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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4.03.17 23:21

세가지 거짓말. .

조회 수 195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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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간다

안나푸르나 남쪽 봉우리와 제 1봉--저하늘빛은 잊기 힘들것 같습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전 일정구간명★
나야풀--비렌탄티--사울리 바자르--간드룩--킴롱--킴롱콜라--
촘롱--시누와--콜디가르--뱀부--도반--히말라야 게스트 하우스--
데우랄리--MBC--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둘째날. . .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아침에 멎어 있다.
간드룩--킴롱--킴롱콜라[계곡]--촘롱
둘째날의 일정이다.

히말라야의 계단식 논


떠나오면서 뒤돌아보는 간드룩은 평화롭기만 하다.
얼룩무늬 계단식 논 언덕 들에는 고산족 구릉족의
주식인 밀가루 종류인 구릉이 자라고 있고 그 사이
촘촘히 유채가 자연상태로 피어나서 푸른 들판은
더욱 아름다와 보인다.

킴롱은 깊은 계곡으로 급강하하는 코스 전에 위치한
작은 롯지 마을이다.
그곳에서 발을 햇살에 내어 놓고 쉬고 있을때 키크고
잘 웃는 우리의 다른 포터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우릴보고 웃는다.
"코리언 피플 베리 나이스"라고 영어를 한마디 던지며. . .
우리 한국인들에 대한 인상이 좋다는 것에 피곤함이
싸악 가신다. 그러다  놀란 것은 노인의 입에서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영어들에 대해서 였다.발음도 손색이 없다.ㅎㅎㅎ
히말라야 사람 고산족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할것없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기분이 매우 좋다.
멀리 보이는 설산의 모습도 좀 더 가까이 느껴진다.

이번 트레킹 코스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인 "킴롱콜라"
는 지금까지 계속 올라오던 길을 90도 경사로 급강하하는
곳에 위치한 히말라야의 커다란 계곡이다.
멀리서 보기에도 눈이 부신 하얀 바위들 사이로 석회석
이 조금 섞인 듯한 설산의 눈녹은 물이 어우러지고 햇살
이 바위에 반사되어 눈 뜨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 느껴진다.


중국 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마오이스트[반란군]들의
흔적이 계곡 바위바위에 쓰여져 있다.
"Long lives"
"Go yankies home"
간드룩에서 만난 캐나다 청년은 마오이스트를 만나서
잠시 당황했지만 매우 우호적이었고 돈도 요구하지 않았다
했다. 우리는 그런 저런 일들이 전혀 없기를 기도 한다.

땅아래까지 급강하한 트레일은 이제 촘롱까지는 계속
오르막길로만 이루어 진단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길가에 썩은 나뭇가지를 집어 스틱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더니 친절하게도 포터 아저씨들
이 각각의 스틱을 만들어 주신다.
그 대나무 스틱은 내내 사용하고도 단단해서 하산길에
만나는 스틱이 없는 한국인에게 물려 주었다.[스틱을
지니고 온 한국인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외국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모두 쉽게 생각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킴롱콜라 계곡의 원시 상태의 물레방아 --지금도 사용하는
물레방아-- 옥수수가 가루가 될때까지 기다리는 할머니--
거지 할머니인줄알고 건포도와 아몬드를 한 봉지씩 드리고
왔음. . .알고보니 옥수수 빻으러 온 할머니 였음. . ㅎㅎㅎ


일행들은
"안나푸르나에  대한 3가지 거짓말" 이라는 주제로 힘든
여정 속의 웃음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인터넷으로 트레킹에 대한 자료를 찾을때 사람
들의 반응은 마치 홍길동 같은 무용담을 보여 주고 싶었
던 나머지 한결같이 그 답이 지금의 현실과 달랐던 것이다.
1.국민학생도 갈 수있다.
2.운동화를 신고도 가볍게 갈 수 있다.
3.지리산 보다 더 쉽게 오를 수 있다.
등등. . .
"이건 트레킹이 아니라 엄밀한 등산이다."
"앞으로 안나푸르나를 쉬운 트레킹이라고 글을 올리는
네티즌은 벌을 받아야 한다."
등등 우리들은 간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내내 궁시렁궁시렁
힘든 내색을 그렇게 달래고 있었다.
결국은 웃음 한바탕으로 마무리를 해야 했지만. . .

★정말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의 트레킹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간식거리를 각자 한보따리씩 구입해서 배낭에 넣었었는데
벌써 많이 가벼워 지고 있단다.
그도그럴것이 간식 먹을 시간에 우리만 먹는 것이 아니라
포터 아저씨들까지 챙겨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저씨들은 이상하게  아침은 굶고 점심과 저녁만 먹는 것
인데다가 히말라야 트레일 곳곳에 그들을 위한 물줄기인
그곳에서 한모금씩 먹는 물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 간식
허기를 메꾸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공연한 갈등속으로 빠져 들었는데. . .
"어떻게 하지? 계약조건엔 간식거리를 우리가 주어야 할
의무가 없는데 그렇다고 어떻게 우리만 먹냐? 그것은 말도
안돼"
"그냥 무시하고 먹을까요?"
"아이고 불쌍해서 그건 안되겠다."
중얼거리면서 가져온 간식의 3분의 2를 우리는 포터에게
먹이고 있었다.
배급을 주듯이 우리가 먹을때면 그들도 먹고 때론 우리는
안먹고 그들은 주었다.
마치 이전에 포카라로 오기전 버스에 짐을 올려준 아저씨께
10루피 떼어먹은 미안함을 그들에게 다 하려는 듯. .

결국은 간식거리가 부족할 지경에 이르렀을때에도 아저씨들
것을 챙기고 있는 우리들을 보고  J양이 결국 한마디 한다.
"저는 처음부터 간식을 주어 버리는 것에 대해 마음에 안
들었어요. 언니들이 하는 일이라 그냥 두고 본것이지만. .
헤헤헤"
"그랬어? 아이고 어쩌냐 정은이 먹을것 다 없애 버려서 ㅎㅎㅎ"

그러나  그렇게 말했던 J 는 한국에서 가져온 비싼 스틱을 나중에
포터 아저씨 둘에게 하나씩 사이좋게 나누어 주는 너무나 훌륭한
일을 했다.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던 그분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기진맥진하게 도착한 촘롱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좋은
숙소로 들어서 주인을 찾았다.
또 한번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변화가 무쌍한 히말라야의 비내림은 그러나 오래 가지는 않는다.


촘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Exellent top view
guesthouse --문을 열지 않아 투숙할 수 없었다.

숙소들은 비수기여서 인지 문을 연곳이 한 군데도 없다.
그때 포터 아저씨가 권하는 조금 허름한 게스트 하우스"칼파나"
에 머무른다. 조금있다가 스위스에서 온 니나와 가이드도
다른곳이 문을 열지 않자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허름하긴 했지만 그들의 생활 풍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 주택
의 부억에서 감자도 구워먹고 모여 앉아 가족처럼 이야기도
하고 멋진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칼파나의 주인은 젊은 사람으로 아이가 둘있는 남자였는데 갑자기
우릴 맞이 하면서 옷을 갈아 입고 머리에 기름도 바르면서 멋을
내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순진해서 한참을 웃었다.
아마 사람이 몹시 그리웠던 탓일게다. 그리고 대부분이 여자인
손님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모양이다.[웃음]


다이닝 룸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니나와 우리들 --그날 촘롱에서
숙박을 한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음 . . 우리와 같은 코스로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됨. .


니나는 가이드와 단둘이 왔는데 둘다 담배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것때문에 난 가까이 할 기회 조차 없었다.
우리 일행중에도 J와 K가 담배를 즐기는 매니아여서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밖에 나가 피우고 추운데서 피워야 했으
므로. . .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담배연기를 피해 자리를 옮기는 나만 빼고 모두들 친절해서
J양의 활달하고 밝은 성격과 영어 솜씨가 우리를 친구로  만들어
주었다.
자그러 드는 장작불에 감자를 한 움큼 사서 구워먹는 우리를
따라 입에 검정을 묻히면서 즐거워 하는 니나와 가이드를 보니
갑자기 피곤하던 몸이 사르르 녹는 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는 멀리 설산의 모습이 싱그럽다.


설산을 바라보다가 우연히 발아래 눈[雪]이 보여서 손으로 집어보고
있는데 언제 등에서서 보았는지 "썰"이라고 포터아저씨가 알려
준다.
눈을 네팔리 말로는 "썰"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소금을 "눈"이라고 하고. .
갑자기 우리가 한문으로 눈을 "설'이라고 하는 것과 연결해서 문화
의 흐름을 다시 생각했다.
"이 지구상에 문화는 고유한 것이란 없다. "라는 어디선가 읽은 글귀가
문득 떠오른다.
킴롱콜라 계곡의 외딴집에서도 제주도에서 보던 대문 표시기를
보지 않았던가?
대문에 4개의 막대기를 꽂아 놓고 사람이 있고 없음을 표시하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영낙없이 제주도의 그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문화의 동질감을 느낄때 이상한 공감을 갖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3일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벌써 등산로는 흙과 바위의 자연스러운 길로 변해 있다.
촘롱에서 부터는 돌로 다듬어 진 길은 없다.
이제 본격적인 깊은 히말라야의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촘롱--시누와 -콜디가르가는 길에서 서너명의 아이들은 만났다.
등산화를 신고도 발이 아파오는 우리와는 다르게 발가락이 드러난
슬리퍼에 커다란 바구니를 끈을 달아 머리에 이고 "나마스테"를
외치는 아이들. . .
학교에가는 아이들은 그나마 마을들과 가까운 곳에 사는 몇몇 아이
들이고 깊은 산속에 사는 아이들은 학교에 조차 가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와 사이가 조금 벌어지자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노동요 같은 것인데 너무나 아름답고 듣기에 좋았다.
몰래 뒤를 따라 가까이 가니,
반가움과 수줍음으로 노래를 멈추고 "나마스테"한다.
우리도 덩달아 노래를 한곡 들려 주었다.
그랬더니 수줍게 답가를 하듯 자기들의 노래를 다시 부른다.
그렇게,
서로 한 곡씩 부르면서 얼마간 산길을 같이 걸었다.
중간 즈음에 산아래 협곡으로 내려 가면서 그녀들은 "바이바이"를
외치고 우리도 바이바이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협곡으로 내려가면서
계속 바이바이를 해대는 것이다. 헤어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담긴듯
그 바이바이 하는 소리에 가슴이 울렁 거렸다.
다시 우리가 바이바이 했더니,
계곡 아래에서 계속 "바이바이""바이바이"하는 소리가 메아리 처럼
솟아 올랐다. 아이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이별의 손짓이였는데 한참을
그렇게 하던 아이들에게서 소리가 멀어지자 갑자기 슬퍼졌다.
사람 만나기가 어려운 깊은 산중의 아이들도 외로움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이로구나.
우리가 사라져 흔적이 없어질 내내 그녀들은 외치고 있었다.
"바이 바이"

이곳에서 부터는 히말라야의 열대 숲이 이어진다.
모디 콜라라는 좁은 계곡으로의 진입 마을로서 "뱀부"와 "도반" 사이는
여름에는 거머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기겁을 하는
곳일만큼 원시림이 우거져 있다. 다양한 날씨대와 다양한 식물대를
만나는 깊은 맛이 가슴에 와 닿는다. . .
이곳에서는 "긴팔 히말라야 원숭이" 같은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
특히나 도반의 게스트 하우스 뒷 골짜기에서는 자주 발견이 되는 모양
이었다. 하산할 때 운이 좋아 볼 수 있었다.


도반에 있는 Annapurna approach게스트 하우스에서 보이는마차푸차레

도반을 지나 면서는 우기 처럼 더욱 깊어지는 숲에서 이제 흰 눈까지
밟을 수 있다. 금새 여름산에서 겨울산으로 들어서는 느낌이 드는데
히말라야계곡에서 피어나는 안개 때문에 점점 추워지고 시야가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 곧 2999미터의 히말라야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한다. 그곳은 고소
증세를 앓았을 경우 그 증상이 완화 될 수 있는 기점이다.
나같은 경우도 지독한 고소 증세를 앓다가 이곳으로 하산하고서야 그
증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히말라야 게스트 하우스
지금까지 지나온 곳과는 사뭇 다른 날씨를 보인다.
온퉁 눅눅한 환경속에서 얼음이 얼고 무지무지 춥다.
서서히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심장으로 들어가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자욱한 안개로인해 몸과 마음이 젖어드는 그곳에서 20여명이 넘는 단체
한국인들을 만났다.
꽉찬 다이닝 룸에서는 히터를 틀어주고 그가격을 1인당 20루피씩 받는데
넓은 탁자 밑에 위험 천만한 석유난로를 넣어두고 그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온기로 얼은 몸과 마음을 달랜다.
오랫만에 왁자 지껄한 분위기에서 정신없는 식사를 했다.
한국인들과 가이드들뿐이다.
한국인들이 전세내어 놓은 집 같은 느낌이 든다.[웃음]
그러나 각 숙소와 화장실등에는 전등자체가 없어서 후레쉬를 들고 세안을
하거나 씻어야 한다. 그러나 손을 씻는 일도 어려울 정도로 춥고 시설
도 빈약해서 모두들 씻는 것을 포기하고 잠이 들어야 한다.
차디찬 침낭을 열고 들어가 잠을 청하는 중에 드는 묘한 생각은
"왜? 이 고생을 하는가?"였다. ㅎㅎㅎㅎㅎㅎ
갑자기 돌아서서 내려가 버리고 싶다.


히말라야 게스트 하우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기하나 없는 침낭은 세상을 덮은 습기로 축축하다.
몸이 얼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침낭을 풀고 다시 꾸리고 배낭을 꾸리고 풀고 하는 일이 이미 일과가
된어버렸지만 늘 그 중압감으로 행할때마다 편치가 않다.
더군다나 오늘은 젖은 침낭을 꾸려 넣어야 하니 기분이 더 춥다.
오늘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 날씨로 부터 걷기를 시작해야 한다.


자 이제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MBC]로 향한다.
트레킹 네 째날이다.



info
간드룩에서 부터는 생수를 구입하기 힘들다.
포터들은 곳곳에 풍부하게 흘러 나오는 물을 먹고도 끄덕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물을 정수액이나 필터가 없이 마셔서는 안된다.
반드시 롯지 등에서 물을 구입해야 하는데 촘롱이 지나면서 부터는
필터로 정수시켜 놓은 물을 1리터씩 사서 먹는다.
어떤 곳은 자기들이 먹는 히말라야 물을 그냥 끓여서 파는 곳도
있는데 잘 가려서 그런물을 사서 먹지 않는게 좋다.
불순물이 너무 많이 섞여 있어서 마시는데 께름칙 하다.
올라가면서 점점 음식 값도 비싸지고 선택할 음식도 줄어든다.
비위가 약해서 음식 선낵하기 어려운 나같은 사람에게 제일 좋은
것이 삶은 달걀이다.
곳곳에서 준비해달라 요구할 수 있다. 좋은 요기거리가 된다.
과일도 없고, 그저 루들 스프[네팔식 라면] 볶음밥, 스프 정도
등으로 식사의 선택이 줄어든다.
구릉브레드라는 네팔 주식인 빵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토스트는 구워져 나오면 대개가 지저분하게 태워져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먹을 것이 어중간할때는 잼을 바른 토스트가 가장
편안할 수도 있다.
그을음이 음식에 달라 붙는 것은 예사이다.
더럽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 그곳에서는 가열 기구가
거의 낙후되고 더러워서 음식에 그을음이 30프로 이상 붙어 나온다.
부억을 들여다 보지 말것. 캄캄한 곳에서 불도 없이 재주껏 요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식욕이 떨어진다.[웃음]
그러나 고산에 적응하려면 잘 먹어 주어야 한다고 하니 식사는 꼭꼭
챙겨 먹을것.

히말라야 게스트 하우스라는 곳은 계곡 가까이에 숙소가 있는 관계로
거의 젖은 채로 지내야 한다. 더군다나 밤엔 전등도 없고 샤워 시설도
없는 것이 10년전 지리산의 대피소들을 연상케하는 어려움이 있다.
만일 시간적 여유가 잇다면 거기서 2시간 더 위에 있는 다른 장소
"데우랄리"까지 가도 좋다. 거기서 머문다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출을 멋지게 보고 하산을 서둘러 할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천천히 고소적응을 위해서 반드시 이곳 히말라야
게스트 하우스에서 쉬어야 한다고 하는이도 있다.

음식값은 높은 고도에서 일수록 비싸지는 것을 잊지 말것. .




  • ?
    허허바다 2004.03.18 00:07
    점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시는군요. 시간과 함께 흐르는 산행 이야기...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보는 듯합니다.
    "계곡 아래에서 계속 바이바이~바이바이~ 하는 소리가 메아리 처럼 솟아 올랐다" 예... 여행이란 이별을 전제로 하는 것... 그로 인한 애틋함이 또 다른 여행을 유혹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히말라야 게스트 하우스의 아침 정경은 오래전 겨울, 설악 수렴동 산장 아침 분위기를 연상케 합니다. 산행 해 나가면 어느새 다시 나타난 열기로 그 으시시하고 굳어 있던 근육도 부드러워지죠... 예.. 그때의 그 상쾌함은 또 다른 겨울산행을 유혹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이젠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로 유혹하는 것 같습니다. ^^*
  • ?
    바라보미 2004.03.18 09:38
    재밌어요..글을 읽으면서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네요.. 전 요즘 지난주 3번이나 산행을 갔더니, 과유불급이 무엇인지를 느끼며..조신하게 집을 지킬 주말 계획을 가지고 지냅니당요.. 갑자기 전어도 먹고 싶네..ㅋㅋ 담달에 봐요~
  • ?
    단이 2004.03.18 12:39
    가고 싶은 충동이 너무 많이 들어 이거 큰일 났습니다..
    가고는 싶고 갈수는 엄꼬..
    언능 물어 내세요..
    하하..
    원하는 곳을 갈수 있음이 정말 부럽..
  • ?
    산유화 2004.03.18 13:17
    거대한 설경과 어우러진 맑고 푸른 하늘빛 너무 보고 싶네요.
    우선 아무거나 잘 먹고 아무데서나 잘 자는 습성을 길러야겠어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의 사이에서 늘 정신이 없습니다.ㅎㅎ
  • ?
    K양 2004.03.20 00:25
    정은이 말듣고 여기 왔더니 여행기가 쭈우욱~ 있넹. 추억이 새롭네요.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그곳을 가볼 작정입니다. 글구 진원언니!! 제가 산행중에 그렇게 K양으로 해달라구 말했는데...ㅠ.ㅠ... 언능 바꿔주시길..ㅍㅎㅎㅎ. 담 편두 빨랑 올려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 ?
    판도라 2004.03.20 01:42
    인도 사진은 어디 있나요? 잘못 올린건 같은데...
    대단해요, 첨 사이트 왔는데 다시 보니 새롭고, 전 아직도 엄청 비 맞으며 인도 국경넘어 들어오던날들을 잊을수 없어요.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날씨에 좀 고생 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이 생생 하네요.
  • ?
    판도라 2004.03.20 01:50
    와아~ 설산보니 감격에 눈물이 뚝뚝 ..넘 좋았죠, 그때 그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나는것 같아요. 사진 도 아주 잘 찍었네요 .
    인도 사진도 빨리 좀 올려주시죠 푸욱~ 빠지게...
  • ?
    야생마 2004.03.20 21:10
    저도 지쳐서 입맛 달아나서 누들스프 많이 먹었어요..달걀후라이도 삶은 감자도..달밧도 괜찮은데 상대적으로 비쌌죠..쏘롱페디에선 200루피까지 했으니..차 많이 마시지 않았나요..불랙티,밀크티,레몬티,핫레몬..커피는 좀 비싸서..자기 몸집만한 광주리에 꼴을 가득 베어 담고 끈을 이마에 걸치고 길게 쭉 뻗은 조금은 무서운 긴 다리를 건너던 그곳 꼬마녀석들이 그립네요. 포카라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스테이크는 드셨겠죠?
    길없는 여행님! 반갑구요..라운딩 꼭 하세요..절대 강추!! 후회안하십니다.
  • ?
    moveon 2004.03.20 22:55
    핫초코, 커피 등은 헤일 수 없이 마셨더랍니다.mbc에서는 얼마나 마셔 댔는지 나중에 계산할때 보니 돈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ㅎㅎㅎ달밧은 전혀 손을 못대었습니다. 맞아요. 길게 쪽 뻗은 가늘고 긴다리. .
  • ?
    길없는여행 2004.03.22 16:59
    제가 트래킹할땐 그곳 현지 샘물을 받아 먹었는데...
    일행 6명중 1명이 설사증세로 고생을 했고 나머진 잘 다녔습니다. 허나 고도가 올라갈수록 샘물찾기가 어렵겠군요.
    허기사 예방차원에서 생수를 사먹는것이 나을듯하네요.
    사진 넘 멋찌게 나왔습니다. 회오리눈보라....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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