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암에서

by 김현거사 posted Jul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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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암에서

낙산호텔 커피숍에 가면
요즘 관음보살
썬텐한 어깨 내놓고
슬로진 마신다.

원효대사를 유혹한
빨래터 여인의 적삼같은
하얀 술패랭이꽃
홍련암 곁에 피어있다.

홍련암 바닥 널판지는
백팔배 보살 살결로 부드러워진
천삼백년 한 담은
디스켇.

파랑새 울고
해당화  
붉은
여인의 절.

홍련암에서 굳이 관음 친견을 애쓰랴.
네살짜리 어린 계집애 하나
한쪽 신발 벗어놓고
지금도 뜰에서 놀고 있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