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겨울이 가는 듯??????

by moveon posted Jan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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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이겠지만 매일 아침 싱그럽게 들리는 새 조잘거리는 소리는
명랑한 봄 노랑 병아리를 연상케하는 색다른 느낌이 있다.


"고모!!!! 내가 택시 타려고 서있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고모에게
가느냐고 묻고 태워다 주셨어요. "

내게 올때 우선 시내버스를 타고 읍에 내려 택시를 타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10분 정도 걸리는 길이지만 대중 교통인 버스를 타고서
내려 걸어 오는 길을 요즈음 아이들은 싫어 해서  아예 택시를 타고
들어오라고 한다. 오늘도 택시 타려고 서있다가 동네 분께 차를 얻어
탄 모양이다. 하긴 워낙 내 조카가 미인이다 보니 한번 방문한 적이
있를 뿐인데도 기억을 하시는 거겠지? [웃음]
어느사이. . .  . . .
어떤 버스 기사님들은 늘 내릴 곳을 스치고 놓쳐 버리기 일쑤인
띨띨한 내게
"내리실 곳 입니다."
"네? 저를 아세요?  "
'늘 이곳에서 타시고 내리시니까요."
오메 어째야 쓰냐?
벌써 사람들 눈에 익어 버렸으니. . . .
읍내 농협 아가씨도  이미 내가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
벌써 나도 이곳 토박이가 되어 가는 가 싶어 즐겁기도 하지만 자꾸 조심
스러워 지기도 한다.
"인터넷 주문을 하시네요? 저도 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데. . "

하긴 옷차림도 그렇고 아직 도시 여자 티를 버리지 못한 부분이 오죽이나
많을까???? 그러다 햇살이라도 나면 선그라스며 소품들을 가리지 않고
착용하는 대담한[?] 여자 이고 보니 사람들 시선이 점점 어려워 지는데
그래도 하여간 그 눈초리가 맵지는 않아 다행인 듯 싶다.
하긴. . . 늘 외출도 안하고 집에만 있는 방안 귀신이라고 소문이 났으니
빨간 장화를 신고 토끼 닭 거위 염소와 싸우는 억척스러운 모습은 잘
보시질 못해서 그렇지 내가 얼마나 시골 스러운지 아직 모르시는가 싶다.

오늘밤 잠들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도배후 장판을 사기 보다 한지에 들기름을 먹인 민속 장판을 만들까 하여
시도 했는데 그냥 집에서 사용하는 올리브유를 써버렸다.
들기름 사러 나가기 싫어서 저지른  순전히 게으른 탓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향기가 나는게 들기름을 안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손길이 서툴다 보니 방바닥에 기름을 먹일때 벽에 튀어서 벽이 어줍잖게
되어 버렸는데 머리가 안돌아 가면 손발이 고생이라고 하드니만. . .
그곳만 잘라 버리고 다시 붙이면 될 것을 뜬금없이 신사임당 흉내를
내보고 싶어서[이것도 순전히 게을러서 벌어진 일이지만] 아에 붓을 들어
기름을 찍어, 벽에다 연꽃이며 부들이며 닥치는 대로 벽화를 그려 버렸다.
상상해 보시라. . .
기름으로 그린 벽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여특 그렇게 그린 벽화가 그럴듯 했는데 또 기름 양을 조절 못해서 이번엔
그림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으아~~~~~~
다시 다 뜯어내고 새로 도배를 했다.!!!!!!!!!
그래서 이틀 동안 이 시간 까지 잠못들고 있다.
이제 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