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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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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 암반 위로 떨어지는 폭포 소리는
물줄기가 쏟아지다 통쾌해서 껄 껄 껄 껄 웃어대는 소리가 아니라
산의 마지막 기층 암반이 씻기이다 깎이다
더는 못참는 인고의 절정에서
마지막 토해내는 절규에 목매는 소리다

낮은 대한민국
밤은 인민공화국
숨 죽이며 산 다락논 붙혀 먹고 살던 박곷피던 초가집도
소개령으로 버리고 호미자루 팽개 친 그 사람들
한 겨울 추위에 얼마나 떨었던가
내미는 총 칼 앞에 얼마나 앙가슴 쥐어뜯어내며 울었던가

하늘빛 풀쳐내
숲을 낳고
샘 솟아
못을 이룬 그 물길이
폭포되어
천년(千年) 그 몇 몇 겁(迲)을 씻고 씻기운
무변(無變)의 산 속
울려오는 폭포소리
잠들 수 없어라
귀 열어
저 화강암 반석이 울리고 있는
가난에 여윈 여인의 젖가슴  
울먹이던
진실한 말
한 마디를 듣고 싶어
바람이 불면 쓸어졌다가
씻기고 찢기면 일어나
살아나온 지리산이
그 비극 잊으려고 애쓰 옥수(玉水) 쏟아내며
각혈하는 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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