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나락에 떨어져 華嚴 찻집에 갇혔네 붉은 토끼풀 무더기, 푸른 현호색 그대 주머니에 달랑거리네 달려가는 계곡물, 모진 구석 닳고닳아 반짝이는 하루 혀가 마비되어 默言으로 맞이하는 아침 화엄 찻집에 봄 날 새순 남겨두고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