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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6.11.01 17:46

call 11

조회 수 186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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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파출소 긴급 단축 전화 번호 이다.

*사건 개요*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자면 사건의 발생은 이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갔다 집에 모셔다 드
린 날이 된다.
그 때 이웃집  즉 이모님의 당 조카--집성촌인 그 마을은 같은 성씨들의 친척들이 모여
산다---는 이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돌아서는 날 보았다고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돈간에 속하는 사람이라 처음 우연히 마주 쳤을때 아는체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가 된다.
걸어서 15분 거리의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 가야 하는 일이 생겨서 걸어가는데 뒤에서
갑자기 불러 세운다. .다짜고자 소매를 잡아끌면서 던지는 말이 좀 . . ㅎㅎㅎ.[여기에 밝
히자니 조금 이상해서내용은 안 밝힌다.]
정중히 한마디. .
"이모님께 안부 전해 주세요. 저랑 사돈인거 아시죠?"
"이야기 좀 합시다."
"지금 제가 바쁘답니다."
도망치다 시피 돌아서서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그 때 혹시나 사람들이 내게 제대로 말만 해 주었다면 준비라도 했을 텐데. . .

다음날은 시내에  먹을 거리를 준비하러 가야 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서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부지런히 한 정거장을 걸어갔다.
말을 거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는 법이라서. .
급기야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로 주변에 와서 까지 날 아는체 하다 소매까지 잡아
끄는 사례가 발생했다.
분노가 폭발했다.
"너 한번만 더 나한테 이러면 죽을 줄 알아!!!!"
ㅎㅎㅎㅎㅎㅎ
단번에 날아 드는 것은 욕지거리 였는데. . 듣고 있을 수 없어서 근처의 아는이 집으로
피해 들어갔다.
그 때서야 마을 어른들이 그의 전적에 대해 말해 주신다.
"고등학교때까지는 무척 순진한 녀석이었는데 말이야. 어느날 깡패들한테 맞아서 머리가
좀 이상해 졌거든. . . 치료 시기를 놓쳐서 자기 어머니 아버지를 때린 혐의로 교도소에서
출감한지 얼마 안되는디. . . 어쩌냐 저녀석 계속 저러면 경찰에 신고 해야지. .
하긴 경찰도 속수 무책이던디. . "
갑자기 내 동창 녀석 중 한 녀석이 대학교 2학년 초에 몰매를 맞아서 여름방학 내내 치료
를 받았는데 결국 정신이상자로 전락한 사례가 떠 올려진다.


한편으론 안쓰러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감상적일 수만은 없을
것. . . . . 조울증 이상의 정신병력의 소유자들에게서 직시되는 제일 무서운 것들은
폭력적인 성향이다. 자해적인 성향은 자신만을 해하지만 타인을 향한 분노나 잠재의식은
타인을 해하고 말기 때문에 그 피해자는 몹시 불행한 피해자가 된다.

*사건의 진행*
정신무장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정신무장은 다음날 여지 없이 깨지고. .

갑자기 방문을 덜컥 열고 문앞에 서 있는 그를 본 순간 나는 겁을 먹고 만다.
왜? 오토바이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10월의 마지막날이라고 분위기에 들떠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은 탓이다. [웃음]
다짜고짜로 마당의 한켠에 실례를 한다[작은 것].
말같지 않은 칭찬[생략]
성희롱수준의 떠벌림
"도망을 가야 해"
집을 나서는 순간 다시 소매를 잡아 끈다.
"으악 !!!!"
놀라서 주춤하는 그 순간에 냅다 저 멀리 들녘에 평화로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로 달렸다.
집앞에서 30여분을 날 기다리는 그를 피하느라 땡볕에 한참을 서성이다 올라오는 이들
에게서 상황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꿈이라면 좋겠건만. . .

가슴을 추스리고 오후에는 집에 수북히 쌓인 낙엽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
이번에는 새 옷을 차려 입고 선그라스를 끼고 들이 닥친다. . ㅎㅎㅎㅎㅎㅎㅎㅎ
다행히  밖에서 부딪치는 일이라서 가슴이 덜 떨린다.
오는 길에 동네 사람 한 사람을 만났다며 자신 스스로 얼른 자리를 뜬다.
"휴우~~~~"
안되겠다. 내일은 경찰에 알려야지. . .

경찰서에선 그 녀석 이름만 듣고도 놀란다.
"만일 다시 찾아 오면 오는 즉시 저희들에게 전화를 하십시오."
단축 전화번호 11번에 파출소를 등록 시킨다.

단순한 시골 정신이상자의 호기심의 반작용인가의 결론을 내리기 전에 ,시골을 떠나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까가 더 걱정이다.
이런 곳에서의 사람들의 인심은 늘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 . 여성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시골 곳곳에 깊숙하게 도사리고 있어서 유별나게 티나더니 저런꼴을 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불순한 눈초리가 있게 마련이라서. . .

*내가 해야 할일*
오늘 다시 급하게 시내에 나갈 즈음엔 이곳 저곳에 문을 다 잠갔다.
그러나 늘 실수가 있게 마련이어서 부엌문 잠그는 것과 목욕탕 잠그는 것을 잊었다.
돌아와 보니 부엌문은 너절하게 열려서 부엌에서 방으로 통하는 문도 열려 있고 목욕탕
문도 열려 있다.
그 녀석이 어제 왔을때 이곳 저곳 문 부터  덜컥 열어 제치던 것을 감안할때 다시
그녀석이 온것이 확실하게 생각된다.
차라리 와서 네가 지껄인대로 이곳 저곳 어느곳이던지 한번 부수거라. .
널 경찰의 손에 한번 넘겨야 한다면 빨리 넘겨 버리고 싶다.

오늘이 11월 1이다.
나의 경계 태세 단축 번호도 11번이다.
살아가는 세월의 경계가 다시 되었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 ?
    오 해 봉 2006.11.01 22:35
    걱정거리가 생겼네요 그려,
    항상 문단속도 잘하시고 당분간은 긴장을 풀지 마세요,
    정신병 경력이있는 심신 미약자의 범죄는 경감 사유가되니
    아무 피해가 없는게 상책 이랍니다,
    그놈이 만만하게 보이면 계속 행패를 부리니 그때마다 신고하세요,
    진도개나 새퍼드를 한마리 구해다 기르면 좋을것 같네요,
    어딘지를 알아야 부도옹님네 애들이 쫓아가서 위력 시위를 해주지요,
    하여간 슬기롭게 잘대처 하세요.
  • ?
    부도옹 2006.11.01 23:05
    모싸이트 운영자 모씨의 집도 어떤이에 의해 수난을 당했다드니....
    정말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해봉님 말씀처럼 믿음직한(×먹음직한 ^^;) 개한마리 키우는게 나을 듯합니다.
    ....우리 애들 진작에 해체시켜부렀는디요. ^^*
  • ?
    중봉 2006.11.02 03:14
    시월의 마지막 날에 생긴 사건을 읽고 나니 걱정이 됩니다. 정신과에서 말하는 비사회성 인격장애는... 좌절을 인내하는 힘이 매우 약하고 폭력을 포함하여 공격성을 참는 수준이 낮고, 죄책감을 경험하는 능력과 특히 징벌과 같은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는 능력이 없다고 합니다... 당하고 나서 후회하면 이미 늦습니다.정신보건법상 경찰에 신고하면 시도지사의 의뢰로 정신과 병원에 입원이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건강하게 잘 있다...>는 기분좋은 소식을 기대합니다.ㅎㅎㅎ...
  • ?
    소라 2006.11.02 08:50
    여러모로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
    아무쪼록 힘내시고 더욱 슬기로워지세요...
  • ?
    김현거사 2006.11.02 19:50
    그 참 좋지않는 상태임니다.
    사돈집에도 이야기하고...
    문 잘 잠그고...
  • ?
    선경 2006.11.03 11:22
    많이 걱정되네요~~~문단속 잘하시고요
    집안어른들과 상의하셔서 더욱 안전한 방법을 찾으세요
    진원님 편안하시다는 소식이 빨리 들렸으면 합니다
  • ?
    길없는여행 2006.11.03 22:55
    전화 단축번호 하나만 믿고 있어선 안될줄압니다.
    문단속 처방도 안전하지 않구요.
    심히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정신장애자가 무단침입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위험요소이고 하나의 사건입니다. 야속하다 생각치 마시고 경찰에서 처리하도록 해야합니다. 혹 행동처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실때 읍내에 정신보건센터가 있으면 면담하시구요. 마땅한데가 없으면 제게 전화를 주세요. 031-585-4794
  • ?
    김용규 2006.11.05 12:01
    옛날에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막무가내이더군요. 집착성도 있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웃의 믿음직한 사람과도 상의를 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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