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조회 수 14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시조시인의 겨울 아리랑






                                                        












          어머니와 무 시래기

             칠암 서석조


          시퍼렇게 퉁퉁 부은 무청을 얻어 모아
          새끼로 촘촘 엮어 처마 밑에 걸어 놓고
          정성껏 뒤적여 가며 몇날을 말렸는데

          시큼한 여물내음이 후줄근히 풍겨지며
          시래기로 낭패 보신 어머니가 떠 오른다
          바람에 그네 타듯이 그 가을비도 내리고

          어느 날 집에 홀로 비 설겆이 하실 적에
          감나무에 높이 걸린 시래기를 못 내리셔
          여물로 삶아 내시며 애타하신 어머니!

          지금은 그 아들이 유전질로 이어 받아
          푸성귀도 양식 삼아 버릴 것을 없이하려
          실없다 여김 받으며 억척으로 엮어 건다






          무우청(菁)

          도명 오영희


          세파 속 백일 정성 寶珠 하나 키웠다
          출세간, 속절없이 인연마저 끊어지고
          무우청 아린 줄기만 시퍼렇게 남겼네.


          청(菁)으로 웃자라며 너만을 지켰더니
          세월에 싹둑 잘려 훌쩍 가고 없는 너
          잊으려 몸부림치듯 엮이고 또 엮인다.


          노점상 벽붙이에 쌓여서 우는 청(菁)을 ,
          길 잃은 자식 찾듯 집으로 안고 왔다
          알뜰히 엮고 엮어서 건너가는 엄동설한.


          생명을 잉태하여 깊은 사랑 그 열 달
          물 먹고 해를 쬐며 너를 위해 숨을 쉰다
          세상사 愛別離苦라는 병풍 같은 마음 접네.



          무우청을 엮으며
          고국의 겨울추억에 행복하세요


          Vox Koreana [고국소식]편에 보내며



  1. 지리산 夜話

    Date2004.11.02 By박희상 Reply4 Views1533
    Read More
  2. (1) 泉隱寺 범종소리

    Date2004.09.21 By도명 Reply4 Views1643
    Read More
  3. 새해에는

    Date2004.12.27 By산에 미친 사람 Reply4 Views1595
    Read More
  4. '노고단에 여시비 내리니' /이성부

    Date2004.09.16 By섬호정 Reply4 Views1602
    Read More
  5. '제석봉'에 올립니다(추모시)

    Date2004.10.09 By도명 Reply0 Views1398
    Read More
  6. (annapurna님)영상에서

    Date2005.01.29 By도명 Reply2 Views1545
    Read More
  7. 5월의 노래

    Date2005.05.17 By능선샘 Reply3 Views1623
    Read More
  8. 7월의 연꽃이여

    Date2007.07.30 By도명 Reply2 Views1517
    Read More
  9. 7월의 지리 새벽달

    Date2005.07.27 By도명 Reply1 Views1704
    Read More
  10. [re] 답시/능선샘님 시..

    Date2006.08.20 By도명 Reply0 Views1302
    Read More
  11. [re] 그리운 지리산(주옥같은 답글님들도 따라~)

    Date2004.12.24 By섬호정 Reply0 Views1553
    Read More
  12. [re] 조각달

    Date2005.08.04 By도명 Reply5 Views1466
    Read More
  13. [고국소식]겨울아리랑

    Date2005.12.01 By섬호정 Reply0 Views1445
    Read More
  14. [김현거사 한시축제]1

    Date2007.04.05 By도명 Reply1 Views1537
    Read More
  15. [시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던: 안치환노래

    Date2005.09.21 By섬호정 Reply3 Views2481
    Read More
  16. [시조] 화개동천 달빛 아래

    Date2009.07.31 By도명 Reply0 Views3233
    Read More
  17. [지리연가 ]만남 2 /담연님 작품

    Date2006.09.02 By도명 Reply1 Views1786
    Read More
  18. 墨香悅讀(묵향열독)

    Date2006.10.23 By무오선사 Reply0 Views1453
    Read More
  19. 故 하성목님 새해에도~지리와 함께( 원추리)

    Date2005.01.26 By도명 Reply5 Views1478
    Read More
  20. 故 하성목님 새해에도~지리와 함께(섬진강)

    Date2005.01.26 By도명 Reply5 Views15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