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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10.30 23:30

내*가*사*랑*하*는*나*의*적

조회 수 3077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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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下  獨  酌

                              이태백
                                  출전:古文珍寶

             꽃 사이 놓인 한 단지 술을
             친한이도 없이 혼자서 마신다.
             잔을 들어 明月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세 사람이 되었고나
             [아! 외로움의 극치다.]
             달은 전부터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 없이 내하는 대로만 따르는 구나.
             얼마 동안은 달과 그림자를 벗해서
             행락은 모름지기 봄을 맞추었다.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워
             깨어서는 같이 즐기고
             취한 뒤는 같이 흩어진다.
             길이 無情한 놀음을 저들과 맺어서
             아득히 하늘내[銀河]를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다.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影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자연과의 非人情의 交游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지극한 동양적 정서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이다.  위글은 말을 하고자 해도  대답할 이 없는 지극한
외로움을 표시한 詩이다.
잔을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게 권하고 술에 취해 흔들리는 자신의 몸때문에
달이 거니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아름 답게 묘사했다.
외로움을 표현 하는데 있어 이런 절제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다는 것은
고도의 높은 품격을 지니지 않으면 불가능 한 일이다.




◆달빛과 차 마시기.
   한동이의 차는 안되겠지만 찻잔 둘을 준비하고 .
   너 한잔 나한잔. . .
   음~~차에 이미 취하였다.


*추신*
예전 하이텔 통신시절 제가 발기인이었던 전통차 동호회 "차사랑"에 올렸던 짧은
글을 다시 더 줄여서 올립니다.
시인은 봄을 만나 지은 시 인데 저는 오히려 은하가 산산히 흩어져 빛나는 늦가을
밤 하늘을 보거나, 달이 푸르게 빛나는 찬 공기를 마시는 밤이면 생각나는 詩입니다.
아마 외로움의 극에서 오히려 외롭지 않음을 익히는 고전적인 수법 같습니다.[웃음]
여기서 내가 사랑하는 나의 賊은 인간본질의 고독함입니다.




音樂:Kenny G--Falling in the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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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3.10.31 00:02
    이미 아는데 자상하신 마음에 시간 지난 뒤 추신까지 달으셨네요.. [웃음] 뒤의 그 쓸쓸함 이미 아는데.. 이미 다 아는데.. 어찌하겠습니까.. 이젠 그 적을 끌어 안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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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3.10.31 00:36
    늦은 밤 저는 차를 마시면서 헐망을 떱니다만 허허바다님은 어인 일이실지? 그래도 무지 반갑네요. ㅎㅎㅎㅎㅎ 이제 주무세요. 저도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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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3.10.31 21:59
    일전에 다람살라에서 10시 땡치면 달라이라마 거하시는 Temple까지 걷는 동안 "외로움"에 대한 화두를 삼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내가 "자아" "나" 라는 관념의 커다란 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외로움'이라는 건 그림자처럼 따를거라는거죠. 그런데 어쩌죠? 나에게 외로움이 없다면... 글쎄요. 세상사 맛이 좀 덜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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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2003.11.01 15:56
    외로움과 그리움을 다 접고 나면 무엇으로 남은 생을 버틸것인가..^ ^ 저두 같은 생각입니다. 버리지 못하면 즐기라... 진원님 오랜만에 뵙네요,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자주 뵙고 싶어요.궁금합니다.이 깊은 가을 어찌 보내고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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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3.11.01 21:23
    저는 그져 (^_^)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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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메 2003.11.03 14:05
    난해하나 깊은 맛이 있는 글이구만요.

    <禪問答 問答卽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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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麗蜃) 2003.11.03 22:39
    사랑은 언제나 이상인가보다...사랑은 언제나 꿈인가보다...사랑은 언제나 희망인가보다...그러기에...^^아득히 하늘내[銀河]를 사이에 두고..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다...라고 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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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3.11.03 23:50
    읽고 또 읽다보니 태백의 외로움이 깊숙히 전이되어
    며칠새 그의 포로가 되었네요.
    오늘밤은 태백의 행취를 밟아볼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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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 2003.11.04 00:29
    외로움에 나를 잘 들여다 볼 수 있고, 나의 소리를 가장 잘 들을수 있고.... 나 아닌 사람들의 소중함, 그들의 대한 배려심, 정성들임.. 이러한 것들을 자라게 하는 씨앗 같은 것.... 봄,여름,가을,겨울이 담긴 막걸리로 한잔 합니다. 취해야겠습니다. 글도 음악도...진원님 마음도..저는 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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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3.11.06 13:54
    가을빔에 주렴 저쪽에 미인 혼자 앉아 차를 마시는데, 멀리 달은 중천에 떠있고,그림자는 상 위에 비치고...이런 그림이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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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간 2003.11.06 21:40
    이몸은 사랑방에서 버리지 못하면 즐기라고 한 충고에 감지덕지하고 실행에 무지애쓰고 있으나 인간은 망각의 편리성을 지닌 속물이라 고독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가끔 망가져봅니다 그려 ......
    이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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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2003.11.07 09:50
    이태백 그 어르신에겐. 달빛 머금은 나의 그림자를 바라보니... 그 외로움과 그 즐거움이 둘이 아니셨나 봅니다.. 꽃피는 봄날 皎皎한 달빛에... 自然과 酒 그리고 我.. 그렇게 모두 不二하셨나 봅니당~~ㅎㅎㅎ [moveon니~임~!!] 안녕하시죠? 술을 무척 좋아하는 저에겐 그 느낌이 마음에 팍.팍.(^^) 안겨옵니다. 히~ 술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주루룩 넘어가는 그 느낌. 그 울림.. 거기에다 나를 반겨주는 교태로운 달빛이라... 음~ 아침부터... 취한당~~ ㅎㅎ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담에 또 뵙겠습니다. 꾸벅!! 비~틀~ 비~틀~ 꺼~억... 취한다. 취해... 다시뵈올 그날을 기약하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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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도 2003.11.07 11:38
    년전에 그냥 본 詩 가 진원님이 감성이 들어가니
    격이 한층높아지네요....가끔 혹은 자주 좋은글 하교하여주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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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화 2003.11.08 15:51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워/ 깨어서는 같이 즐기고/ 취한 뒤는 같이 흩어진다.]
    정말 근사한 시네요. 같이 즐기고 같이 흩어지는 경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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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 2003.11.11 09:02
    늦은 밤 이곳을 방문하여 시와 음악을 감상하면서 딱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고독감에 사로잡힙니다. 얼마 전 혼자만의 호젓함을 즐기고자 아니 고독을 즐기고자 지리산을 찾았지요. 벽소령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깊은 밤 달과 별을 안주 삼아 술 한잔을 했지요. 술기운이 내 몸 구석구석 스며들 때 별은 더 영롱해짐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 추억이 밀려오더군요. 불혹의 나이를 갓 넘어선 나이 탓일까요? 마음에 와 닿는 시와 음악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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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2003.12.08 18:27
    ..그리운 진원님...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소식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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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막 2003.12.09 15:30
    말수를 줄여가다가 조용히 자리를 뜨려는 이처럼.....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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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3.12.09 21:34
    [2005.12.09 저녁 어느 지리자락에서 선배와 후배가 나눈 대화] 선배님 moveon님은 어떤 분이셨죠? / 글세요.. 아무도 모릅니다.. 2003.12.09 그냥 사라지셨습니다 / 왜죠? / 글세요... 실존 인물이 아닌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우리들 가슴 속에만 존재하셨던 분 같습니다.. /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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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1915 2004.01.17 04:38
    독작
    이 백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으리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마땅히 주천이 없으리라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였는데
    (내가) 술을 사랑하는것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구나
    이미 들었노라 맑은 술은 성인에 비하고
    다시 말하노니 탁한술은 현인과 같구나
    그런술을(성인에 비하고 현인과 같은) 이미 마셨는데
    따로 신선의 경지를 구하겠는가
    석잔을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한말을 마시면 자연에 합일되는구나
    다만 취해 그 흥취를 느끼면 그뿐
    술깬이에게 전하지는 말라

    독작(獨酌)
    이 백(李 白)

    천약불애주 주성부재천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지약불애주 지응무주천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천지기애주 애주불괴천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이문청비성 부도탁여현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현성기이음 하필구신선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삼배통대도 일두합자연 (三配通大道 一斗合自然)
    단득취중취 물위성자전 (但得醉中趣 勿爲醒者傳)

    허허로운 마음이 들어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이곳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어떤 분이 만드셨는지는 몰라도 내용을 보아하니 참으로 정성과 열정을 가지시고 만드셨나 봅니다 여기 저기 글을 읽어 보다가 진원님이라는 분이 적을 글을 보게 됩니다 참 좋은 내용이라 생각하며 마침
    월하독작이라는 시를 보고 저두 예전에 좋아했던 이백 어르신의 독작이라는 시를 적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산도 책도 멀리한지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실이라는 대명제 앞에 너무도 무기력하다고 생각하면서도,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보통의 서민들 누구나 겪고 있을 그런 거라 위안삼기도 해봅니다만 역시 가슴 한자락에 아련한 아픔이 저미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이거 말이 괜히 너무 무거운 쪽으로 흘러가는거 같군요 인터넷에 첨 올려보는 글인데 괜히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거 같아서 죄송한 맘이 듭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예전에 다녔었던 산의 열정이 되살아 나는것 같아 약간의 흥분된 마음을 주체할수 없어 이리 글을 적어 봅니다 글이 이리저리 두서 없는것 같아 죄송스럽고요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틀림없이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일거라 생각하며 분위기를 좀 무겁게 한거에 대해 위안삼아 봅니다 얼굴 한번 통화 한번 못해본 님들이지만 하시는일 잘 되시길 바라며 산에 대한 그 뜨거운 열정 오래 간직하시길 빕니다
    이만 글을 마치며 기회 닿으면 에전 산행 추억같은것도 한번씩 올려보려 합니다

    추신
    위에 올린 시는 <고문진보>에 나오는 이 백의 독작이라는 신데요 여기 진원님이 올리신 월하독작의 연작시였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책을 찾아보고 정확히 옮긴게 아니고 기억에 의존해서 올린거라 혹 틀린 글자나 해석상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요 나중에라도 그러한 사실이 발견되면 정정토록 하겠습니다 물론 해석은 가능한 글자 그대로 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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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1905 2004.01.18 23:02
    글을 올리고 찜찜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봣습니다./올린 글에 대해 아래에 수정및 보충설명 하려 합니다./개론적인 말로써 일단, 판본에 따라 글자가 약간 이설이 있을수 있다 합니다./ 먼저 제목인데요, 저는`독작`으로 올렷습니다만 `월하독작`이라 이름지어진 총 3편의 시중 제가 올린게 두번째라 하는군요.(혹, 처음 올린 `독작`으로도 불리는 지는 모르겟습니다) / 내용에 있어서는, 5번째구 `현성기이음`으로 올렸는데 `성현기이음`으로 앞뒷글자가 바껴 있고요( 제가 예전에 본 책에선 `현성기이음` 같았는데 기억이 잘못됐을수도 잇고요 아무래도 오래됏으니가요.혹 판본 차인지도 모르겟습니다.)/다음 구절 `삼배통대도`에서 `배`를 `배(盃)`로 올려야는데 `배(配)`로 잘못 올렸습니다.요건 분명 오륩니다./다음 맨마지막 구절에서 `단득취중취`부분에 `구득취중취`로 `단`과 `구`의 차이가 있었습니다.의미는 같긴 한데, 요건 판본에 따른 차이일 가능성이 많을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위성자전`에서 `위`를 `위(謂)`로 표기해야는데 `위(爲)`로 적었더군요.명백히 오륩니다./
    에고, 처음 올린 글에 이토록 수정할게 마니 생기다니 죄송스럽습니다. 기억은 역시 한계를 지니는군요.다음에 글 올릴기회가 생기면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서 올리려 합니다. 그럼 이만... 좋은 시간 되세요
  • ?
    그물에걸린바람 2004.02.19 15:14
    미움으로 사랑하는 사이를 갈라놓고
    싸움으로 혈연사이를 끊어놓고 오해와 실수로 안타깝게
    서로가 돌아서 있습니다.
    가슴에 두손을 얺어보십시요 당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어보십시오 혹시 당신으로 인해 상처받는이가 울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혹시 당신으로 인해 평생을 가슴에 못이 박힌채 그냥 사는
    이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잔을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이
    사람이 먼저 취해서 쓸어지네

    진원씨 방가방가..... 건강하신지요? 어느날 바람처럼
    스쳐간 향기가 진원씨가봐요 언제 어느때 살아있을때 모습을 볼수 있겠죠 ?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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