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自畵像

by moveon posted Aug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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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웃음은
긴 絶壁 위
水盤에
소리없이 흩어지는
백합 한 송이


                            너의 머리는
                            저 먼 高山
                            한낮의 푸른 精寂이
                            쌓이고 쌓여 방울돋는 그늘.

                                                         中略


                                                       
                                                  너의 이마에 오직
                                                  아침 저녁
                                                  안개가 와 걸리고
                                                  또 걷히도다.

                                    <임학수님의 자화상 중에서>

                                                                            




석가가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였다.
이 절은 코사라라는 나라에 있었고 그 나라의 왕과 왕비는 석가모니를
스승으로 흠모하는 지도자 였다.
왕과 왕비는 어느날 성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가 왕의 마음에 이 왕비
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왕비여 그대는 이 세상에 그대 자신보다 사랑하는 게 있소?"
"대왕이시여 황송하오나 신첩은 제 자신말고는 더 사랑해야 할 것은 없다
고 생각되나이다. 대왕의 생각은 어떠 하십니까?"
"그렇구료 나도 나말고 더 사랑해야 할 것을 과인은 아직 찾지 못했구료."

왕과 왕비는 이러한 문답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에게 기대한 대답이 아니었
지만 가슴에 와닿은 것이 있는 것을 느꼈다. 왕자와 공주등 자신의 피붙이
들이 있고 그들을 귀여워하고는 있지만 면밀히 생각해보면 그들은 어디까지
나 자기들 다음 차례였던 것이다. 그래서 약간은 부끄럽기도 하고 이 의문
을 석가에게 털어 놓고 의논을 하고 싶어서 석가를 찾아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석가가 늘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가르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정직하게 이 사실을 털어
놓고 지도를 받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뜻 밖에도 석가는 그들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두루 찾아도 나보다 더 사랑해야 할 것을 찾지 못했다. 이는 누구도 마찬
가지 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려면 남을 괴롭히지 말라."

여기서 석가는 利他主義로서의 이기주의를 말한 것이었다.
즉, 자기 자신을 깊이 사랑하노라면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고통과 슬픔까지도 이해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하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성급한 제자가 孔子에게 물었다.
"도덕의 근본을 한 마디로 말하면 무엇입니까?"
그러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恕" 하였다. 이 뜻은 논어에 이르기를"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 였다고 한다.

늘 타인을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 자신을 사랑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