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뱀을 보거든 그냥 풀어 줘라. .
언제 나타나도 감히 곁에도 갈 엄두가 안나서 소위 말하는 시골 버젼으로
잡아서 약에 쓰는 일이 없을 터인데. .
하여튼
오늘 아침엔 홍색을 띤 꽃 뱀 한마리가 마당을 가로질러 화단으로 갑니다.
저 녀석이 간이 부었지 가을에 얼어 죽으려고 가만히 돌틈에 있을 것이지. .
독이 없을 거라는 믿음때문에 징그럽다는 생각보다 햇살아래 고물거리며
달아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내가 사람인데. . 널 내쫒았다고 해야 하겠지?
긴 우산을 들고 이리저리 탁탁거리면서 겁을 주건만. . .이녀석 그늘에
들어가서 꼼짝을 안합니다.
곳곳에 뱀이 서식을 하겠건만 운이 좋은 탓으로 한 여름엔 오히려 뱀을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요즈음 이곳 저곳에서 동면자리를 탐색하는
그 녀석들을 자주 보게 되는 군요.
항상 있을 법한 그 자리로 찾아 들어 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당 주차장
할 것 없이 마른 땅에 물을 주고 왔습니다.
국화도 국화의 개화시기가 각각 달라서 화려한 노란 색 축제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입구에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하곤
합니다.
"어이 꽃 아가씨, 꽃이 지고 있으니 어쩐다???"
코스모스가 지는 모습을 보고 동네 할머니가 안타까워서 하시는 말씀이었
지요.
"지기 위해 피는 것이니 서럽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꽃 아가씨라. . . .
크크크
하늘채 가을은 끝나려면 아직 멀었으니 지고나면 피는꽃도 있을 테지. . .
어이~ 꽃아가씨!!
상큼하고 듣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