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조회 수 18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화강암 암반 위로 떨어지는 폭포 소리는
물줄기가 쏟아지다 통쾌해서 껄 껄 껄 껄 웃어대는 소리가 아니라
산의 마지막 기층 암반이 씻기이다 깎이다
더는 못참는 인고의 절정에서
마지막 토해내는 절규에 목매는 소리다

낮은 대한민국
밤은 인민공화국
숨 죽이며 산 다락논 붙혀 먹고 살던 박곷피던 초가집도
소개령으로 버리고 호미자루 팽개 친 그 사람들
한 겨울 추위에 얼마나 떨었던가
내미는 총 칼 앞에 얼마나 앙가슴 쥐어뜯어내며 울었던가

하늘빛 풀쳐내
숲을 낳고
샘 솟아
못을 이룬 그 물길이
폭포되어
천년(千年) 그 몇 몇 겁(迲)을 씻고 씻기운
무변(無變)의 산 속
울려오는 폭포소리
잠들 수 없어라
귀 열어
저 화강암 반석이 울리고 있는
가난에 여윈 여인의 젖가슴  
울먹이던
진실한 말
한 마디를 듣고 싶어
바람이 불면 쓸어졌다가
씻기고 찢기면 일어나
살아나온 지리산이
그 비극 잊으려고 애쓰 옥수(玉水) 쏟아내며
각혈하는 함성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 지리산 1 김양수 2004.09.16 2141
178 지리산 숨소리 1 조경숙 2004.09.16 2026
177 지리산에서 홍경임 2004.09.16 1868
176 지리산 가내소 폭포에서 오동춘 2004.09.16 2178
175 비에 젖은 지리산 산나리 성수자 2004.09.16 1907
174 지리산 타령(打令) 박해수 2004.09.16 1657
173 지리산 종주길(연시조) 성철용 2004.09.16 2080
» 지리산 중산리 폭포소리 김호영 2004.09.16 1823
171 심원 마을 김영천 2004.09.16 1805
170 지리산 김동하 2004.09.16 1569
169 지리산 가는 길 오양심 2004.09.16 2059
168 아이젠으로 오라 -겨울 지리산 전영칠 2004.09.16 2059
167 돼지평전 권천학 2004.09.16 1629
166 지리산 화엄 찻집 1 이주환 2004.09.16 2011
165 지리산(智異山)에 올라 황국산 2004.09.16 1874
164 섬진강 물빛 [ 글. 섬호정 ] 2 file 진로 2004.09.16 2123
163 한수내야 한수내야~(진로님 시) 7 섬호정 2004.09.16 1779
162 고사목 2 도명 2004.09.16 1659
161 지리요정 그 운해에 4 도명 2004.09.16 1255
160 별...* ( 疊疊山中님 글) 2 섬호정 2004.09.16 17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