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허만수

by 산골나그네 posted Mar 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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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허만수님의 글을 읽고 한말씀 올립니다.
저는 그분을 잘알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한달에 두번 진주장날에 채취한 씨앗을 경상대학총장에게 팔러 내려오셨고, 언제나 친구 어머니인 누이집에 거하셨죠. 그분은 항상 자랑하시길 아무도 찾을수 없는 장소에 피라미드를 만들어 두었으며 정원에는 지리산에 나는 온갖 꽃들과 수석들을 장식해 놓았다고 자랑했습니다. 죽을 때 되면 그리로 가서 죽을 거라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자신의 강경 발언이 군사정권에 찍혀서 지리산을 떠나야 한다며 고민하셨죠. 그땐 헤밍웨이의 노인처럼 서포바닷가에 낛시나 하면서 살까하셨는데 그분께는 배와 집을 살만한 돈이 없었습니다. 그후 소식이 없었고 저는 서포주변를 찾았지만 그분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가 만든 피라미드에 잠드신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분께서 사랑하신 지리산을 차마 떠나지 못하신 겁니다. 아직도 지리산 어디엔가 온갖 꽃과 수석으로 장식된 정원과 피라미드가 그분을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그분의 뜻을 기린 돌비석이 닳아 없어지지 않는 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