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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5.03.02 09:03

장가 좀 보내주세요~~~~~

조회 수 226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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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들렀던 고물 수거하는 아저씨가 다시 오셨다.
그동안 모아놓은 고물이 있는지 보러 들렀다 한다.
시골 집이라 뒷 터에 박혀 있던 쇠로 된 여러가지 고물을
찾아 두었던  터라 아저씨께 들려 보낼게 있어서 덜 미안하다.
화장지는 안주셔도 상관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라고 하시면서
두루마리 화장지 4개를 주셨다.
보통의 청년과는 다른 총각 한사람과 같이 사는 것 같다.
"저 애는 머리가 모자라서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할때가 있답
니다."
그래도
"화장지 가져다 드려라~~~."하는 아저씨의 한마디에는 어찌나
신나 하는지 무엇보다도 본능적으로 가져가는 것보다 주는것을
좋아하는 천성을 지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것저것 챙기시고는 잠시 침묵히 흐르는 시간을 넘어 이야기가
길어질 듯한 눈치가 보인다.
"이런 말재주 없는 나한테 무슨말을 하려고?"
"그럼 안녕히 가세요."하고 급히 돌아섰다.
어색하게 돌아서 가시면서 마악 집앞모퉁이를 돌다가 멀리 보이는
내게 던지는 말이 있었다.
"제가 48세이고 아직 총각입니다.
여기 시골에 좋은 사람 있으면 중매좀 해주시요. 장가좀 가게. .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곳이 제게도 낯선 곳입니다. 그러나 알아 볼게요.~~~~~"
한껏 소리쳐 대답해 주었다.



날이 제법 포근하다.
이제 정말 봄이 오시는가?
  • ?
    오 해 봉 2005.03.02 12:06
    저런 노총각, 그러니 48살먹도록 장가를 못갔지, 자기도 걱정인 진원님한테 중매를 서달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여기는 오늘새벽에 올겨울에 제일로 많은눈이 왔답니다, 엇그제 황매산 가면서보니 보리밭도 푸르고 남쪽은 봄이 오고 있드군요.
  • ?
    능선샘 2005.03.02 13:00
    진원님^^
    시샘하면서 오는 봄을 잘 대접하셔요.
    오래가는 감기가 기승을 부린답니다.
    맛갈진 글솜씨에~~ 감사드립니다.^^*
  • ?
    로빈훗 2005.03.02 13:29
    진원님 오랜만입니다. 진원님글 빠짐없이 열심히 읽고있슴니다.개나리 꽃말이 희망이랍니다. 싱그러움 잃지마시고 재미있고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
  • ?
    부도옹 2005.03.02 21:41
    참나.... ^^*
  • ?
    허허바다 2005.03.02 21:47
    매일 집에 틀어박히셔서 뭘 하실까? (궁금궁금) 그 고물장수 영양가 없는 짓을 했네요 ^^ 부탁할 사람에게 해야지 ㅋㅋㅋ
  • ?
    해연 2005.03.03 01:20
    하하... 오랜만이에용... 건강하시죠? 더욱 건강하세요. (그 총각아저씨 마음에 봄이 먼저 왔나보네요...)
  • ?
    슬기난 2005.03.03 06:30
    마치 시집 좀 보내주세요! 하는듯,,,
    물오른 나뭇가지를 따라 정말 봄이 오는듯 합니다.
  • ?
    ^^* 2005.03.04 19:37
    유유-자적 하심은 어드메의 경지에 居하심인지.....
    실로 현실과 이상이 별개인 저로선 진원님의 생활에서
    목마름의 갈증을 풀고 갑니다
  • ?
    야생마 2005.03.04 21:51
    저도 장가좀 보내주세요~~~ ㅎㅎㅎ
    봄이 오는듯 따뜻한 날씨속에 남녘의 시골풍경이 아지랭이처럼 느껴집니다. 하긴 요즘 첩첩산중속의 풍경들을 접하고 다니긴 하지만 우리네 그 풍경의 정겨움은 늘 그립기만 하네요.
  • profile
    김수훈 2005.03.06 12:10
    어, 야생마. 그런 소리 하다가 네팔 처녀한테 무슨 소리 들으려고!
    뭐? 그 아가씨는 한글을 모른다고? 그래도 그럼 안 되지.
  • ?
    길없는여행 2005.03.06 18:14
    봄! 어찌 이리 이름도 이쁠까요!
    봄속으로 뛰어들어 그 기운에 취해 풀밭에서 드러눕고 싶은데... ... 사골 하늘의 파랑! 초록대지! 분홍꽃가루!
    물들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 ?
    야생마 2005.03.09 23:22
    앗! 김수훈선생님...네팔에 저 기다리는 아가씨 없어요. 다만, 제가 네팔에 장기간 있게될테니 아무래도 그녀들의 미소를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기다리라고 했겠습니까...좋은사람 나타나면 기다리지 말고 가라고 했겠지요.ㅎㅎ 운명을 믿습니다. 정해진대로 숙명의 길이 있겠지요.
  • ?
    섬호정 2005.03.11 00:10
    길없는여행님! 봄처럼 따스한 분위기를 지니신 분으로 그리 느낍니다.늘 고용한 마음으로 명상에 잠기는 분위기로요~편안해집니다. 진원님 글 방에서 오브넷님들 글과 함께 하니 더욱...
  • ?
    판도라 2005.04.07 23:10
    진원님! 우리 안나 동지들 3월 마지막 일요일날 북한산에서 함께 했는데 언니 없어 좀 그랬고요, 가을쯤에 다시 모이기로 했는데 은어 축제때 연락 주세요. 건강한 소식들보니 기분이 좋군요.
    참 위에 계신 야생마님 CD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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