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내*가*사*랑*하*는*나*의*적

by moveon posted Oct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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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下  獨  酌

                              이태백
                                  출전:古文珍寶

             꽃 사이 놓인 한 단지 술을
             친한이도 없이 혼자서 마신다.
             잔을 들어 明月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세 사람이 되었고나
             [아! 외로움의 극치다.]
             달은 전부터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 없이 내하는 대로만 따르는 구나.
             얼마 동안은 달과 그림자를 벗해서
             행락은 모름지기 봄을 맞추었다.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워
             깨어서는 같이 즐기고
             취한 뒤는 같이 흩어진다.
             길이 無情한 놀음을 저들과 맺어서
             아득히 하늘내[銀河]를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다.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影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자연과의 非人情의 交游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지극한 동양적 정서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이다.  위글은 말을 하고자 해도  대답할 이 없는 지극한
외로움을 표시한 詩이다.
잔을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게 권하고 술에 취해 흔들리는 자신의 몸때문에
달이 거니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아름 답게 묘사했다.
외로움을 표현 하는데 있어 이런 절제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다는 것은
고도의 높은 품격을 지니지 않으면 불가능 한 일이다.




◆달빛과 차 마시기.
   한동이의 차는 안되겠지만 찻잔 둘을 준비하고 .
   너 한잔 나한잔. . .
   음~~차에 이미 취하였다.


*추신*
예전 하이텔 통신시절 제가 발기인이었던 전통차 동호회 "차사랑"에 올렸던 짧은
글을 다시 더 줄여서 올립니다.
시인은 봄을 만나 지은 시 인데 저는 오히려 은하가 산산히 흩어져 빛나는 늦가을
밤 하늘을 보거나, 달이 푸르게 빛나는 찬 공기를 마시는 밤이면 생각나는 詩입니다.
아마 외로움의 극에서 오히려 외롭지 않음을 익히는 고전적인 수법 같습니다.[웃음]
여기서 내가 사랑하는 나의 賊은 인간본질의 고독함입니다.




音樂:Kenny G--Falling in the moon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