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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8.07.07 16:08

장작가마

조회 수 63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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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
가마에서 작품들을 쏟아내어 놓는다는 날이라고 연락이 와서
보성군 미력면의 작은 시골 집에 가마터를 세우고 이쁜 아내와
토끼보다 귀여운 딸냄이랑 살고있는 도예가의 집을 찾았습니다.
가스가마와 다르게 장작가마는 자주 작업을 하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를 만나기가 무척 어려운 터라 부랴부랴 비를 벗삼아
달렸답니다.
손수만든 장작가마에 불을 지폈을 광경이 눈에 선하더군요.
그날은 얼마나 비가 왔는지 경남 창녕에서 작가의 작품을 사러
오시는 손님들이 구조 요청을 두번이나 하시는 바람에 우리 모두
그 분들 마중을 마을 회관 앞까지 나갔더랬어요. . .
마치 내 집을 찾아 주는 기쁨을 갖고 대하게 되더군요.
아름다운 조우였지요.  .
서울 깍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너무나 예의바른 젊은 도예가의
모습에 반하고 말았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예술품보다는 생활 도자기가 돈이 된다는 바람에 생활을 위해서
한 두번 정도는 생활 도자기를 굽는다고 하더군요. . .


풍경 사진은 보성군 회천면 영천 저수지 주변에 형성된 도예가.
차 만드는 사람들이 사는 장소입니다. 마치 호숫가에 집짓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서양사람들의 취향 같은 이국적인  호수 주변
모습에 잠깐 놀랐습니다.
비가 내린 탓이었겠지만요. .

*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7-11)
  • ?
    낮은소리 2008.07.07 17:26
    율포로 내려가기 전 차밭 전망대에서 보이던 그 저수지군요. 거기에 아름다운 분들께서 저렇게 살고 계셨군요. 뭔가 좀 다르다 했더니 역시나 그렇군요. 생각의 주체별로 우주는 별개로 형성된다더니. 명당은 인물을 낳는다 했는데 이제사 보니 그게 아니고 그런 분들께서 명당을 잘도 찾아내시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스칩니다. 보시는 눈들이 범상치 않으니깐요 ^^;; 오늘따라 한적한 길가에 홀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회천면 그 정자가 그립군요.....
  • ?
    이안 2008.07.07 17:27
    작품 얻었다는 자랑은 결국 없으시네요.^^
    사진도.. 글도 반갑습니다.
  • ?
    如山 2008.07.07 18:06
    저수지와 더불어 도예가의 집이 수채화와도 같군요.
    진원님 글을 보니 아름다운 삶에 대한 감동이 뭉클합니다.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세상이 곳곳에서 열렸으면 합니다.
  • ?
    섬호정 2008.07.07 22:55
    진원님! 좋은곳 소개해 주셔서 고맙고 너무 반갑습니다
    무안의 예술인마을 촌장 김문호도예가의 가마터에서 그와 함께 맨발로 흙만지고 차를 마시며 시조인 몇분과 밤 지새던 일 겹쳐져서, 그런 장작가마터가 마음을 포근하게 해줍니다
    어디에서나 매달린 풍경은 또 정겨운 대상입니다 아름다운 곳입니다
  • ?
    선경 2008.07.08 10:15
    살포시 비가내리고 처마끝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평온함으로 잔잔하게 전해져오는 이행복감~~
    역시 진원님이 들려주는 에세이의 매력입니다
    여름철 건강하게 보내세요
  • ?
    moveon 2008.07.12 18:18
    수채화 같은 마음을 늘 지닐 수 있다면. . . 행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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