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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조회 수 129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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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반나에서 쿤밍으로 중국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려고 검색을 받을 때 입
니다.
일행이 중디엔에서 산 애인에게 줄 은장도가 검색대 모니터에 걸렸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미국의 9.11 참사가 있기 전까지는 휴대용 나이프
정도는 용납이 되었던 것 같은데. . .
하여튼 걸렸어요.
다만 휴대 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신고하고 짐으로 부쳐 주면 간단히 해결
될 일이었는데 생각 못하고 있다가 비행기 탑승 체크인때 걸렸으니 문제가
단순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불굴의 한국 사람 투지가 나온 것입니다.
절대로 그냥 그것을 지니고 탑승을 하겠다고 제 일행이 우긴 겁니다.
"한번만 봐줘~~~~'하는 한국말이 이상하게 들렸는지 아니면 간단한 절차를
밟으면 나중에 쿤밍 공항에서 돌려 받을 수 있는 것인데 고집을 피우는 것
이 이상하게 보였는지 하여튼 공항 복무원들에게는 일대 사건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저라면 그런일 발생했다면 시간에 쫒겨 일을 해결 할 수 없을때에는 과감히
그 물건을 포기 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타국땅에서 뒤에 줄을 서서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절대 다수의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도 그랬을 것이구요.
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우리 일행은 절대로 아무것도 포기 못하겠다고 우기는 거에요.
그냥 봐달라는 말만 계속합니다.

제가 도와 주느라고 "그냥 기념품"이라고 영어로 이야기를 해도 못알아 듣고
또한 알아 들었어도  그들로서는 법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공공연히 봐줄 수는
없었을 테구요.
갑자기 난리가 났습니다.
우릴 감당하고 있던 복무원은 어딘가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더니 여자 하나
가 튀어 왔어요.
유창한 일본어로 우릴 설득합니다.
노우~~~우리 일본인 아니예요.
코리언이라고 영어로 말하니 여자가 표정이 달라 지고 대뜸 손가락으로 옆에
붙어 있는 영문으로 된 주의 사항을 지적하면서
"Can't you read english?"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당당히 우리를 윽박지르는데 얼마나 당황했는지. . .
몇가지 항목중에 어느 것이든 물건을 자를 수 있는 것은 절대로 비행기 안에
휴대하고 탑승할수 없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선 영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런 소동은 없었어야 한다
는 꾸짖음이 묻어 나왔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이 이렇듯 소동을 부리느냐는. .
그리곤 일본어 통역의 여자는 가버리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일행에게 그냥 가자고 했는데 일행은 절대로 안된다면서 그 자리
에서 움직이질 않습니다.
복무원에게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저쪽에 가서 수화물 보내는 곳에
신고를 하고 탑승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복무원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하고 그녀를 딸려 보냈습니다.
그녀의 배낭까지 함께 수화물칸에 부치고 나서야 일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돌아온 그녀가 하는말이 재미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내물건을 그냥 잃어 버리는 법이 없어."
ㅎㅎㅎㅎㅎㅎㅎㅎ 재미 있죠?

저는 한국인이라고 밝힌 것에서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으려 한 사람으로
보여지면 어쩌나 하는 수치스러움에[내가 주범이 아닌데도] 기분이 가라
앉아 있는데 그녀의 너무나 당당한 자기 물건 지키기 성공에 대한 여유로움
은 참 멋진 대비 였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중국인 한 사람이  캔으로 된 음료수 몇개를 가지고도 검색대에서 걸리자
즉시 그곳에서 복무원들과 나누어 마시고 해결해버림으로써 법 질서 준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가운데에서 한국식 막무가내 전법이 단연 돋보이고
있었습니다.
캔 같은 종류에 비하면 당연히 휴대용으로는 조금 큰 장식용 은장도는 무기
에 속하는 수준이 맞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일본인인줄 알고 통역으로 불리어 나왔던 중국 여인의 차디찬 눈빛이 주는
질책이 너무 무서웠답니다.

조금만 수고하면 되었을 일을 말입니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하겠지요?????????


  • ?
    부도옹 2003.04.23 21:17
    아따~ 우길 걸 우겨야죠!? 내말 맞죠? ^^*
  • ?
    moveon 2003.04.24 11:10
    그러게요.~~~
  • ?
    솔메 2003.04.28 13:06
    나의 경우는 북경에서 장가계로 이동하다가 소형 맥가이버칼이 공항검색에 걸렸는데(쓰다가 주머니에 넣은채 통관..).말이 안 통하여 속을 썩이다가 겨우 알아낸것은 장가계시까지 보내주지도 않으니 귀국길에 북경공항에서 다시 찾으라는것,..에~라!! 앓느니 죽지!! 그 칼은 맡겨놓은채 포기해버렸지요...
  • ?
    마루 2003.07.18 16:38
    글을 읽다보니 조금은 슬퍼지네요^^
    지금도 그분은 그렇게 당당하신지요?
  • ?
    moveon 2003.08.03 12:14
    그 이후 연락이 없답니다. ㅎㅎㅎㅎㅎ제게 화나는 일이 많았나 봅니다. 슬픈일이죠. .
  • ?
    parkjs38 2003.10.19 19:27
    그러니 남자들은 5~6위 하지만 여성팀은 우승, 준우승 하는 이유가 아닌지 ㅋㅋ 그건 그렇고 에구 우리 착한 성주님 맘 고생하셨겠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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