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선거철. .

by moveon posted May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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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라는 이름으로 그나마 국민 대접 받아보는 때가 바로 이런 선거철이
아닌지 싶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에도 아직 소식이 없어 그냥 버릇대로 이곳 저곳에 물
뿌리기를 하고 있는데, , ,
승용차 한대 집앞에 선다.
뭐 정식으로 유세를 하러 온것도 아니면서 슬쩍 낮은 담장을 넘어 그 특유
의 느믈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처음엔 누구인지도 몰랐던 탓에 옆에 작은 대문을 달아 놓은 것은 담을
넘지말라는 표시임에도 성큼 넘어드는 모습에 화가나서
"분명히 대문으로 출입하라고 그곳을 담장으로 막아 놓았는데 기어이 넘어
드시네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아실텐데. . . "
" 아!!!죄송합니다. 그런 줄 모르고"
"그런줄 알 필요도 없었겠지요? 시골이니까요."
"아닙니다. 그런게 아니라. ."우물쭈물
아마 의외의 장애물에 기분이 조금 상한 듯 싶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때냐? 가벼이 인상을 풀고. .
역시 아직은 비굴하게 말한다.
"기호 몇번 누구누구 입니다."
그럼 그렇지. .
"그냥 담이 낮아서 넘어 왔습니다."
"그러시겠지요? 시골 사람 집에 주의를 기울인 다는 것이 더 이상하지요?
그런데 앞으로는 어느 집을 가던 시골에서는 더욱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도시에가서 시골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무식한 XXXX" 이라는 말이
그냥 나오실 행동을 여러분은 너무 쉽게 하십니다 그려. ㅎㅎㅎ~~~"
"아이고 저도 시골 사람입니다."
"그러세요? "
속으로는
"선거만 아니면 어휴~~~" 할 지도 모를 일인데 나는 그것을 즐기고 있다.[웃음]
평소에 나는 선거 유세꾼들에게 과감히 말한다.
"20세 이후 이러 저러한 이유로 투표하는 권리를 스스로 박탈했다."고. . .
내가 지독한 무정부 주의자 라는 것을 그들이 알리 없겠지만 . . . .
하여튼 헤프닝 이라면 헤프닝인 것인데 마음이 씁쓸하다.
평상심을 잃은 것이겠지. . .
뭐 대단한 일이라고. . .

여기 사람 산다. 잉?
커다란 나무 합판이 쓸모없어져서 주차장에 뒹굴게 되었다.
거기에 이렇게 적는다.
"농사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 무단 주차를 금합니다.하늘채"



어!!!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라면을 먹을까????
아니면 방앗잎[꽃향유]을 넣은 부침개를 해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