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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08.18 13:32

自畵像

조회 수 208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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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웃음은
긴 絶壁 위
水盤에
소리없이 흩어지는
백합 한 송이


                            너의 머리는
                            저 먼 高山
                            한낮의 푸른 精寂이
                            쌓이고 쌓여 방울돋는 그늘.

                                                         中略


                                                       
                                                  너의 이마에 오직
                                                  아침 저녁
                                                  안개가 와 걸리고
                                                  또 걷히도다.

                                    <임학수님의 자화상 중에서>

                                                                            




석가가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였다.
이 절은 코사라라는 나라에 있었고 그 나라의 왕과 왕비는 석가모니를
스승으로 흠모하는 지도자 였다.
왕과 왕비는 어느날 성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가 왕의 마음에 이 왕비
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왕비여 그대는 이 세상에 그대 자신보다 사랑하는 게 있소?"
"대왕이시여 황송하오나 신첩은 제 자신말고는 더 사랑해야 할 것은 없다
고 생각되나이다. 대왕의 생각은 어떠 하십니까?"
"그렇구료 나도 나말고 더 사랑해야 할 것을 과인은 아직 찾지 못했구료."

왕과 왕비는 이러한 문답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에게 기대한 대답이 아니었
지만 가슴에 와닿은 것이 있는 것을 느꼈다. 왕자와 공주등 자신의 피붙이
들이 있고 그들을 귀여워하고는 있지만 면밀히 생각해보면 그들은 어디까지
나 자기들 다음 차례였던 것이다. 그래서 약간은 부끄럽기도 하고 이 의문
을 석가에게 털어 놓고 의논을 하고 싶어서 석가를 찾아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석가가 늘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가르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정직하게 이 사실을 털어
놓고 지도를 받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뜻 밖에도 석가는 그들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두루 찾아도 나보다 더 사랑해야 할 것을 찾지 못했다. 이는 누구도 마찬
가지 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려면 남을 괴롭히지 말라."

여기서 석가는 利他主義로서의 이기주의를 말한 것이었다.
즉, 자기 자신을 깊이 사랑하노라면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고통과 슬픔까지도 이해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하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성급한 제자가 孔子에게 물었다.
"도덕의 근본을 한 마디로 말하면 무엇입니까?"
그러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恕" 하였다. 이 뜻은 논어에 이르기를"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 였다고 한다.

늘 타인을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 자신을 사랑하는가?♠



  • ?
    부도옹 2003.08.18 17:16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과 차밭 풍경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 I love me~~~
  • ?
    들꽃 2003.08.18 17:54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요, 가는 여름이 아쉬워 내리는 비 일까요. 서둘러 가을이 오려고 내리는 비 일까요. 진원님 건강하시죠? 음악과 글을 보니 따뜻한 차 한잔이 간절해 집니다. 건강하시고,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
  • ?
    들꽃 2003.08.18 18:27
    진원님이 좋아하는 차 대신, 제가 즐겨 마시는 커피 한잔 하면서 다시 들어왔네요. 창밖엔 여전히 비가 내리고... 갑자기 딱히 떠오르지 않는 그리움이 밀려오네요. 특정한 누군가도 아닌, 단지 사람이 그립고, 지리산이 그립고, 지나간 추억이 그리운...그런 날입니다.
  • ?
    moveon 2003.08.18 22:42
    젖은 산책로를 홀로 걸어 돌아옵니다. 따근한 차 한잔 담고 들꽃님이 가졌을 그 "딱히 떠오르지 않는 그리움"을 느끼면서 젖은 머리칼의 비 내음을 그대로 둡니다.
  • ?
    오 해 봉 2003.08.18 23:50
    성주님.누구의 자화상 일까요. 위에있는 사진은 몇년후에는 꼭찾아가서 살고싶은 그런곳 같기만 합니다..


  • ?
    김현거사 2003.08.19 10:49
    음악 좋고 풍경 좋고,썬그라스 여인은 애잔한 아름다움을 지녔고....
  • ?
    정진도 2003.08.19 13:56
    이기=이타 라 조금은 깊이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이기=이타의 연결은 참으로 수양이 필요한것갔습니다.
  • ?
    방랑자 2003.08.19 14:46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구속받고 싶지도 누구를 구속하고 싶지도 않은 영원한 보헤미안이고 싶은데...너무 이기적인가요?ㅋㅋㅋ
  • ?
    얼간이 2003.08.20 00:10
    지구가 굴러가는 수레바퀴 소리가 요란한? 시,공간에 머물다가 잠시들러 귀를 씻고 목도 추기고 갑니다.갈증은 해소된듯 하나 목은 다시 추겨야 할것 같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바램 하며 청량수 부탁하겠습니다.
  • ?
    정정정 2003.08.20 08:03
    情의 整은 精으로
    精은 靜으로
    겉모습 너머 내면의 강인함을 믿습니다
  • ?
    나? 2003.08.21 17:08
    썬글라스의 여인은 정진원이라는 여인입니다.
    맞죠? 그쵸? 잘알죠?
  • ?
    happ 2003.08.25 17:50
    나를 사랑하는가? 한참이나 두루 나를 살펴보았네요 자신없는 목소리로 "사랑하려구 노력합니다" 검푸른 바다빛 닮은 나무를 보니 여름도 다하나 봅니다. 화려한 백합꽃도 제 생명 다하면 어느 한 순간 미련없이 늙은 잎을 흩뿌리듯 무엇이든 절정일때 내려올 준비를 해야겠지요 . 안개가 와 걸리고 또 걷히듯 마음의 평화를 찾아봅니다. 성주님의 얼굴에 그리움이 가득입니다.
  • ?
    moveon 2003.08.26 12:30
    happ님 사랑방엔 뜸하세요? 사랑방에도 자주 소식 주세요.
    궁금해하시는 분들 생각해서 ㅎㅎㅎㅎㅎ
  • ?
    솔메 2003.08.26 20:47
    화이고,!!,
    풍경좋고 음악좋고, 철인의 말씀처럼 울리는 멧시지는 더욱 좋고.....
    그림은 寶城에 있는 大韓茶業농장의 오솔길이지요?...조오타!!
  • ?
    moveon 2003.08.26 23:52
    보성군 대한다업은 아니구요. 잘 알려지지 않는 더 깊은
    곳의 평지 차밭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보성의 차밭을 잠시 비껴나 있는 곳에
    있답니다.
    보성군에 있긴 합니다.
  • ?
    parkjs38 2003.09.07 17:09
    그래요... 맞아요... 그런 것이죠...
  • ?
    길없는여행 2003.10.10 19:14
    저곳에 가고 싶네요.
    기회되시거든... 어딘지 알려주세요. *^^**
    꼭 가봐도 좋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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