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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조회 수 160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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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에 여시비 내리니

산길 풀섶마다

옛적 어머니 웃음빛 닮은 것들

온통 일어나 나를 반긴다

내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지천 듣고

고개만 숙이시더니

정재 한구석 뒷모습

흐느껴 눈물만 감추시더니

오늘은 돌아가신지 삼십여년 만에 뵙는

어머니 웃음빛

이리 환하게 풀꽃으로 피어 나를 울리느니!


-이성부 시집 <지리산>중에서-


* 여시비 : 여우비
* 지천 : 꾸중
* 정재 : 부엌

  • ?
    섬호정 2004.09.16 20:30
    하동 청학동 길목 묵계 마을 아래에서 살았다는
    이성부 시인의 시는 <지리산> 속으로만 피고 있는것 같네요.
    덴버에서도 두어편 소개했지만 이 시들은 지리산을 좋아하는
    '섬진강 김인호 시인의 섬진강편지'에서 덜어내 온겝니다.
  • ?
    섬호정 2004.09.16 20:35
    할머니에게서 야단듣고 부엌 뒤켠에서 어린 아들 보는 줄도
    모르고 눈물 훔치던 그 어머니의 시집살이가 선합니다
    갑자기 가슴이 정 맞은 듯 멈칫 거리어 심호흡을 해봅니다.
    울엄니도 나도 그런 눈물 안 흘렸응께~
    내 며눌에게도 나 그 눈물 주지 말아야 하는디~시어미 합장
  • ?
    섬호정 2004.09.16 20:41
    원추리 꽃빛 만이 지천으로 웃음을 만발하는
    노고단일줄 알았더니, 갖가지 산들꽃들이 여시비에
    반짝 물 마시고 웃음피워 엄니의 애설픈 시집살이 속
    웃음을 떠 올리었네요. 여름날,
    지리산 노고단에 가면 그 여시비 자주도 내립지요
    코펠에 밥하다말고 안고 뛰었었던일 기억납니다.
  • ?
    眞露 2004.09.20 15:31
    시인의 어머니
    노고단 원추리되시어 환한 미소로
    웃고 계시는 듯 상상해 봅니다.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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