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6.11.06 15:19

어머나 어떡하니?

조회 수 1787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풍처럼 몰아치는 바람이다.
흔들리는 가슴을 주체하기 힘들어 우두커니 나무 탁자에서 거친 호흡을
맞으며 코코아를 한잔 하고 있다.
아주 가끔 다녀가는 너희들의 불만은. .
"어떻게 차 한잔 우려마실 茶器조차 없애버리고 사냐?"
"마시고 싶으면 분위기만 빌려 줄테니 다기에서 茶 까지 모두 가지고
  오라."
선전포고다. .  ㅎ ㅎ
솔바람 나무향기를 벗삼 듯 조용하고 깊은 마음으로 자유스레 마시던
기분을 홀라당 잡쳐버린 요즈음 세태를 난 탓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너희도  적어도 내게서는 그런 허례허식을 위한 가짜 멋쟁이기를
강요하지 마라.. .
내 사는 모습에는 낡은 커피잔에 코코아 한 잔도 신선의 멋을 주어 담을
그릇을 읽지 못한다면 뭐 아직 친구라고 할 수 없지. .
무엇을 바라볼까 할까 고민하다 바람을 찾아 냈다.
이미 곁에 있던 녀석을 말이다.
깊이 불고 싶어하는 속내를 지닌 바람. . .
참! 세기도 하다.
그런데 아직도 물속에 터를 잡은 몇몇 녀석들이 싱싱하구나. .
뒤로 하루만에 물들고 이틀이 지나면 쏟아져 흔적을 버리는 은행나무가
아슬아슬하게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푸른 빛은 모든 색감을 돋보이게 하는 힘이 있었더니 나의 푸르름은 어디
어느 빛에 숨어 버렸을까?????
내게서 돋보이는 빛은 어떤 빛으로 푸르름속에 녹아 든것이냐?
뒤척이다 나타나는 꿈속에서 창공으로 속절없이 비상하는 한 줄기 생각을
본다.
무상함
나.는. 떠.도.는. 것. 같.다.
이 마음자리를 불교에서 나왔다고 하니?
무상함이라는 것이 허무함과 같은 빛깔이라고 우기면 안된다.
불교는 지극히 체관이라는 행동을 통해서 조차 자신을 들여다 보고 실천할
것에 그 깊이가 있다.
불교는 체험에서 얻어지는 혹은 관하여 얻어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종교다.

어떡하니?
내가 너를 보면서
"저 녀석은 어제 물들고 오늘 바람에 져버리냐?" 하던 때가 3일전인것 같은데
눈깜짝할새에 그 3일전의 기억이 1년이 되어서 나를 노려 본다. .
"나 잘못 살았을까?"
억! 촉촉한 것이 가슴으로 스민다.
막을 수 없이 가버리는 것들에게 왜 이리도 찬사가 과한것이냐????
널보고 한참을 어여쁘다 혼이 나가 있으니 한심함에 가슴이 헛헛하다.

                                    
                                   그녀석 하늘채 은행나무

하늘채라는 의미가 영문에서 따내어 온 뜻에서 보면 "아무도 모르는 곳"이다.
Shangrila
그래서 그런가?
나는 점점 더 외롭고 쓸쓸하게 사는 것에 익숙해 졌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왜 그러냐고 묻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은 논리적으로 나를 들여다 보는 어리석은 일이 날 육체적인 병으로 몰아
넣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태어나기를 그렇게 나약하게 태어났다고 하면 되는 것을. . .

모든 것에서 원근감의 확실한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면 소유와 不소유를
구분하게 되고 그러면서 행복해 지는 착각을 느낄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이미지는 다분히 만들어내는 상황일 뿐이라서 그것도 절대적
으로 신뢰할 것이 못되는 탓에 나는 "행복해진다'표현을 쓸 수 없다.
모든 것은 감정을 가진 자의 작위에서 생기는 혼돈이라고 표현 할 수는 있지만. . .


오브넷 가족들을 끊임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도 그 거리의 힘이다.

그래도 꿈은 깨이면 다시 꾼다.
총총

                                    
                               하늘채 주차장

                                    

                                  하늘채 뜨락


                                    
                                  하늘채 주변


                                    
                           저기 노오란 은행나무 있는 곳이 하늘채

                                    

  • ?
    부도옹 2006.11.06 21:50
    "....그 거리의 힘이다."

    음하하하 ~~~~~~~
    진작에 항복 했었습니다.^^*
  • ?
    오 해 봉 2006.11.06 22:37
    "오브넷 가족들을 끊임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도 그 거리의 힘이다"

    하늘채가 섬진강줄기 어디에 있군요,
    별로 산골도 아니네요.
  • ?
    김현거사 2006.11.07 08:10
    저 노란게 국화면 따서 말리면,무슨 차?
  • ?
    moveon 2006.11.11 17:11
    김현거사님 그렇지 않아도 저 국화가 바로 국화차를 만들 수 있는 국화랍니다. 내년봄에 포기 나누기를 하여 좀 더 번지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땅이 워낙 안좋아서 호미질 하는 것이 싫지만.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이야기 티벳--가장 낮은 곳에 있는 神 3 moveon 2006.08.13 2144
61 이야기 티벳--표정 3 moveon 2006.08.21 2069
60 이야기 티벳--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2 moveon 2006.08.27 2075
59 이야기 티벳--아!!!!간덴 간덴 간덴......... 7 moveon 2006.08.30 2135
58 이야기 티벳----염화시중의 미소 2 moveon 2006.09.16 1847
57 이야기 티벳--짜시좀과 에베레스트 4 moveon 2006.09.21 1826
56 이야기 티벳----라체에서 생긴일 4 moveon 2006.09.25 1825
55 이야기 티벳--하늘호수를 지나 일상으로. . 4 moveon 2006.09.30 1852
54 이야기 티벳---마지막 보고서. . 5 moveon 2006.10.11 1796
53 이야기 하늘채 소식.. 7 moveon 2006.10.12 2129
52 이야기 옛 사랑을 기억하나요? 5 moveon 2006.10.18 2249
51 이야기 call 11 8 moveon 2006.11.01 1861
» 이야기 어머나 어떡하니? 4 moveon 2006.11.06 1787
49 이야기 나무위의 남작 3 moveon 2006.11.17 1631
48 이야기 마음이 푸근해 지는 잡담 2 moveon 2006.11.27 1720
47 이야기 어머니와 엄마 9 moveon 2006.12.05 1902
46 이야기 So. . . . . . 5 moveon 2006.12.22 2608
45 이야기 지리산 작은 음악회 4 moveon 2007.01.03 1843
44 이야기 雲上 3 moveon 2007.01.24 1463
43 이야기 ㅎㅎㅎㅎㅎ 프로필 사진 말이군요. 8 moveon 2007.01.29 19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