늘 가운데 흰구름 행서 초서를 쓰고 있구나.
山家水聲無絃琴 산가 물소리 줄없는 거문고 소리임에
何求達磨西來意 어찌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구하겠는가?

백운스님의 禪詩를 읽다가 나도 한 수 다듬었습니다.
산은 그림을 그려놓은 듯 이미 아름답고,흰구름은 하늘에다 행서 초서를 쓰면서 흩어지고 있습니다.그림 속 같은 산,흰구름이 쓰는 글씨가 이미 세상을 벗어난 그림과 글씨 입니다.그 속에서 산 속의 초막 옆 물소리에  줄없는 거문고 소리를 듣는 열반의 세계인데,어찌 다시 불교의 뜻을 구하겠느냐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