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조회 수 190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상의 끝과 끝을 채우고도 남을 눈물처럼
비는 하염없이 쏟아진다
비가 오는 것은 구름이 머물기 때문
높은 산은 넘지 못해 장대비가 된다고
장마 한 가운데를 뚫고 찾은 지리산속에서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멈춰진 시간을 들추며 걸었다


대성골 계곡이 빗물을 모아
깊은 울음소리를 내고
흘러가버리면 그만인 세월을
통곡하며 질주하는 소리
산나리 한송이
무심코 들으며 비에 젖어 있다


한번쯤 이렇게 고립되어
깊은 산속에 홀로 있어 본 사람은 알리라
나뭇잎마다 흥건히 젖어 흔들리고 있는 날
나는 어디로 떠 내려 가고 있는지
어디쯤 흘러가서 깊은 바다를 만들 수 있는지
그 바다를 만나기 전
산그림자 가슴에 품고 강으로 누울 수 있는지
강이 되어 갈숲 보듬어
내 안의 부유물 다 걸러 낼 수 있는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산이 내어 주는 길을 따라 떠 내려 왔다
젖은 지리산이 섬진강으로 스며들자
섬진강이 밝은 귀로 다 듣고 있었다며
안개를 피워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강건너 낮은 산들도 안개로 그림을 그려
내려다 보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 벚꽃 앞에서 박희상 2005.04.26 1165
178 향수의 강 1 도명 2007.08.30 1199
177 고 구 마 때까치 2005.10.07 1199
176 천왕봉 /얼님 섬호정 2004.10.08 1230
175 모닥불 첫 사랑 박희상 2005.03.19 1245
174 지리요정 그 운해에 4 도명 2004.09.16 1255
173 광교산에서 1 김현거사 2005.12.03 1262
172 유월.. 1 도명 2007.06.13 1279
171 노고단 에서 1 ( 도명) 1 섬호정 2004.09.17 1282
170 밤을 치다가 1 볼프강 2005.12.15 1289
169 [re] 답시/능선샘님 시.. 도명 2006.08.20 1302
168 산촌서정 1 김용규 2005.04.18 1309
167 가서 들어 보라 도명 2004.09.29 1316
166 노고단에서 2 (도명) 1 섬호정 2004.09.17 1317
165 가을의 소리(假題) 7 도명 2004.09.20 1325
164 늦단풍 들다 3 때까치 2006.11.22 1331
163 풍성한가을 달과달 2007.09.03 1335
162 문학산 3 부용 2004.12.22 1339
161 돌아온 죽선재에서 /장마 1 도명 2005.07.13 1343
160 북한산 부루스~ 1 도명 2004.09.20 13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